“전교조의 신념과 목적에는 결코 변함이 있을 수 없다. 참교육을 위한 교육현장의 민주화와 열린 교육을 위해 교육 방법을 개발, 올바른 통일교육과 교육바로세우기, 학교측의 독단적운영방지나 더 나은 교육여건개선을 위해 교육현장에서 뛰고있는 우리 교사들의 활동과 의식에는 변함없다. 이런 점에서 다른 노조와는 분명 차이가 있다.” ‘교육의 민주화’, ‘인성교육의 우선화’등 참교육의 실현을 위해 결성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이준연씨가 말하는 전교조의 기본적 활동방향이다.

  요즘 논란이 되고 있는 전교조 합법화에 대해선 어찌됐든 법적인정을 받지 못한 단체는 불법 단체라며 “불법 단체는 어떠한 법적이익이나 보장을 받을 수 없음은 당연한 것이다. 물론 정부의 정책에는 많은 문제가 있으나 전교조도 융통성 있게 행동해 나가야 한다. 독단적 주장보다는 근본문제 해결을 위해 좀더 깊이 생각할 수 있어야 하겠다.”라며 상대적 시각의 필요성을 말한다. 전교조 강원지부 결성과 강경대군 사망관련 시위로 89년과 91년 두 차례 투옥을 당했다는 그에게 그간 활동에 대해 회의나 후회는 없었는가를 묻자 “후회를 했다면 난 해직자체를 당하지 않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난 복직되리라 믿었고 또 그래야만 했다. 할 일이 아직 많았기 때문이다”라며 단호히 말하기도 한다.

  아이들과 어울리길 좋아한다는 이준연씨는 “난 내 수업에 자신이 있다. 그리고 인기도 많다. 다만 나만의 수업방식이라면 그건 매를 대는 것보다 시간이 걸려도 대화로 해결한다는 것이다. 매로는 근본적인 문제해결이 되지 못한다.”고 말한다. 언제가 될런지는 모르나 분명히 민주적이고 인간적인 교육현장에서 진정으로 아이들을 교육하며 참교육을 실현시킬 수 있다는 확신에 찬 그의 얼굴에는 어딘가 모를 고독함도 보인다. “교육개혁은 교육에 몸담고 직접 체험하고 있는 교사들의 힘이 동원되지 않거나 의식이 반영되지 못하는 한” 제대로 이루어질 수 없다는 그의 말이 잊혀지지 않는다.

/ 조민희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