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부문

■ 수상소감?
꽤 오랫동안 시를 써왔지만 뚜렷한 결과물이 없어 마음만 조급해지고 나태해지던 차에 가작으로 당선되니 기쁘고 다시 의욕을 북돋을 계기가 됐습니다. 다음에는 가작이 아닌 수상을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평소 시를 즐겨 쓰시나요?
중학교 3학년 때 달을 보고 느낀 감정을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에 짧은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지금 보면 이때를 기발점으로 시를 쓰기 시작한 것 같은데, 그 후로도 생각나는 감정이나 특별한 생각을 메모하는 습관을 가졌고 지금도 공부를 하거나 길을 걸을 때 등,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적고 있습니다. 이렇게 적은 메모들을 센티멘털해 질 때 재조립하곤 하는데 그것이 ‘시’로 느껴지곤 합니다. 매일 이러한 일상을 보내다보니 즐겨 쓰는 정도 이상으로 시는 제 삶의 일부가 됐죠.

■ 시 소재를 어디서 찾았나요?
딱히 무엇이라고 정하진 못하겠습니다. 잠자다 갑자기 깨어나 기억에 남는 꿈을 바탕으로 시를 쓰기도 하고, 수업 분위기나 선생님과 친구들의 반응을, 길 가다 뒹구는 고양이나 마른 나뭇가지를 보고, 의식적으로 ‘이런 주제로 써보자!’ 하고 쓰기도 합니다.

■ 작품 속에 숨겨둔 메시지가 있다면?
뭔가 크고 특별한 사람이 되고 싶은데 마음처럼 쉽지 않습니다. 이런 불안감이 안개처럼 자욱한 밤이면 가슴 속에서 사라지지 않고 메아리치곤 합니다. 하늘을 봐도 위로되지 않고 오히려 홀로 덩그러니 떠 있는 달은 이런 슬픈 감정을 자극하기만 하죠. 설명하기 어려운 우울함과 불안감이 더 깊어지고 익숙해지지만, 높은 곳을 향하고 싶은 바람(마음). 결국, 이 작품에 숨겨둔 메시지가 있다면 시를 쓸 당시 사춘기였던 제 개인적인 감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작품을 쓸 때 가장 힘들었던 점?
표현하고자 하는 이미지를 떠올리고 시를 써내려가야 하는데 구체적인 이미지가 뚜렷하게 잡히지 않는다거나 적합한 어휘가 떠오르지 않는다거나 할 때. 시를 완성했을 때 ‘내 시가 좋은 시인가?’하고 걱정이 될 때 가장 힘들었습니다.
/ 김홍인(국어국문ㆍ2년)


소설 부문

■ 소설을 쓰게 된 동기
- 제가 글 쓰는걸 좋아하기 때문이에요. 작게 에피소드 형식으로 짤막하게 쓴 글들이 몇개 있는데 그것을 본 친구가 재밌어하는 모습을 보고 흥미를 느꼈던 것 같아요. 마침 한림문학상이 열려 한번쯤 써보고 싶었던 이야기를 할 수 있었어요.

■ 소설의 소재를 어디서 찾았나요?
- 누구나 한번쯤은 상상하는 것에서 따왔어요. “만약 내일 지구가 사라진다면?” 거기에서 생각을 아주 살짝 비틀었어요. “만약 내가 곧 죽는다면?” 그리고 내 옆엔 아무도 없고 찾아갈 사람조차 없는 세상에서 제일 슬픈 사람이라면. 그리고 자신의 죽음을 미리 알게 된 더욱 안타까운 사람이 바로 나라면. 누군가에게 그 이야기를 하고 싶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 작품 속 숨겨둔 메시지가 있다면?
-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의 눈앞에 보이지 않는 희망과 미래에 대해 고민해요. 남들은 다 가지고 있는 것 같은데 나에겐 왜 없을까. 나는 뭐 하나 제대로 되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좌절하죠. 그냥 차분히 이 길을 따라 걷다보면, 언젠가 꼭 만나게 될 거라는걸 말하고 싶었어요. 남자는 자신에게 희망, 행운 그리고 모성애가 없는 것이라 인정하고 포기하며 살다 죽음 앞에서야 그것들이 모두 살아있던 것임을 알고 뼈저리게 후회하죠. 죽기 전이 돼서야 삶을 회고하는 우리에게 포기하지 말고 열심히 살라는 내용을 담고 싶었어요. 궁극적으로 남자의 얼토당토한 죽음은 모두 “후회하지 말고 열심히 살자” 라는 뜻입니다.

■ 수상소감?
- 사실 무척이나 좋고 잘 써진 글이 아니라는 건 잘 알고 있어요. 하지만, 제 힘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했다는 점은 만족해요. 여기까지 수고한 제 자신에게 용기를 주고 싶어요. 이번 기회를 발판 삼아 다음에는 만족할 수 있는 점이 두 세개로 늘어나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저보다 글을 잘 쓰는 사람은 많지만, 기준을 남에게 두지 않고 저 스스로에게 둬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오수연(언론ㆍ2년)


비평 부문

■ 평론을 쓰게 된 동기
취업준비에 한창이던 마지막 학기를 보내는 중에도 ‘뿌리깊은 나무’만큼은 매주 시쳇말로 ‘본방사수’를 지켰다. 이 드라마를 애청하면서 극중에 나오는 ‘한글’과 ‘SNS’가 시사하는 것이 잘 맞아떨어진다고 생각했다. 때마침 한림학보에서 주최하는 한림문학상 대중문화비평 부문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평론을 쓰게 됐다.

■ 평론의 소재를 어디서 찾았나요?
‘뿌리깊은 나무’는 세종이 한글을 창제해 백성과 진정한 소통을 하고자 노력하는 세종의 모습을 그린 드라마다. 이를 시청하다보니 평소 애용하는 ‘페이스 북’과 극중의 ‘한글’의 공통점이 많다고 느꼈고, ‘SNS’와 관련된 이슈가 많아 글의 소재를 찾기가 순조로웠다.

■ 작품을 쓸 때 가장 힘들었던 점?
평론의 지루함을 덜기 위해 극 중 대사를 인용하는 방식을 자주 사용했다. 이러한 인용구의 정확도를 높이려 드라마 전편을 내려 받았다. 인용할만한 대사가 나오는 부분을 수십 번 반복해서 본 뒤에 평론을 이어갔는데, 그 속에서 소통의 의미를 도출해 내는 작업만 5시간 정도 소요했다. 드라마를 시각적 만족이 아니라 글을 쓰기 위해 시청했단 점에서 난항을 겪었달까.

■ 작품을 쓰면서 있었던 에피소드는?
평론을 쓰기 전 여자친구와 함께 우리 대학 부근 카페에서 글의 구성을 논의했었다. 서로 다이어리에 중요사항을 메모하던 중 손가락으로 장난을 치다가 하필 여자친구의 다이어리에 커피를 쏟은 것. 그래서 기분을 풀어주려 온종일 고생했는데 지금은 얼룩진 상태로 잘 쓰고 있다.

■ 수상소감?
졸업하는 시점에서 한림문학상을 받게 돼 무척 기쁘다. 한림문학상에 기고된 모든 작품이 상을 탈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중에서 내 평론이 선택됐단 게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작년부터 시작한 한림학보 페이스 북을 통해 한림문학상에 대한 많은 홍보와 글쓰기 장르를 다양화시켜 해를 거듭할수록 발전하는 한림문학상이 됐으면 한다.

/ 유진산(디지털콘텐츠ㆍ12년도 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