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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 읽는 음악] 할렐루야! 할렐루야!메시아를 작곡한 헨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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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표현하는 기쁨과 환의의 감탄사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하는 바보 같은 생각을 해 봤다. 소리를 지르는 사람, 눈물을 흘리는 사람, 아니면 아무 말도 못 하고 멍하니 서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가끔 ‘할렐루야!’라고 외치는 사람들도 있다. 특히 기독교 종교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이 ‘할렐루야!’라는 표현이 그리 낯설지만은 않다. 우리들도 이 환호성의 뜻은 잘 모르지만, 이 단어가 어떤 기쁨이나 환희의 표현이라는 것을 대충은 알고 있다. 그렇다면 이 ‘할렐루야’라는 단어의 정확한 뜻은 무엇일까? 이 단어의 사전적 정의는 ‘하느님을 찬양하라’라고 해석돼있고, 이 단어는 ‘찬양하라(Hallelu)’와 ‘하느님을(yah)’의 합성단어다. 내가 이렇게 ‘할렐루야’라는 종교적인 단어로 글을 쓰는 이유는 바로 <헨델의 메시아>를 소개하려 한다. 사실 헨델의 메시아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수업하면서도 학생들에게 헨델의 메시아를 이야기하면 처음 듣는다는 듯한 표정들의 짓고 있다가도 ‘할렐루야’의 앞부분을 살짝 읊으면 모두들 “아~하” 하면서 알고 있다는 표현들을 한다. 이렇듯 헨델의 메시아에서 할렐루야가 차지하는 비중은 아마도 90% 이상일 것이다. 그러면 여기서 헨델의 메시아를 잠깐 알아보자. 메시아는 구세주라고도 하며 헨델의 대표작이자 동서고금을 통틀어 종교음악의 백미로 꼽힌다. 영국의 시인 찰스 제넨스(Charles Jennens)가 성서와 기도문을 인용해 영어로 쓴 대본을 바탕으로 헨델이 56세 때인 1741년 8월 22일부터 9월 14일까지 24일 만에 초고를 완성했다. 연주시간이 2시간에 달하는 대작을 24일 만에 작곡했다는 것은 믿어지지 않는 일이다. 헨델 스스로도 ‘메시아’를 완성한 후 “신께서 나를 찾아오셨던 것만 같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메시아는 <예언과 탄생>, <수난과 속죄>, <부활과 영원한 생명>의 3부로 구성되며, 아리아와 합창곡 등 53곡이 연주된다. 내용은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에 대한 서사적 묘사라기보다도 전 인류의 구세주로서의 그리스도의 존재를 강력히 호소한다. 알기 쉬운 웅장한 표현 속에 생생한 종교적 감동이 잘 나타나 있다. 1742년 4월 13일 아일랜드의 더블린에서 열린 자선행사에서 초연된 이래 지금도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세계 각국에서 이 곡을 연주하는 것이 관습처럼 돼 있다. 1743년 3월 23일 런던의 왕립극장에서 공연할 때 국왕 조지 2세는 제2부의 마지막 곡 <할렐루야>가 합창 되자 감동에 겨워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자 그 외의 사람들도 모두 일어난 것으로 부터 유래돼 오늘날의 연주회에서도 이 곡이 합창 되면 청중이 모두 기립하여 감상하는 것이 관례가 됐다. 그렇다면 여기서 메시아를 작곡한 헨델에 대해서 잠깐 알아보자.
헨델은 바흐와 같은 시대에 나서 그때까지의 음악의 모든 요소를 기반으로 해 하나의 새로운 음악 세계로 비약시켰다. 바흐의 음악이 이지적이며 대위법적이고 교회와 궁정을 중심으로 한 경건한 음악이라 한다면 헨델의 음악은 감정적이고 멜로디를 바탕으로 해 세속과 대중을 상대로 웅장하고 상쾌한 음악을 창조했다. 헨델은 참으로 백절불굴의 투지와 정력적이고 활동적이며 강하나 인정미가 넘치는 인간이었다. 그의 음악은 대중을 상대로 썼으며 극적이고, 웅대하고, 명랑하고, 활달하여 따뜻한 인간미가 흐르는 것은 그 인격의 반영이라 할 것이다. 후세에 모든 종교음악의 표본이 된 메시아는 종교인뿐 아니라 합창곡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이 즐겨 듣는 곡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메시아는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 특히 12월이 되면 많은 공연장에서 메시아가 연주되는데 12월까지 기다리지 말고 음반으로 먼저 들어보고 나중에 직접 메시아 연주를 본다면 그 감동은 아마도 2배 이상이 될 것이며 그 감동의 표현으로 ‘할렐루야’를 외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 박병훈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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