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단대학생회 주최 2001학년도 새내기 새로 배움터(이하 새터)가 지난달 27일 사회대학생회의 새터를 마지막으로 끝이 났다. 그러나 이번 새터의 준비과정에서 학교당국은 개강 후 학생회 새터와는 별도로 ‘신입생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겠다고 밝혀 이에 대한 학내 구성원들 간에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따라 학교당국의 새터는 오는 9일부터 10일까지, 16일부터 17일까지 각 학부별로 진행될 예정이다.

  학교당국은 이번 새터를 통해 학부제 시행에 따른 1학년 학생들의 결여된 소속감 고취, 신입생과 소속 교수가 밀접한 사제관계 형성, 학생지도업무의 원활 등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각 학부 및 학과에 제시된 기본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비젼 제시 프로그램 - 학부 소개 및 각 전공의 비젼, 교수님과의 대화 ▲소속감 고취 프로그램 - 친교의 시간, 체육대회 및 등산 등의 야외행사 ▲대학생활 설계 프로그램 - 진로선택 및 취업준비 등을 위한 학부(과)장 특강 및 사회진출 선배와의 만남 등이 마련돼 있다.

  이번 새터와 관련해 이임찬 장학복지과장은 “지난해 신입생을 위한 프로그램 차원에서 개설됐던 ‘대학생활의 설계’교과목이 신입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며 “이번 새터는 교수와 신입생 간의 강의를 통한 이론적 차원의 학습이 아닌 직접적인 만남을 통해 대학생활의 이해를 돕고자 했다”고 밝혔다.

  한편 총학생회는 지난 2월21일 2차 확대운영위원회를 열고 방중 학교행사가 없다는 학교당국 공문에 대한 정정 공문 재발송, 학생회 새터 방해에 대한 사과문 발표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하는 학교 새터 관련 요구안을 확정짓고 학교새터 규탄행동을 제안했다. 부총학생회장 임영환군은“이미 완결 상태에 들어간 학생회 새터를 대놓고 망치려 한다”며 “학생회에서 준비하는 새터를 학교행사로 인정하지 않는 것은 곧 학생을 학교의 주체로서 인정하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학생회측은 방중에 신입생들에게 보내진 ‘방중에는 학교행사가 없다’라는 학교측의 공문만 보더라도 그간 학부제로 무너진 학생사회를 무시하는 학교당국의 처사를 쉽게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학생회에서 마련한 새터의 신입생들의 참여는 예년에 비해 2/3 수준밖에 되지 않았다.

  이에 반해 학교당국은 그동안의 새터가 재학생과 신입생 간의 친목도모의 장, 대학문화를 미리 접할 수 있는 계기였던 점은 인정하고 있지만 저급한 음주문화를 양성하고 안전사고의 위험 부담까지 지니고 있어 부정적인 측면이 강하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그동안의 새터는 교수님들의 참여가 거의 없었다며, 이는 교수님과 학생들이 2박3일 간 함께 할 수 있는 실질적인 프로그램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렇듯 2001학년도 새터는 실시 방법, 실제적 주체, 근본적인 취지 등에 대한 의견 차이를 극복하지 못한 채 학교와 학생회가 따로 준비하는 행사로 일단 마무리 됐다.

  이번 새터의 근본적인 문제점은 구성원의 이해부족이라 할 수 있겠다. 먼저 양측은 새터를 준비하기 위한 구체적인 논의부터 진행해야 한다. 학생회는 계획하고 학교는 관리하는 그러한 새터가 아니라 진정 서로 머리를 맞대고 ‘새터다운 새터’를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상적인 새터에 대해 양측은 모두 ‘교수·재학생·신입생이 함께 할 수 있는 어울마당’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러기 위해 학교와 학생회는 신입생들은 과연 ‘새터에서 무엇을 얻고 싶은갗 혹은 ‘무엇을 바라는갗에 대한 설문조사를 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아니면 새터를 기획하는 초기 단계서부터 신입생들과 함께 기획, 추진하는 것도 어울마당으로 만들기 위한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2002학년도에는 한림이 하나될 수 있는 그러한 새터가 마련되길 바란다.

/ 김명진 기자 kmj91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