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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학가에 제2의 입시라고 하는 편입학 열풍이 불고 있다. 자신의 전공이나 재학중인 학교에 만족하지 못해 타대학으로
편입하려는 학생이 늘고있다. 96학년도 편입에서는 무려 3만명이나 전국적으로 대이동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이 급속한 속도로 늘고 있는 편입에
대해 알아보면 주로 일반편입과 학사편입으로 분류된다.
일반편입은 학과의 입학정원중 해당학년에 결원이 생겼을 경우 그 결원된 인원을 편입생으로 선발하는 것을 말하고, 학사편입은
일반대 졸업자및 방송대, 개방대, 독학사출신등의 학사학위 취득자들이 타학교 타학과에 다시 편입하는 것을 말한다. 또 일반편입의 경우 결원인원에
대한 변동성이 있는 반면에 학사편입의 경우 일정정원이 정해져 있는 것이 그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의 편입은 4년제 대졸자를 대상으로 한 학사편입이 주류를 이뤘지만, 지난해 12월 교육부가 제정한 대학 2·3학년의
전과가 학부또는 계열별 입학정원의 20%범위안에서 허용되고, 학사학위 취득자의 3학년 편입학도 입학정원의 2%에서 5%까지로 확대 실시된다는
방침의 「대학 학생정원령」이 공포되면서 그 열풍이 커지고 있다. 96학년도 일반편입은 91개 대학에서 2만4천5백36명을 모집했으며 이 통계는
95학년도 70개 대학 3천7백48명에 비해 무려 6.5배에 이르는 증가를 가져왔다.
이러한 편입의 확대와 증가는 수치상의 증가만이 아니라 일반편입 전반의 폭이 광범위하게 넓어졌음을 의미한다. 이런 편입 확대의
배경과 범위를 살펴보면 첫째, 결원인원 산출방법의 변경을 들수 있다. 95학년도까지는 제적이나 자퇴에 의한 자리만을 결원으로 보았으나 96학년도
교육법 시행령의 변경으로 군대나 다른이유로 인한 휴학생까지도 결원에 포함해 각 대학의 결원인원이 늘었음을 알수 있다.
둘째, 지원자격에 있어서의 범위확대를 들수 있다. 종전의 일반편입의 지원자격 요건중에 개방대, 방송대, 각종 학교 졸업자의
지원이 가능하다고 명시되어 있었으나 현실적으로 지원을 허용하는 학교가 거의 없었다. 그러나 96학년도 편입에서는 대진대, 강남대, 서경대를
비롯한 여러개의 대학들이 개방대, 방송대 학생들에게 지원기회를 부여한 것을 알수 있다.
셋째, 지원계열의 변화를 들수 있는데 지금까지 3학년 편입 경우 동일또는 유사계열 학과 출신자로 지원자격을 제한해 왔으나
96학년도 편입학의 지원자격을 살펴보면 계열무관으로 범위가 확대 되었음을 알수 있다.
넷째, 수도권대학들이 처음으로 일반편입을 실시했다는 점이다. 그동안 수도권대학에서는 대부분의 학교가 학사편입만을 실시해 왔으나
96학년도 편입에서는 일반편입도 실시, 편입확대에 영향을 미친것을 알수 있다.
교육부의 「대학 학생정원령」의 시행에 따라 가져온 편입확대에 대해서는 상이한 두가지 입장이 나타나고 있다. 춘천 한미편입학원
한하희강사는 “전국에 편입을 준비하고 있는 학생은 약 3-4만명이라고 추측되며, 편입은 자신의 적성을 찾아 갈수 있는 좋은 방법중에
하나이다”라며 편입확대에 대한 긍정적인 측면에 대해 말했다.
우리학교 유전공학과 최의열 교수는 “편입에 대한 인식을 달리하고 모든 대학이 편입을 개방해야 된다”며, “우리학교도 행정조직의
효율성을 살려 편입에 대한 제도마련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일부에서는 이런 편입이 지방대와 수도권대학간의 차별화·계층화만을 부추기고, 대학이 취업을 위한 곳으로만 인식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다. 또 지방대학의 경우 한번 결원이 발생하면 그 이후에 보충하기가 쉽지 않아 지방사립대학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는
실정이다.
일례로 상지대의 경우 편입학시험이 확대된 지난해에 2백20여명의 학생들이 서울등 타대학으로 빠져나가 지난 1월 편입시험을
치른데 이어 지난 1월13일 재편입생 모집에 들어갔으나, 1백2명이 결원인 상태이다. 이에따라 1년에 4억여원의 등록금수입 결손이 발생해
학교예산 집행에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렇게 늘어나는 편입의 요인중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요인이 우리나라 대학교육 체제의 문제점이다. 고등학교 입시에서부터 적성에
맞는 학과보다는 점수에 ㅁ춰서 대학과 학과에 지원하고, 학생보다는 학교의 위신과 명예를 중요시 여겨 유명대학 하위과에 지원하는 우리나라
고등교육체제가 변하지 않는한 편입은 감소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방대의 경우 계층화만을 우려할 것이 아니라 아낌없는 재원투자로
우수학생을 유치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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