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한림대 학생들
  

취업, 참 많이 힘들지요? 이 시대를 사는 젊은이라면 모두 공감할 겁니다. 그렇다면, 취업시장에서 승자가 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런 질문을 자주 받는데 저 역시 너무나 당연한 말밖에 할 수 없답니다. 결국, 취업을 위해 더욱 열심히 노력하는 수밖에 없답니다. 고등학교 시절 열심히 공부했던 학생이 수학능력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얻는 것처럼, 태릉훈련장에서 많은 땀을 흘렸던 국가대표 선수들이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듯이, 무더운 여름 논밭에서 성심성의껏 곡식을 가꿨던 농부님들이 가을에 많은 수확을 올리듯이 취업 역시 노력한 자만이 성공한답니다. 아니, 당연히 그러해야겠지요. 정말 “노력=성공”이라는 말은 인생의 진리입니다.
From. 이희성

1. 기업이 원하는 모든 것에 충실하라
  

그렇다면 취업 준비는 무엇을, 어떻게 노력해야 할까? 답은 회사의 채용프로세스대로 철저히, 열심히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기업의 채용프로세스인 1차 전형을 통과하기 위해서 서류심사를 열심히 준비하고, 2차 전형인 인ㆍ적성검사를 많이 공부하고, 3차 전형인 각종 면접연습을 꾸준히 해야 한다. 수능에서 언어, 수학, 외국어 과목에서 골고루 높은 성적이 거둬야 명문대가 뽑아 주듯이 기업도 1차, 2차, 3차 전형을 모두 잘 준비해야 뽑는다. 예를 들어, 기업이 1차 전형에서 학점, 어학성적, 자격증, 자기소개서 등을 심사한다고 하니 이에 맞춰 학점관리, 어학성적표 취득, 자격증 취득, 자기소개서 준비를 해야 한다.
  너무 원론적인 취업준비전략이라 미안하지만 이게 정답이다. 필자라고 특별한 취업준비전략과 취업성공전략은 없다. 다만, 여기에 덧붙여 ‘기업의 입맛’을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전달해서 기업이 입맛에 맞게끔 변화시키는 것뿐이다. 더불어 한 가지 더 하고 싶은 말은 “제발 더 이상 개기지 말라”는 것이다. 사실, 취업준비생들 모두 앞서 언급한 기업의 채용프로세스를 잘 알고 있다. 오히려 필자보다 더 세부적으로 파악하고 있는 학생들도 있다. 하지만 알면서도 실천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정말 실천의 문제일 뿐이다. 알면서도 실천하지 않는다는 것은 소위 ‘개긴다’는 말 밖에 되지 않는다.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기업이 채용프로세스를 인식해 준비해야 할 것은 준비하고, 보완해야 할 것은 보완하고, 강점들은 잘 정리해서 강조해야 한다. 이것이 성공취업전략이다.

2. ‘관심’을 갖고 ‘참여’하라
  

이와 더불어 한림대 학생들에게 쓴소리를 하고 싶다. 학교의 요청으로 강의 할 때마다 느낀 점은 우리 한림대 학생들 ‘정말 해도 너무 한다’는 것이다. 졸업 후 갈 곳을 당연히 준비하고 마련해야 함에도 한림대 학생들의 취업에 대한 관심도는 전국 최저 수준이다. 취업센터 직원들이 열심히 홍보하고 알려줘도 도대체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나타나지 않는다. 몇몇 학생들로부터 “자기소개서 쓰는 것이 너무 어렵다”, “면접관이 너무 무섭다” 등 취업에 관한 어려움을 종종 듣는데 그에 대한 해결책과 대응방법을 알려주는 각종 취업특강에 오는 학생들의 숫자를 보면 한숨만 나온다. 그 넓은 강의실에 기껏해야 열댓 명 정도. 솔직히 필자가 한림대에서 강의할 때 드는 느낌은 열심히 뛰어다니는 취업센터 직원들에게 내가 민망할 정도다.  
  
대학교를 졸업하면 더는 갈 곳이 없다. 졸업 후에 집에 있는 백수가 돼서는 안 된다. 또 취업의 문은 피해 가고 싶다고 피해 갈 수 있는 문이 아니다. 더욱이 취업이 어렵다고 하니 더욱 열심히 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학생들이 보다 자기 인생에 책임감을 갖고 학교에서 지원하는 각종 취업프로그램을 통해 취업준비의 방향성을 잡고 제대로 된 취업준비로 남은 인생 60년을 준비하기 바란다.  

3. 수준별로 맞춤형 입사지원서를 준비하라
  

다음으로 입사지원 시 다양하게 입사지원서를 쓰자는 것이다. 우리 한림대학교의 현실에 비해, 기업 인사담당자들이 인식하고 있는 한림대의 위상에 비해, 우리 한림대 학생들의 입사지원서는 지나치게 대기업에만 몰려 있다. 더욱 심한 것은 아무런 준비 없이 대기업에 입사지원서를 쓰는 모습을 보면 정말 달걀로 바위 치기를 하고 있다는 생각만 든다. 인사팀장을 오래 한 필자의 경험으로 말하건대 인사팀장/인사담당자들 결코 만만치 않다.
  

그래서 우리 한림대 학생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다. 고3 대학교 수시입학 전략을 되짚자는 것이다. 아마도 대부분의 학생이 수시 원서를 쓸 때, 3개 부류로 나눠 원서를 썼을 것이다. 즉, 자신의 성적으로는 어렵지만 가고 싶은 대학들, 내 성적이면 갈 수 있는 대학들 그리고 안전하게 입학할 수 있는 대학들. 취업에서도 다양하게 원서를 썼으면 한다. 꼭 대기업만 고집하지 않았으면 한다. 그리고 우리가 아는 대기업들은 모두 가고 싶으므로 엄청난 경쟁률을 각오해야 한다. 자신의 현재 위치를 돌아보고 3개 부류로 나눠서 입사지원서를 쓰자. 
 
참고로 우리나라 대학생들은 ‘광고하면 좋은 회사, 그룹명이 붙어 있으면 좋은 회사’라고 생각하는데 직장생활을 해 본 내 경험은 절대 그렇지 않다. 알차고 튼튼하고 높은 연봉과 좋은 복지를 제공하는 회사는 훨씬 많고, 또 숨어 있다. ‘중견기업’이라는 용어가 있다. 그것은 대기업 대비 직원 수가 적고, 매출액이 적어서 중견기업이라는 표현을 한다. 하지만 필자가 학생들에게 ‘우수기업’이라는 표현하는 회사들이 참 많다. 직원 수와 매출액은 대기업에 비해 적고 광고도 하지 않지만 이런 우수기업들은 확실한 자기만의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으며, 높은 영업 이익률을 자랑한다. 주식투자에서도 종목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수익률이 중요하듯이 취업에서도 작고 알려지지 않았지만 알차고 탄탄한 ‘우수기업’들에 많이 지원하기 바란다.

  
끝으로 우리 한림대에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SK그룹, 우리은행, 롯데그룹 등 대한민국 대표기업과 BBQ, 크라운제과 등에 당당히 입사해서 열심히 뛰고 있는 학생들을 보았다. 그 학생들의 공통점은 앞서 언급했듯이, 자신의 인생에 책임을 진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취업준비를 했다. 취업의 문은 피해서 갈 수 없기 때문에, 또 졸업 후 갈 곳을 반드시 만들어야 하기에 더욱더 열심히 취업준비와 취업도전 하자. 취업준비생 그리고 취업도전생 모두에게 실천을 강조하고 싶고, 꼭 원하는 바를 이루길 기원한다.


이희성 강사는…한양대학교 상경대학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한양대학교 일반대학원에서 국제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일은증권(주) 인사팀장과 한국개인신용(주) 인사팀장, 동국제강그룹 정보통신기업 DKUNC(주) 인사총무팀장 겸 구매팀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실천&성공 대표컨설턴트로서 경희대학교와 한양대학교, 한국생산본부에서 취업/진로분야 강사, 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