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트렌드(Trend)를 인지해야 한다.

예전에 취업은 우리가 흔히 알듯이, 소위 말하는 스펙으로 평가되고는 했다. 대기업에서도 학벌, 학점, 자격 등의 객관적 잣대에 맞춰 그 이상의 수준이면 간단한 면접절차를 거쳐 선발하던 시기였다. 하지만 최근 급변하는 환경에서 기업도 생존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빨리 환경에 대처하는 능력이 필요조건이 됐다. 신규 채용 시 기업에 와서 바로 적응할 수 있는 인재를 찾게 됐고, 우리나라 100대 기업에서도 가장 뽑고 싶은 인재가 ‘창의성’, ‘전문성’, ‘도전성’ 등을 지닌 인재라고 한다. 이제는 스펙뿐만 아니라 역량을 보유한 인재를 기업은 원하게 됐으며, 이러한 새로운 인재상이 트렌드로 자리 잡게 됐다.

취업의 현실, 학교에서 꼭 해줬으면 하는 것은?

이렇게 되면서 취업준비생들은 저마다 스펙 이외에도 다양한 역량을 보여주기 위해 인턴, 공모전, 해외 연수 등의 경험을 추가로 준비하고자 저학년 때부터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다. 오히려 서울지역 대학에 다니는 학생들은 어느 정도 스펙과 역량을 보유했어도 더 강박관념을 갖고 3학년이 되면 취업동아리나 취업특강을 찾아다니면서 본인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지방대의 대부분 학생은 학내 취업지원센터에서 적극적으로 취업을 시키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는데도 막연하게 취업을 생각하거나 관심 부족으로 행사에 참여하지 않는다. 결국 4학년이 돼서야 급하게 준비를 시작하면서 후회하는 것을 자주 봤다. 특히 본인의 방향성과 미래에 비전도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대부분 대기업을 선호하고 있고, 또 그렇게 지원하면서 탈락 후 많은 실망감과 좌절감으로 힘들어하는 것을 많이 봤다. 며칠 전 멘티들이 했던 이야기가 생각난다. ‘내가 4학년이 돼서야 늦게 취업준비 한 것이 정말 후회가 돼 3학년들에게 조언했는데 전부 다 남의 이야기로 생각하더라’. 또 다른 친구는 ‘4학년 2학기가 돼 취업 걱정에 마음은 급하지만 졸업하기 위해 논문은 써야 하고, 이를 준비하는 과정이 너무 힘들어 일단 논문에 집중하고 그 이후에 취업을 생각해야겠다’. 필자는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학생들이 정말 아직도 취업에 대해 너무 ‘막연하게 생각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며 놀랐다. 분명 대학의 공부도 중요하다. 하지만 여유 있게 졸업한 후 천천히 알아본다고 하면 과연 취업이 될까. 기업은 절대 휴학을 오래 한 사람, 졸업한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학생들은 분명히 알고 있어야 한다. 또 학교 측의 노력도 필요하다. 물론 필자도 학생들이 공부에 매진하는 것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학생들이 공부해서 박사가 되거나 연구원이 되지 않을 것이라면, 적어도 4학년은 취업에 ‘집중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올해 취업률 전국 1위를 했던 천안에 있는 한국기술교육대를 보면 80%가 넘는 취업률을 보이면서도 여기서 안주하지 않고 90%, 100%까지 취업률에 도전하는 것을 봤다. 이들은 대학본부, 교수, 취업지원센터 등 모두가 일심동체가 돼 산학협력을 위해 기업들을 찾아다니는 일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조기에 진로를 탐구하고 본인이 배운 것을 어떻게 활용하는지를 보여주고 실습하게 한다. 학생들이 취업해서도 다른 타 대학 학생들보다 훨씬 빨리 이론과 실무를 접목할 수 있어 실적을 많이 내게 됐고, 이러한 분위기가 몇 년간 지속되니 대기업 채용담당자들도 학생들을 채용해 가고 싶어 하는 학교가 됐다. 이 사례에서도 보듯이 학내 교수도 어렵겠지만 좀 더 취업에 대한 관심과 노력을 통해 학생들이 올바른 취업을 준비할 수 있도록 지도해주면 학생들도 좀 더 빨리 인식하고 준비해 ‘경쟁력을 보유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결론적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는 ‘적어도 내가 고민하고 직무를 선택하고, 그것을 기반으로 치밀히 준비해야 앞으로 졸업 후 내가 인생을 보람 있게 살 수 있다는 것을 꼭 생각하고, 직무를 선정한 후 흔들림 없이 치밀하게 계획을 세우고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직무분석, 나의 역량 체크하기

직무선택이 됐다면, 그다음에 입사지원서를 쓰기 전에 꼭 해야 할 것이 직무 분석이다. 예를 들어 ‘열심히 하겠습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와 같이 열정을 잘 보이면 합격할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모두 착각에 빠져있다. 본인이 면접관이라고 생각하면 과연 그렇게 말을 하는 모든 지원자를 어떻게 분별할 것인지 생각해봤으면 한다. 입사 후 최선, 노력을 다하겠다. 과연 이 부분으로만 채용할까. 입사 지원 전에 분석과 본인이 해당 기업에 적합한 이유를 분명 논리적이고 설득력 있게 준비해야 한다.

입사 지원 시 꼭 챙길 것

1. 회사에 대한 전문지식 어필
누구나 ‘입사해 열심히 노력해서 ○○회사에 지원해 ○○분야에서 최고가 되겠습니다. ○○ 회사는 미래에 비전을 갖고 ~~’ 이런 어설픈 이야기로는 절대 인사담당자에게 선택되지 않는다. ‘본인이 지원한 분야의 산업은 ○○ 트렌드로 발전하며, ○○ 회사는 ○○ 분야에서 세계 일류가 되기 위한 ○○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새로운 사업 분야로 ○○ 분야에 진출하고 있다. 지원한 동기는 ○○ 분야에서 ○○ 기술력을 바탕으로 최고가 되기 위해 지원했으며, 이를 위해 준비한 것을 말씀드리면 ~~’

2. 사례를 활용한 공감
늘 멘티들에게 이야기하지만, 면접 30분 내외 시간 동안 ‘나’를 보여주기 위해서는 ‘노력하겠습니다’, ‘열정이 있습니다’, 심지어 ‘뼈를 묻겠습니다’라는 본인의 추상적인 얘기로는 절대 ‘나’를 어필할 수 없다. 그것을 공감할 수 있는 좋은 사례를 발굴하고, 특히 대부분의 괜찮은 기업들은 역량면접을 진행하기 때문에 본인이 ‘도전’, ‘노력’했던 사례를 육하원칙으로 만들어 보고 꼭 친구들과 연습을 통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3. 끊임없는 열정
필자가 한림대 학생들에게 가장 아쉬운 부분이기도 하고, 또 하나는 학생들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쓴소리를 한다면, 학내 학생들이 인성이나 기본기가 나쁘다 생각하지는 않지만, 열정이 없다는 생각을 많이 했고 분명히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학생들이 노력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학생들이 4학년이 돼도 급하다거나 정확한 현실을 직시하지 않고 막연히 ‘취업이 되겠지’ 하는 생각과, 현실을 정확히 직시하지 못하면서도 눈높이는 높게 하다 보니 제대로 지원하지도 못하고 방황을 많이 하는 것을 느꼈다. 따라서 필자는 학생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이제 대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진출하려고 한다면 취업을 위해 42번을 지원해야 한군데에 합격하는 것이 현재 취업의 현실이다. 죽기 살기로 노력해야 취업이 된다. 그러한 열정을 여러분이 취업될 때까지 꼭 가지고 있었으면 한다.

4. 결론
기업에서는 “많은 지원자가 있지만 뽑고 싶은 인재는 적다”라는 말을 많이 한다. 즉, 기업은 해당 분야의 소신 있고 역량이 있는 인재를 뽑고 싶지만, 대부분 학생은 소위 말하는 스펙으로만 승부하고자 한다. 취업해서 정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보람도 느끼고 인정도 받는다면 취업을 넘어 ‘나’의 인생이 정말 행복하지 않을까. 그래서 앞에서 직무분석과 관련한 프로세스를 설명했듯이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하고 분석해서 저학년 때부터 관련 분야의 역량을 쌓고 노력을 정진한다면 분명히 ‘꿈은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