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한국커리어개발원이라는 핵심직무자격증 발급기관에 입사해 현재 취업교육팀 연구원으로 소속돼 있다. 이 회사와의 인연은 재학 중 취업지원센터의 한 교육프로그램 참가에서부터 시작됐다.
 
필자는 전략기획능력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교육을 알게 돼 참여하게 됐다. 교육의 마지막 날 개별적으로 작성한 보고서를 발표하는 시간이 있었다. 필자는 발표 자체가 자격증 취득과 상관이 있는 것이 아니어서 발표자로 지목되지 않길 바랐지만, 지목이 된 순간 이왕 하는 거 실제 상사를 설득한다는 마음으로 진지하게 발표에 임했다.
 
그 강사님이 한국커리어개발원의 대표이사님이셨고, 이후 한국커리어개발원 인턴에 지원했을 때 대표님께서는 필자를 논리적인 학생으로 기억해주셨다. 신입사원을 뽑기 위한 목적으로 인턴을 채용한 것은 아니니 너무 큰 기대는 하지 말라는 대표님의 말씀에 처음엔 약간 의기소침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왕 일하는 거 최선을 다해보자고 마음먹었다. 회사의 한 일원으로서 필자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계속 고민했고, 할 수 있는 일을 하나하나 늘려갔다.
 
회사에서는 1시간짜리 서비스특강이 매주 수요일마다 열리고 있었고, 필자는 전공인 심리학 관련 교양강연을 기획해보기로 마음먹었다. 2주 뒤 전 직원이 참여하는 회의에서 대표님께서는 필자의 기획이 기대 이상이라며 직접 특강을 해보라고 하셨다. 결국, 인턴십 기간 에 직접 만든 교안으로 특강도 해보고 회사에서 신규 사업으로 추진 중인 취업교육 사업에도 투입이 돼 직접 전국취업동아리 운영안을 기획하게 됐다. 인턴십 기간을 마치고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물으시는 대표님께 여기서 더 일하고 싶다는 말씀드렸고, 필자는 정직원으로 채용됐다.

기회는 정말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찾아온다. 자격증을 따러 갔다가 알게 된 강사님이 지금 필자가 다니는 회사의 대표이사님이 돼 있는 것처럼 의외의 인물에게 큰 도움을 받는 경우 또한 그렇다. 그래서 필자는 매사에 최선을 다하라고 말하고 싶다. 필자의 어느 한 단면이 내 전체를 대변할 수 있고 그것이 인생 전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았더라면, 전략기획 자격증 교육 마지막 날 아무런 준비 없이 대충 발표를 했었더라면 한국커리어개발원과의 인연은 시작되지도, 여기까지 이어지지도 않았을 것이다.
 
추가로 인턴십에 관해서도 얘기를 하자면, 그만둘 날짜를 받아놓고 정해진 일만 하는 아르바이트생처럼 일한다면 회사도 딱 아르바이트생 정도로 인턴을 대하게 된다는 것이다. 일을 잘하고 못하고를 판단하는 기준은 거창한 것이 아니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간단한 업무여도 좀 더 효율적으로 그리고 적극적으로 해내는 모습을 보여주면 그것이 사소한 일이더라도 ‘일을 잘하는구나’하고 느끼는 것이다. 시키는 일이 청소밖에 없어서 내 능력을 보여줄 기회가 없다고 투덜대기보다는 아무도 나서서 하지 않았던 부분까지 신경을 써서 직원들로 하여금 ‘누가 사무실 청소했어?’라는 말이 나오게끔 자신의 역할과 위치를 스스로 눈에 띄게 만들어 나가길 바란다. 아무도 봐주지 않는 것 같지만, 누군가는 그런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로 나를 판단하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무슨 일을 하든 책임감 있게 제대로 해낼 것 같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다면 매사에 최선을 다하라는 것이다. 그런 사람을 눈앞에 두고 놓치는 회사는 절대 없을 테니 말이다.

/ 정하얀(심리ㆍ12년도 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