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 문화
추운 겨울 심신을 달래주는 옥광산 찜질방에서…
장선호 기자  |  rsefaq3133@hallym.ac.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2.12.10  18:53:48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겨울이 성큼 다가왔는지 해발이 높은 산등성이와 정상에는 눈이 제법 쌓였다. 아침이면 길 곳곳 웅덩이에는 얼음이 얼려있고, 학우들은 겨울옷을 꺼내 추위를 달래고 있다. 몸도 춥지만 바쁜 학업과 일상생활에서의 스트레스 때문인지 마음까지도 시리다 못해 꽁꽁 얼어버린 것 같다. 이렇게 춥고 심신이 지친 날에는 뜨거운 찜질방이 생각난다. 춘천에는 많은 찜질방이 있지만 제대로 된 휴식을 취하고 싶다면 월곡리에 있는 ‘옥광산’ 찜질방이 제격이다.

  학교 앞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타면 옥광산 찜질방이 있는 월곡리 종점으로 한 번에 갈 수 있다. 가는 길에 어찌나 공사를 많이 하던지 덜컹거리는 버스에 멀미가 날 정도였다. 버스가 종점을 향해 갈수록 점점 외진 곳으로 가는 기분이 들었다. “이런 곳에 찜질방이 있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 만큼이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그동안 다녔던 춘천 두 배 즐기기의 장소는 대부분 버스의 ‘종점’이라는 신기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렇게 30분 정도 책도 읽고, 혼자만의 생각도 해보고, 구불구불한 길 바로 옆에 흐르는 시냇물을 구경하다 보니 어느덧 종점에 도착했다.

  버스에서 내리자 바로 건너편에 ‘옥광산’ 찜질방이 보였다. 춘천 옥 광산은 국내 유일의 옥 광산이자 전 세계에서 유일한 백옥을 생산하는 광산이라고 한다. 1968년 이곳에서 납석 광산을 운영하던 중에 옥을 발견했고, 1974년 정식으로 옥 광산을 설립했다. 연간 채광량은 약 150톤이며 2천 년을 캐낼 수 있을 정도로 굉장히 옥이 풍부한 곳이다. 이런 광산의 갱도 하나를 옥 찜질방과 옥 광산 체험관으로 활용하고 있다.

  찜질방의 외부는 생각했던 것보다 굉장히 아담했다. 추운 몸을 이끌고 찜질방 안으로 들어갔다. 내부는 흔히 볼 수 있는 찜질방의 분위기였다. 옷과 열쇠를 받고 2층 탈의실로 가 옷을 갈아입었다. 본격적으로 찜질을 할 생각에 설레었다. 1층 찜질방으로 이동하면서 곳곳에 걸려있는 옛 60~70년대의 영화 포스터들이 눈에 띄었다. 찜질방에 영화 포스터라, 안 어울릴 것 같지만 나름 잘 어울렸고, 내부 장식에 신경을 쓴 주인장의 마음이 느껴졌다.

  이곳 찜질방 내부 역시 외부만큼 소박하다. 찜질을 할 수 있는 곳이 단 세 곳. 그것도 저온, 중온, 고온이 전부이다. 다소 실망을 했지만 그래도 즐겨보자는 마음이 컸기에 중온 찜질부터 시작했다. 중온 방의 온도는 섭씨 50도 정도로 뜨거운 느낌까지는 아니지만 제법 열기가 느껴졌다. 바닥부터 시작해서 벽과 천장까지 온통 옥으로 되어있다.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사람이 별로 없어 매우 조용했다. 할머니 몇 분이 계셨는데 그 중 목걸이부터 귀걸이, 반지, 팔지 심지어는 발찌까지 옥으로 도배를 한 할머니를 잊을 수 없다. 옥은 관절계통의 질환과 고혈압, 알레르기성 비염, 당뇨병, 불면증 등에 효능이 뛰어나 특히 나이가 지극히 드신 분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한다.

  중온 방에 10분 정도를 누워 있다 보니 땀이 나기 시작했다. 평소 찜질방을 즐겨 찾는 나로선 중온이 조금 아쉽게 느껴졌다. 땀이 나는 동시에 고온 방으로 옮겼다. 고온은 70도 정도로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숨이 턱하고 막힐 정도로 꽤 뜨겁다. 5분도 채 안 돼서 비가 내리듯 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얼마나 개운하던지 쌓인 피로와 뭉친 근육들이 땀과 함께 풀리는 기분이었다. 15분 정도가 지나자 땀에 옷이 젖기 시작했다. 충분히 옥의 기운도 받은 것 같고 더 이상 있다가는 탈진을 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 밖으로 나왔다. 바로 씻자니 뭔가 아쉬워 저온 방으로 들어가 잠시의 숙면을 취했다. 전날 많은 과제와 학술제 준비로 밤을 꼬박 새운 나에겐 꿀맛과도 같은 단잠이었다.

  잠에서 깨자마자 밖으로 나가 지하 420m 옥벽에서 용출되는 옥정수를 마셨다. 이 물은 각종 미네랄이 풍부한 천연 알칼리 환원수라고 하는데 그 맛은 일반 생수와 비슷한 것 같지만, 끝 맛이 살짝 떫다. 곳곳에 설치된 정수기는 물론 이 찜질방을 방문하는 방문객에게 무료로 한 병씩 나눠준다. 아침을 못 먹어서 그런지 배가 무척 고팠다. 어느 찜질방이나 그렇듯 이곳 역시 스낵코너와 식당이 찜질방과 함께 운영된다. 그런데 다른 점이 있다면 식당의 규모가 무척 크다는 것이다. 메뉴도 닭갈비부터 시작해 일반 백반까지 다양해 골라 먹는 재미 또한 한몫한다. 식당의 외부에는 큰 항아리부터 작은 항아리까지 예쁘게 정렬되어 있었다. 12월이 오고 눈이 내려 항아리를 덮으면 더 아름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땀도 빼고 피로도 풀고 배도 부르고 슬슬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씻기 위해 목욕탕을 들어갔는데 일반 목욕탕과는 다르다. ‘탕’은 없고 작은 샤워실이 전부였다. 뭔가 이상했는데 벽면을 보니 ‘옥 찜질을 한 뒤엔 땀을 말리거나, 간단하게 물로 몸을 헹구는 것이 좋다’고 쓰여 있었다. 그런데 샤워실에서 나오는 물 역시 옥정수라는 것. 옥정수로 대충 몸을 씻고 찜질방을 나왔다. 날씨도 제법 좋았고 뜨거운 곳에 있다가 찬바람을 쐬니 상쾌하기까지 했다. 밖에는 천연 옥이 가득 들어있는 나무상자와 자루들이 쌓여 있었다. 그 옆을 보니 옥 동굴 체험관이라는 곳도 있다. 구경을 하고 싶었지만, 공사 중이라 다음을 기약할 수밖에 없었다. 춘천 시내로 나가는 버스를 타고 학교로 돌아가는 길, 충분한 휴식을 취했고 옥의 기운을 받아서 그런지 수북하게 쌓여있는 과제들을 다 끝낼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다음에는 조금 더 여유 있는 날 옥광산에서 실컷 옥의 기운을 받아오고 싶다.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인기기사
1
[보도] 학우들 마음속 ‘그림’으로 남은 대동제
2
[보도] 대동제, 이색 프로그램ㆍ부스로 열기 후끈!
3
[보도] 모두가 즐긴 축제, 쓰레기 처리 등 빈틈도
4
[보도] 개교 40주년, “이젠 자신감으로 100년의 도약을”
5
[보도] 함께 뛰며 하나되는 ‘한림 어울림 한마당’
6
[보도] 군 공백기 최소화, 이러닝 학점 취득
7
[보도] 학생·교직원·주민 한마음 산행 “개교 40주년 축하해요”
8
[보도] 다채로운 체험이 있는 박물관으로 오세요~
9
[보도] 빅데이터 시대, 데이터 분석 무상교육부터 자격취득까지
10
[시사] 곳곳에서 ‘히잡시위’, 이란 이슬람 정권 변화 생기나
신문사소개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24252 강원도 춘천시 한림대학길 1 캠퍼스라이프센터 9-308호 한림학보사
제보 및 문의 : news@hallym.ac.kr / 033-248-287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지혜수(간사)
Copyright © 2005 한림학보. All rights reserved. news@hallym.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