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부터 사람들은 ‘질서는 편하고 아름다운 것’이라는 말을 자주해 왔다. 그런데 지금의 상황을 보면 ‘질서는 귀찮고 지키지 않아도 되는 것’ 으로 치부되고 있다. 이는 사회적인 현상일 뿐만 아니라 우리학교에서도 자주 발생하는 일이다. 그래서 총무과에서는 대학이라는 작은 사회 속에서 꼭 지켜야 하지만, 잘 지켜지지 않고 있는 부분에 대해 언급을 하고 이를 구성원 상호간의 이해 속에 스스로 지켜보자는 ‘신 질서지키기 운동’을 제안한다.

  첫째, 주차질서에 관한 사항이다. 모두가 알듯이 우리학교 공간은 매우 협소하다. 그래서인지 빈 공간만 생기면 어김없이 주차를 하곤 한다. 학교에는 스티커를 발급받는 교직원 전용 주차장과 별도의 주차 스티커를 발급받지 않아도 이용할 수 있는 학생 전용 주차장이 설치돼 있다. 그런데 개강 이후 계속되는 마구잡이 주차로 인해 주차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관계자를 난처하게 할뿐만 아니라 불법주차 스티커 부착이 작은 분쟁의 씨앗을 낳고 있다. 지정된 주차장에서 목적지까지 걷는 것이 불편하더라도 지정된 주차장 사용을 생활화한다면 갈등도 사라지고 얼굴을 찌푸릴 필요도 없을 것이다. 또 차량증가로 인해 한정된 주차공간에 모든 차량을 수용하기란 역부족이다. 일주일에 한두번씩 자가용 없이 등하교한다면 공간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 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통근버스 이용이나 카풀제도 등은 좋은 대안일 것이다.

  둘째, 환경질서 지키기 운동이다. 우리학교는 비교적 깨끗하고 아름다운 주변환경을 갖고 있다. 그래서 쉽게 조금만 방심해도 더러워진 부분이 눈에 띈다. 나 하나쯤이야 하는 안일한 생각에 여러사람을 불편하게 한다. 학교에는 환경미화 할아버지가 근무하고 계신다. 매일같이 담배꽁초를 주워도 늘 더렵혀진다고 한다. 이들의 수고를 덜어 주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다.

  셋째, 게시물 부착에 관한 내용이다. 학교에는 홍보물을 부착할 수 있도록 게시판이 설치돼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시판외 각종 벽면에 경쟁하듯 부착돼 있는 홍보물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자세히 살펴보면 이미 기간이 지나버린 홍보물이 다수 붙어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기간이 지난 게시물은 자발적으로 떼어내고 정해진 게시판을 활용할 줄 아는 정신이 필요하다.

  넷째, 화장실 및 실내질서에 관해서이다. 우리학교 화장실과 실내공간은 유난히 깨끗하다. 이는 하루 종일 땀흘려 청소하는 손길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계단, 화장실 등 실내에 마구 침을 뱉거나 담배꽁초 등을 함부로 버리고 있다. 쓰레기통은 장식품이 아니다. 앞에서 언급한 것 외에도 여러부분에서 질서는 필요하다.

  고칠 것은 고쳐야 하고 지킬 것은 지켜야 한다는 의식이 필요한 것이다. 우리는 스스로 선진화 됐다고 자부하고 있다. 외형뿐만 아니라 이제는 우리의 내면 인식도 선진화돼야 할 것이다. 대학은 사회교육의 산실이다. 변화는 바로 대학에서부터 시작돼야 할 것이다.

/ 총무과 고석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