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4학년 2학기를 맞아 세계 최대 항공 물류회사인 DHL 코리아에서 ‘청년직장체험’ 프로그램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청년직장체험’ 프로그램은 기업에서 1주에 총 20시간 근무를 하며 월 40만 원의 연수수당과 노동부 장관 연수인증서를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필자는 중학교 때부터 항공업에 관심이 많아 진로를 항공사 쪽으로 결정했다. 하지만 소위 직무 관련 사회경험이라는 ‘스펙’ 이 없어 좌절했었다. 하지만 두 달 동안의 청년직장체험은 항공업 관련 직무 경험을 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였고 항공업에 대한 막연한 꿈에 생명력을 불어넣어주는 시작이었다.

  필자가 근무했던 부서는 서울 마포구 본사에 있는 OP(업무부) 내 SQ(Service Quality)팀 이었다. 여기서 필자의 담당 업무는 내부 및 외부 교육을 받는 직원들의 지출결의서 작성과 DHL 전용화물기를 비롯한 항공기의 인/아웃바운드 출·도착 시간을 모니터링해 보고하는 업무였다. 필자는 이 과정을 통해 DHL에서만 쓰이는 전문용어(ex. Check Point) 등을 배울 수 있었고, 항공물류 시스템 업무와 그에 대한 중요성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됐다.

  필자는 지금까지 항공업에 대한 막연한 꿈을 가지고 있었다. 꼭 이 분야에서 일하고는 싶었으면서도 처음에는 어떻게 시작을 해야 할 지 막막해 했었다. 하지만 DHL에서의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항공사의 화물 분야에 입사 지원서를 쓰면서 입사지원서 합격률도 높아지고, 면접전형에서는 DHL에서의 청년직장체험 경험이 다른 지원자들과 차별화돼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프로그램은 필자가 어디에서도 얻을 수 없는 값진 경험을 하게 해줬다.

  사실 두 달 동안 업무를 완전히 익힌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하지만 말 그대로 ‘직장체험’을 함으로서 회사의 경영구조를 비롯해서 상사를 대하는 법 등 사소한 것까지 터득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사실 필자는 이처럼 정말 좋은 기회를 통해 큰 외국계 회사에서 적성에 맞는 일을 할 수 있었다. 이런 기회는 많은 학생들에게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또 많은 학생들이 참여했으면 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을 찾고, 조직 내 사회인으로서의 마인드를 체험할 수 있기를 바란다.

/ 정혜정(법학ㆍ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