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 ~ 1992 “민주화 정권에 대한 열망이 강했던 격동의 시기”

  우리 대학이 개교한 지 1년 뒤인 1983년 5월 14일, 국ㆍ한문혼용체, 세로 편집, 4면으로 이뤄진 ‘한림학보’가 창간됐다. 1호에 실린 제1회 비봉축전 기사에는 주점을 차리고 가수들이 공연하는 것이 대부분인 지금과 달리 학술회, 체육대회, 민속행사 등으로 구성돼 30년 전만 해도 학생들의 놀이문화가 매우 달랐음을 알 수 있다. 발간 1년 후인 1984년에는 8면으로 개편됐으며 학보의 집필의도를 대변하는 부장기자 칼럼 ‘봉의산’이 처음으로 선보이기도 했다.
  처음 만들어질 당시 학보는 한 달 간격으로 발행됐으나 1990년에 발행된 제68호부터는 격주발행으로 바뀌었다. 창간 2년 뒤인 1985년에는 편집의 형식이 세로에서 가로로 바뀌었는데 이는 당시 일본의 방식을 벗어나고자 한 국내 언론사들의 변화 풍조를 따른 것이다.
  창간 초기였기 때문에 대부분의 기사가 우리 대학의 상징 동물인 봉황과 마크, 학교 근처의 환경 및 신설되는 과와 건물들에 대해 소개하는 내용으로 꾸려졌다. 또 학내 보도보다는 당시 사회에 대한 전반적인 비판과 관련된 기고를 중심으로 면을 구성했다.
  민주화 정권에 대한 열망이 강했던 격동의 시기였던 만큼 기사는 ‘광주 사태 희생자 추모제 개최’, ‘민주 열망 총학생회 이룩, 득표율 88.5%’ (85.5.21.9호), ‘호헌분쇄 독재타도’(85.7.4.32호) 등 다소 정치색이 짙은 보도 위주로 구성됐다. 기획 기사의 주제 역시 ‘개방 정책의 시금석으로서의 문예 자유화 사조’, ‘보수야당의 계급적 본질 파악의 필요’ (90.11.2.72호) 등과 같은 내용이었다. 위와 같은 기사들로 인해 본지는 학원민주화사태 당시 휴업조치를 당해 1989년 잠시 휴간되기도 했다. 이후에도 1991년에 노동투쟁에 관한 사진을 1면에 반을 차지하는 크기로 실어 약 4개월간 정간되며 주간과 편집장이 자진해서 사퇴하기도 했다.

1993 ~ 2003 (아름이) 

2004 ~ 현재 “학내보도, 문화, 학생 복지 등 다양한 콘텐츠 담아”

2000년대 초 본지는 과거에 비해 주로 학내소식을 보도하는데 초점이 맞춰졌으며 자잘한 단신보다는 규모가 큰 보도 기사로 면을 꾸려가는 구성을 택했다. 그러나 여전히 정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 ‘대통령 탄핵한 가결 반대에 대한 시민ㆍ학생 집회’(04.03.15.322호) 등 정치와 관련된 기사가 1면을 차지하기도 했다. 또 퇴계관 공사(04.03.29.324호), 정문(04.05.07.329호), 도서관(06.02.20.372호) 증축 및 스마트 학생증 도입 기사(05.05.30.357호) 가 1면을 장식하는 등 우리 대학의 변화를 담은 내용도 엿볼 수 있다.
  2000년대 중반은 전반적으로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시기였다. 당시, 원선영 리포터의 ‘zoom in cinema’, 서평 등 문화와 관련한 리뷰와 틀린 그림 찾기, 음식 만드는 법, 글짱 시리즈 등이 매주 실렸다. 또 보다 심층적인 내용으로 구성된 기획기사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내용은 기숙사, 깨끗한 캠퍼스, 자취방 앞 방범 등 학생들의 복지와 관련이 주를 이뤘다. 그 중 문화 부분에 관심이 많았음을 들 수 있는 대표적인 예로는 영화 ‘괴물’을 모티브로 2011년 캠퍼스에 실제 괴물이 나타난 상황을 상상한 기사다.(06.08.16.384호)
 2011년에는 편집을 ‘타블로이드 판’에서 ‘베를리너 판’으로 바꾸면서 전보다 압도적으로 컬러면이 늘어났다. 또 기획기사가 1면에서 3면으로 이어지는 ‘점프기사’ 형식으로 개편됐다. 이와 동시에 보도 기사의 분량도 늘었으며 2012년에는 ‘한림 어디까지 가봤니?’와 같은 국제면과 ‘춘천 두배 즐기기’, ‘해달 요가’, ‘시사상식’, 취업기고 등 문화면 또한 알차게 구성됐다.
  점점 스마트 기기가 활성화되고 있는 사회에 발맞춰 2005년에는 인터넷 한림학보 개편을, 2013년에는 ‘모바일 한림학보’를 만들어 본지는 꾸준히 변화를 꾀하며 독자들과의 교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