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진 동문
우리 대학 언론정보학부 98학번으로, 2006년 2월 졸업했다. 씨네 21에서 6년간 취재기자로 업무를 수행하였으며, 현재 그라치아(서울문화사) 편집부 피처 에디터로 10개월째 근무하고 있다.

편집부에서 수행하는 업무는?
<그라치아>는 격주로 발행하는 여성패션지입니다. 제가 속해있는 편집부는 이 책에 들어가는 사진과 글을 쓰고 청탁하고, 찍고, 찾아서 지면에 배치하는 업무를 수행합니다. <그라치아> 편집부는 패션팀, 뷰티팀, 피처팀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패션팀은 옷과 구두, 액세서리를 포함한 패션 이슈에 대해 글을 쓰고 화보를 찍어 지면에 싣습니다. 뷰티팀은 화장품과 건강지식 등에 대해 씁니다. 피처팀은 정치, 사회, 경제, 문화 전반에 걸쳐 그 때 그 때의 이슈에 대해 재미있는 화젯거리를 씁니다.

피처 에디터의 주요 업무는?
피처 에디터로서 가장 중요한 일은 아이템을 선정하는 겁니다. 피처에디터에게 아이템이란 최근에 일어난 어떤 사건일 수도 있고, 지금 한창 뜨고 있는 연예인일 수도 있으며 가장 화제가 되는 영화, 드라마, 소설 일수도 있고 가장 첨예한 정치·사회·경제·문화의 문제점일 수도 있습니다. 그 중 잡지의 성격에 맞는 게 있거나, 성격에 맞출 수 있는 아이템을 뽑습니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업무는 해당 이슈의 인물을 섭외하는 것입니다. 때에 따라서는 전화 인터뷰로 끝낼 수도 있지만, 스튜디오에서 화보를 찍어야 할 때도 있습니다.

  또한 패션지에서는 이미지를 만들거나 찾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사진 에이전시 사이트를 돌아다니며 컨셉에 맞는 사진을 구매하거나, 직접 소품과 인물들을 배치해 사진작가에게 의뢰한 후 이미지를 찍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아이템에 맞춰 기사를 작성하는 업무 역시 중요합니다.

직무 수행 관련 하루 일과는?
잡지사는 신입사원과 경력사원의 업무 일과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아이템 조사, 취재, 기사 작성 및 퇴고, 이미지 셀렉, 각종 비용에 대한 정산 등의 업무가 반복적으로 수행됩니다.

직무 수행 시 가장 필요한 역량은?
첫째, 글을 쓰는 능력입니다. 잘 쓰든 못 쓰든 간에 기본적으로 어떤 이야깃거리를 풀어낼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둘째, 세상 전반의 이슈 및 트렌드에 대한 시각입니다. 독자와 소통할 수 있는, 독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아이템 탐색을 위해서는 이슈 및 트렌드에 대해 꾸준히 관심을 갖고 탐색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외국어 능력입니다. 아이템 탐색과 인터뷰 및 취재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 외국어 능력을 갖추는 것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일하면서 힘든 점은 무엇이고,
보람 있고 좋은 점이 있다면?
잡지든 신문이든 가장 힘든 건 사람을 섭외하는 일입니다. 그 사람이 이야기하고 싶은 게 있거나, 홍보하고 싶은 게 있거나, 아니면 미디어에 노출 되는 걸 즐기거나 거리낌이 없어야 섭외가 수월합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가 흔치 않은 게 현실입니다. 반면 보람이 있을 때는 내가 작성한 기사에 대해 재미있다고 했을 때입니다.

잡지 에디터에 대해
꼭 알고 왔으면 하는 것은?
잡지 에디터라고 하면 멋있어 보여서 막연하게 하고 싶다고 합니다. 하지만, 직업에 대한 현실과 직업관 및 소명을 갖고 진출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직업의 현실은 다른 산업에 비해 연봉은 적은 편이고, 야근도 많습니다.

  하지만, 능력을 쌓아 이름이 알려진 경우 방송 출연 등을 통해 더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도 생길 수 있습니다.

영어(외국어) 사용 비중은?
<그라치아>는 라이선스 잡지입니다. 외국판 잡지들을 보고 아이템을 선정하거나, 국내판과 비교하며 컨셉의 방향을 잡아야 하는 일이 있습니다. 외국 출장도 많은 편이고, 때에 따라 통역 없이 인터뷰를 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이에 외국어 실력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외국어 실력이 있으면 업무 기회도 많아지고, 일도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업종 및 직무의 비전은?
잡지 산업의 비전은 점점 약화되는 추세입니다. 그 이유는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디지털 기기 확산에 따라 출판 잡지 및 신문 구독률이 하락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전통 매체 중에서도 디지털로 전환해 영향력을 유지하는 곳도 있는 게 작금의 현실입니다. 하지만 좋은 글을 쓰는 사람은 업종의 비전과 상관없이 온라인 매체 등에 진출하여 자신의 길을 꾸준히 개척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직무 전환이 가능하다면
어느 분야로 직무 전환이 가능한가?
<씨네21>과 같은 전문지라면 그 산업에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기자 출신으로 영화제작자나 프로듀서가 된 분들도 있으며, 그 산업의 홍보를 맡게 될 수도 있습니다.
 
취업준비를 어떻게 했는가?
저는 대학 시절 잡지보다는 영화에 관심이 많아 영화동아리 활동을 했습니다. 영화에 대한 관심을 키우고 글을 쓰면서 영화에 대한 글을 쓰고 싶다는 목표를 갖게 되었습니다. 이후 <씨네21> 입사를 목표로, 꾸준히 글을 쓰고자 노력했습니다. <씨네21>에 입사하기 전에도 일주일에 2,3편씩의 영화 프리뷰를 쓰려고 했고, 5편 이상의 영화를 보았습니다.

  또한, 글을 꾸준히 쓰면서 내 글을 더 많이 보여줄 수 있는 매체를 통해 알리고자 노력했습니다. <오마이뉴스>처럼 시민기자의 글로 운영되는 곳에 투고를 하고, 개인 홈페이지와 블로그를 운영하며 제 글을 대외적으로 알리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 몇 군데 기고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고, 이러한 경력들은 취업에 도움이 되기도 했습니다.

대학생들이 해당 직무에 오기 위하여
어떤 경험 및 지식을
함양했으면 좋겠는가?
전공 제한이 없는 직무로, 글을 잘 쓰면 됩니다. 이를 위해 평소 다양한 잡지들을 보고, 많은 사람이 쓴 다양한 유형의 글을 읽으며 글을 읽고, 쓰는 능력을 갖추는 노력을 기울이기 바랍니다.

  또한, 여행도 다니고, 책도 많이 읽고, 공연도 많이 보며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는 게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 중 딱 하나 가장 좋아하는 분야에 대해서는 지식과 경험을 많이 쌓아 그 분야를 빠삭하게 꿸 수 있도록 노력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가장 좋아하는 게 영화였고, 그래서 <씨네21>에서 일할 수 있었고, 패션지인 <그라치아>에 와서도 영화는 제가 전담하고 있습니다.
 
잡지 에디터 취업을 희망하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잡지 에디터는 어디까지나 글을 쓰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평소 잡지도 신문도 책도 안 읽으면서 그냥 막연하게 잡지 에디터가 되고 싶다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에 무엇보다 ‘지금 내가 잡지에 관심이 있는 걸까?’하고 스스로 자신을 되돌아보시기 바랍니다. 하고 싶은 이유와 목표가 명확해지면 그때부터 노력하셔도 됩니다. 잡지 에디터로서 글을 잘 쓰는 비결은 별 다른 게 없습니다. 자신이 재밌게 생각하고 느낀 것들을 독자들도 재밌게 느끼도록 쓰면 됩니다. 지금부터 멋진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으로 노력하기 보다는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쓰겠다는 마음으로 글을 쓰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