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7시, 학교가 떠나갈듯한 목소리로 운동장을 뛰는 72명의 학군사관 후보생이 있다. 일반 대학생들과 다르게 짧은 머리에 단복을 입고 캠퍼스를 거니는 이들의 모습은 어디서나 눈에 띈다. 후보생들끼리 대열을 맞추며 강의실로 걸어가는 그들은 선배 후보생을 보면 큰소리로 거수경례를 하기도 한다.

  후보생들은 오전 아침 운동을 마친 뒤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여느 대학생과 똑같이 학과 전공수업을 듣는다. 그 후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한문, 문서작성, 컴퓨터 활용능력 등 자격증 시험을 준비한다. 주말에는 가족, 친구들을 만나기도 하고 후보생들끼리 운동이나 여가활동을 하기도 한다.

  후보생은 체력검정, 인ㆍ적성검사, 면접을 통해 선발된다. 이들은 정식 훈련을 마치고 입단식을 거쳐 정식 후보생이 된다. 그 후 후보생들은 전공공부와 군사학 공부를 병행하면서 생활한다. 또 방학 중에는 2주간의 집체교육을 거치면서 동계 4주, 하계 2주간 훈련을 받는다. 장기복무를 원하지 않는 후보생은 사회에 나가 취업한다. 요즘은 학군단 출신 장교를 일부 기업에서 우대하기도 한다. 또 먼저 의무복무를 마치고 취업한 선배들은 후배들의 취업을 돕는다.

  이들에게 전우애란 특별한 인연으로 맺어진 네트워크다. 사회에 먼저 나가 있는 학군단 출신 동문은 동문회를 만들고 후보생들을 위해 일정금액을 기부한다. 모인 기부금은 1년에 한 번 있는 ‘한무제’ 축제준비에 사용하고, 훈련장비에 필요한 물품을 사거나 사기증진을 위해 회식을 하기도 한다.

  건강한 대한민국 남자라면 군대는 피할 수 없다. 사병으로 갈 수 있었던 후보생들은 남들과는 조금 다른 생각을 가지고 학군단에 지원했다. 이에 본지는 조국의 부름을 자랑스러워하며 군대를 하나의 직업으로 생각하는 학군사관 후보생들을 파헤쳐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