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뜨거운 여름이 지나 서늘한 가을로 접어들었다. “이번 여름방학은 알차게 보내야지!”라고 다짐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지나가 버린 여름방학에 그저 아쉬운 마음뿐이다. 분명한 목표가 없었던 필자로서는 다음 학기를 어떻게 보내야 할지 걱정스러운 마음이 먼저 앞섰고, 그때 필자의 마음을 다잡아 준 좋은 프로그램을 만나게 됐다. 한국 산업단지 공단과 우리 대학 취업지원센터가 함께 주최하는 담 없는 소통(이하 담소)이다.

  담소는 멘토들이 직접 대학에 방문해 진로와 취업, 꿈에 대한 대화를 나눔으로써 지방대 학생들에게 ‘할 수 있다’는 동기를 부여하고, 지역의 우수 중소기업을 안내해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는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은 멘토 소개, 취업과 스펙에 대한 담소,  김태원 씨의 특강, 질의응답 등으로 구성됐다.

  담소는 말 그대로 담 없이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자신의 일에서만큼은 누구보다도 열정적인 네 명의 멘토 분들과 함께 진솔하게 진로에 대한 고민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처음에는 어렵게만 느껴졌는데 끊임없이 소통을 하다 보니 아버지와 삼촌 같이 편하게 느껴졌다. 청년 멘토 젊은 ‘구글러’ 김태원 씨는 ‘오빠’라고 불러달라며 친근함을 자아내 정말 친오빠처럼 고민들을 털어낼 수 있었다.

  담소를 시작하며 보여준 스펙 과잉시대 영상을 통해, 남들과 다를 것 없는 필자의 모습이 보여 회의감을 느꼈고, 오로지 스펙을 쌓기 위해 토익공부를 하고 자격증을 준비해야 한다던 생각이 이번 담소를 계기로 바뀌게 됐다. 이렇게 남들과 똑같이 싸우다간 평생 이길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김태원’씨가 말한 대로 남들과 차별화된 필자만의 기준으로 승부해야 한다는 확신이 들었고, 그 기준을 세우기 위해 필자는 정해진 틀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사고를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각오를 다지게 됐다.

  또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도 바뀌게 됐다. 처음에는 중소기업을 떠올리면 낮은 연봉과 열악한 환경이 먼저 생각났는데, 지금은 다양한 직무 경험과 가족 같은 분위기의 이미지가 먼저 떠오른다. 좋은 직장을 고르는 안목을 가지기 위해서는 이미 성공한 기업보다는 성장하고 있는 기업을 골라야 한다는 것도 함께 깨닫게 됐다.

  이처럼 담소를 통해 필자는 많은 것들을 배우고 느꼈다. 저학년이라 산업단지, 중소기업이라는 단어를 보고 다소 무거운 주제가 아닐까 걱정했었지만 걱정과는 달리 너무 유익하고 재밌는 시간이었다. 그날 들었던 모든 말들이 인상 깊어 마음속에 오래 남을 것 같다.

  ‘무한불성’이라는 말이 있다. 땀 흘리지 않고는 어떤 일이든 이룰 수 없다. 직접 찾아보고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면 이런 기회를 또 놓쳐버리고 말 것이다. 필자는 우리 대학의 많은 학생들이 본교에서 주최하는 다양한 공식행사에 적극 참여해 많은 것을 얻어가길 바란다.

/허송이(국어국문ㆍ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