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기가 시작되자마자 캠퍼스 내 종교전도활동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전도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바쁘게 수업을 가거나 캠퍼스에서 쉬고 있는 학생들에게 접근해 자신들의 종교에 대해 설명을 늘어놓는다. 캠퍼스 내에서 전도 피해를 봤다는 정소영(언론ㆍ3년) 씨는 “친구들과 벤치에 앉아 놀고 있는데 다가와 전도 책자를 보여줬다”며 “거절을 해도 계속해서 말을 걸고 끝까지 따라 붙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문제는 이러한 전도 중에는 이단, 이른바 ‘사이비’라 불리는 종교들도 섞여 있다는 것이다.

  사이비 종교의 전략은 ‘불안’을 심하게 자극하는 것이다. 심리적 불안수준이 높은 사람일수록 종교에 빠지기 쉬운데, 그들은 이런 점을 이용하는 것이다. 때문에 이들은 취업과 성공에 대한 불안감을 항상 가지고 있는 젊은 층을 집중 공략한다.

  사이비 종교는 폐쇄성과 배타성이 심하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사이비 신도들은 스스로를 외부와 차단하고 자신들만의 세계를 만든다. 또한 그들은 교리를 주입식으로 교육받는다. 한 예로 모 사이비 종교에서는 수혈을 금지하고 있는데, 지난 2007년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은 30대 주부가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자신이 믿는 종교교리를 고집한 남편이 수혈을 거부해 숨진 사건이 있었다.

  사이비 종교의 캠퍼스 내 전도활동이 급증하면서 타 대학들은 이들을 막기 위한 방안을 내놓고 있다. 서울대에서는 무신론 동아리 ‘프리 싱커스’(Free Thinkers)가 모든 종교 길거리 전도사들에게 거부 의사를 밝힐 수 있는 ‘전도 퇴치 카드’를 만들어 개강과 동시에 학생들에게 배포하고 있다. 카드에는 ‘종교와 생각의 자유를 존중해 달라’는 부탁의 메시지가 적혀있다. 기독교 재단인 나사렛대의 경우에는 대학 측에서 이단의 전도활동을 강력히 금지하고 있다. 이 대학의 경우 ‘신천지 및 이단 단체의 출입과 활동을 금합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법적 조항을 명시하면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경고문을 건물 외벽에 붙여놓았다. 이 경고문은 신천지 구별법과 함께 길거리 전도사를 발견하는 즉시 교목실로 신고할 것을 학생들에게 알리고 있다.

  우리 대학도 본부 측에서 학생들에게 피해를 주는 포교활동을 제재하기로 했다. 총무팀 김수현 팀장은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포교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수업에 가는 학생들을 막아 불만이 크다”며 “학생들에게 피해가 가는 전도활동은 일체 불허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학내 게시판과 우리 대학 홈페이지에 공고문을 게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캠퍼스 내에서 사이비 종교 전도활동을 발견한다면 총무팀(248-1104)이나 학생지원팀(248-1063)으로 즉시 신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