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학기를 마치고, 필자는 동아리 멤버 두 명과 함께 방학 동안 어떤 것을 할지 고민했다. 그러던 중 한국 커리어 개발원에서 주최하고 우리 대학 취업지원센터에서도 지원하고 있는 기업분석 창의제안 경진대회라는 것을 알게 됐다. 필자는 차후에 필자가 들어가야 할 기업에 대한 기업분석과 그 기업에 대한 창의제안을 통해 기업에 지원 할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다 생각하고 참가를 결정했다.

  물론 방학 중에 일주일에 한번 씩 춘천에 모여 기업분석 지도를 받고, 제안서를 수정하기 위해 모이는 과정이 힘든 일이었다. 하지만 필자는 방학에 우리가 하나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을 고맙게 생각하며 과감하게 신청했다. 그리고 참가의 목적을 ‘수상이 목적이 아니라, 힘들더라도 와해되지 않고, 끝까지 남아서 참가하는 것’에 두고 끝까지 했다.

  팀원 모두 방학 중에 아르바이트 등 개인 활동들로 바빴지만, 새벽 시간대에 메신저로 의논했다. 또 수요일마다 모두 모여 지도를 받고 제안서를 완성하기 위해 노력했다. 물론, 그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과정 중반 창의제안이 임팩트가 약하다는 지적과, 그 부분을 수정하는 과정에서 전체적인 방향을 4번이나 바꾸기도 했다.

  그래도 필자는 처음의 목표였던 ‘끝까지 살아남기’를 모토로 계속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했고, 우리 대학 내부에서 진행한 최종 대회에 참가해 최우수상이라는 영광을 차지했다. 두 달 동안 다 같이 고생한 팀원 모두 정말 기뻐했고, 차후에 있을 전국대회에도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 더욱 노력했다.

  드디어 전국 대회 당일, 기업의 팀장급 실무자를 모시고 필자의 기업분석과 창의제안을 발표했다. 이때 예상치 못하게 필자가 수정한 발표 자료가 나오지 않고, 기존의 발표 자료가 나와서 많이 당황했지만, 그래도 침착하게 설득력 있는 발표를 끝마치고자 노력했다. 결과적으로 우리는 전국 144개 팀 중에서 9등이라는 좋은 성적을 내고 특별상이라는 영예를 안았고, 동시에 우리 대학의 이름을 알렸다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었다.

  본 대회를 참가하면서 필자가 전체적으로 느낀 것은 막연하게 외부로 좋은 기업만을 추구하며 입사를 준비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그 기업의 비전과 미래를 보고 필자가 정말로 이 기업에 들어가서 도움이 될 수 있는 기업인지, 또 기업에서 필자를 확실히 원하는지, 향후 서로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기업인지를 찾아내는 것이 더 필요함을 알게 됐다. 또한, 그 동안 우리 대학에만 갇혀 있던 필자에게 새로운 세상을 보여준 것 같고, 많은 사람들이 필자처럼 고민하고 그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서 수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을 깨우친 좋은 계기가 됐다.

  향후 이러한 좋은 기회가 또 있을 것이고, 다른 학우들도 이러한 기회를 놓치지 말고, 끝없이 고민하고 생각하는 계기를 만들어 나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