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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음악여행을 위한 세 권의 책”두 명씩 짝 지어 소개하는 참신한 시도, 「금난새와 떠나는 클래식 여행」, 풍부한 정보와 자세한 설명이 돋보이는「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클래식50」한국 클래식계의 이단아 조윤범이 쓴 「조윤범의 파워클래식」
한림학보  |  news@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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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11.27  21:2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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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주에 걸쳐 여행과 미술 서적안내에 나선 바 있다. 그렇다면 세 번째 소개 대상에서 음악이 빠질 수 없다. 사실, 음악은 일상생활에서 가장 쉽고 가깝게 접하는 예술이다.

  당장 스마트폰과 MP3플레이어를 통해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 수백 곡의 음악을 접하고 있다. 하지만, 예술로서의 음악을 논하자면 아무래도 대중음악보다 클래식을 떠올리게 마련이다. 미술하면 고전, 근대, 현대 작품들을 연상하지, 만화와 카툰, 그래픽과 같이 대중적인 이미지를 생각하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다.

  따라서 이번엔 클래식에 있어 나름대로 쉽고 재미있게 구성된 명저(名著)들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그런 책들을 통해 멀게만 느껴졌던 클래식에 조금씩 흥미를 갖다 보면 시나브로 소양도 넓힐 수 있을 터이니. 참고로 ‘클래식’이라는 용어는 우리나라에서만 통용되는 말이다. 서양에서는 ‘고전 음악’이라는 의미에서 우리의 ‘클래식’을 ‘클래시컬 뮤직(Classical music)’이라 부른다.

「금난새와 떠나는 클래식 여행」 (2010), 금난새
한국에서 나온 클래식 관련 서적 가운데에서는 가장 쉽고 재미있게 써진 책이다. 실제로 지휘자 금난새가 직접 썼는지 알 길은 없다. 유명인의 대필(代筆)이 횡행하는 한국 출판계의 현실을 고려하면 그렇다는 말이다. 그래서 금난새가 말하고 대필 작가가 구술 내용을 토대로 책을 쓴 다음, 금난새가 교정을 하거나 수정을 가하지 않았을까 살짝 의심해 본다.

  중요한 사실은 금난새를 비하하기보다 그만큼 책이 잘 써졌다는 얘기다. 나름대로 클래식 애호가인 필자인데도 이 책을 통해 처음으로 접한 사실이 많았다.

  모차르트의 천재적인 에피소드들을 통해 그의 아이큐가 240정도였을 것이라고 추측하는 현대의 과학자들 이야기에서부터 베토벤의 사생활은 물론, 클래식 명곡들의 감상 포인트까지 그야말로 한 장 한 장을 초등학생에게 이야기해주듯 술술 잘도 풀어나간다.

  그와 같은 필력에 힘입어 책은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고, 「금난새와 떠나는 클래식 여행 2」, 「금난새와 떠나는 교향곡 여행」 등 숱한 후속작들이꼬리를 물고 이어 나왔다. 그러고 보니, 이 사람 역시, 르네상스맨이다. 서울대 음대를 나온데다 세계적인 교향악단들을 지휘한 것도 모자라 책을 내기까지 했는데 그 책도 베스트셀러니. 아, 세상엔 왜 훌륭한 사람들이 이다지도 많단 말인가! 다음은 2006년도에 이 책을 읽었던 필자의 100자평.

  재미있는 이야기 형식/나름 상세한 정보와 천재, 영재들의 인간적인 뒷이야기 부각/ 중복적이고 진부한 표현의 남발은 옥의 티/책 속의 그림 설명들도 2% 부족한 데다 본문 내용을 반복하고 있어 아쉬움/그래도 시대별로 상반되는 두 명을 대비한 시도는 참신/최대 약점: 책 후반부의 러시아와 프랑스 음악인들은 매우 생경하며 작가의 에너지 역시 갈수록 약해짐.
평점 ★★★★☆

  「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클래식 50」(2004), 나카가와 유스케
역시 일본 사람의 책이다. 「만화로 그린 서양 미술사」로 발군의 실력을 자랑한 일본이 클래식에서도 명저를 내놓았다. 돌이켜보면 동아시아에서 서구 문물을 가장 먼저 받아들인 일본은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열강들의 선진 문물을 한자어로 번역해 우리들에게 전파하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그 가운데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클래식이다. 예를 들어 우리에게는 ‘운명’이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진 베토벤의 5번 교향곡은 원래 이름이 없다. 따라서 서양인들을 만나 “Do you know the symphony of Beethoven, Destiny?(베토벤의 운명 교향곡 아세요?)”라고 묻는다면 아무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일본인들이 베토벤의 5번 교향곡에 붙인 이름이 ‘운명 교향곡’이기 때문이다. 첫 부분 “따따따 딴~”이라는 도입부가 마치 운명의 문을 두드리거나 운명의 문을 여는 듯 한 느낌이 들어서라나? 일본인 가운데 누군가가 그렇게 베토벤의 5번 교향곡에 이름을 붙이고 나서 전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일본과 한국에서만 베토벤의 5번 교향곡에는 ‘운명’이란 이름이 붙었다. 그렇게 클래식에 있어서도 한국에 무시 못 할 영향을 미친 일본답게 클래식 소개 책 역시, 유익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들로 그득하다. 로시니의‘윌리엄 텔 서곡,’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비제의‘카르멘,’ 바흐의 ‘무반주 첼로모음곡’ 등 서양 클래식 음악사에 있어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곡들에 대한 목록을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여러분들의 상식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책 소개를 위해 다시 서적을 꺼내보니, 페이지마다 수도 없이 색색의 가느다란 ‘포스트 잇’을 붙여놓은 것이 눈에 띤다. 좋은 책을 읽을 때 해당 페이지의 해당 문구에 밑줄을 그은 다음, 다시 페이지의 위쪽 가장자리에 붙여 놓은 것이 ‘포스트 잇’이었기에 그만큼 이 책에서 챙기고 싶은 정보들이 많았다는 의미일 터. 그렇다면 올 가을엔 ‘K 팝’만 듣지 말고 운치 있는 클래식 곡을 한 개 개발해 보면 어떨까?
평점 ★★★★☆

「조윤범의 파워 클래식」(2008), 조윤범
문화예술 전문 채널, ‘예당아트 TV’가 2007년에 ‘조윤범의 파워클래식 쇼’라는 방송을 처음 선보였다. 클래식을 모르는 이들이 클래식을 쉽게 접해 보라는 의미에서 마련한 프로그램이었다. 여기에서 현악 4중주 ‘콰르텟X’의 리더이자 제1 바이올린을 맡고 있는 조윤범이라는 음악인이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았다. 참고로 ‘콰르텟’(Quartet)은 숫자 ‘4’를 의미하는 단어다. 그럼, ‘조윤범의 파워클래식 쇼’는 어떻게 됐을까? 결과부터 말하자면 대성공이었다. 클래식계에서 이전부터 ‘이단아’로 불리던 조윤범은 유려한 말솜씨와 뛰어난 바이올린 연주 실력을 선보이며 단숨에 상종가를 쳤다.

  실제로, 필자는 24개에 달하는 그의 모든 프로그램들을 다운 받아가며 클래식 작곡가들의 생애와 그들의 현악 4중주 및 현악기 작품들을 샅샅이 감상했다. 그런 와중에 서양 작곡가들과 그들의 클래식 음악을 설명하던 그의 박식함과 재치 있는 말솜씨에 완전히 녹아버렸다. 물론, 방송사 홈페이지는 필자와 같은 심정으로 다시 프로그램을 보고자 하는 사람들로 몸살을 앓았다. 르네상스적 기질을 지닌 그는 또, 한국일보 칼럼을 포함해 수많은 월간지에 글을 연재해 오고 있다. 그러고 보니, 컴퓨터 실력과 디자인 감각도 뛰어난 그에게 붙여진 또 다른 별명이 ‘괴물’이란다. 이쯤에서 한 가지 고백. 필자가 현재 봄, 가을에 강의하고 있는 ‘시네마가 클래식을 만날 때’라는 과목도 상당수 조윤범에게 빚지고 있다. 그의 강의 방식, 강의 재료와 연주-물론 강의에서는 연주를 할 수 없어, 해당 영화의 관련 장면을 내보내고 있지만-까지 상당 부분을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조윤범이 아예 책까지 써내면서 우리와 더욱 가까이 소통하고자 마련한 것이 바로 「조윤범의 파워클래식」이다. 기대에 가득차서 읽어보니 방송에 나와서 했던 말들의 복사판이다. 음악이 없어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방송에서 1시간 방영 분량을 위해 엄청난 준비를 기울였던 내공이 고스란히 묻어 나온다. TV 프로그램을 구하지 못하는 사람들이나 동영상보다 책을 좋아하는 이들에겐 강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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