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후보, 왜 많아졌나?

올해 선거는 총학과 단대 할 것 없이 유독 단일후보가 많아졌다. 이에 유권자들의 선택권도 좁아지게 된 셈인데, 이는 지난 4월 열린 전체학생대표자회의(전학대회)에서 선거 출마 규정이 ‘4학기 이상 등록, 현재 재학 중이거나 내년 복학 예정인 학생’에서 ‘4학기 이상 7학기 이하 학교에 등록을 한 자로 현재 재학 중인 학생’으로 세칙이 변경되면서 4학년 2학기를 앞둔 학생들이 출마하지 못해 문제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전학대회에서 총학 측은 “4학년이 출마할 시 졸업과 취업 문제에 걸려 총학생회 활동이 불안정 할 수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어 세칙을 개정했다.

  지난 학기에는 총학생회 선거가 3파전으로 진행돼 학우들의 후보 선택권이 넓었지만, 4학년 2학기를 앞둔 학생들은 후보 출마를 할 수 없어짐에 따라 출마하고 싶어도 하지 못한 학생들이 생겨났다. 이 세칙에 걸려 출마를 하지 못했다는 안태호(사학ㆍ4년) 씨는 “총학생회에 출마하기 위해 준비를 많이 했는데 세칙이 바뀐 탓에 못하게 돼 많이 아쉽다”면서도 “총학생회가 다음 회장의 취업 문제를 미리 걱정해 세칙을 정하는 것은 지나친 것 같다”고 지적했다.

  타 대학 선거시행세칙의 경우 학기에 제한은 ‘4학기 이상 등록한 학생’ 뿐이지만, 우리 대학은 7학기 이하라는 제한을 둬 고학년의 학생회 참여를 제한한 게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3년째 토론회 없어

중선관위측은 이번 선거에 단일 후보가 많다는 이유를 들어 토론회를 개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로써 우리 대학은 제26대 총학생회인 ‘한림의 정석’ 이후로 3년 째 토론회가 열리지 않게 됐다. 중선관위원장 최현석씨는 “토론회를 개최할 생각이었는데 총학생회 후보가 단일이 되다보니 (토론회를 개최할 만한)상황이 못 된다”면서 “선관위 자체에서 토론회를 열거나 언론 매체를 통해 진행할 계획은 아직까지 없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이에 대해 심훈(언론) 교수는 “토론회는 후보자에게 자신의 공약을 발표할 수 있는 기회를 줌과 동시에 유권자들의 결정을 돕기 위해 하는 것”이라며 “토론회에서 후보자의 공약에 문제가 있다면 유권자들이 이의를 제기하고 공약을 수정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그럴 기회가 없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심 교수는 “토론회 미 개최는 모두에게 득보다 실이 더 많은 것”이라며 “유권자와 후보자를 배려하고 고려해야 할 선관위의 전횡”이라고 비판했다.

중선관위

“단일 후보라 토론회
개최 안해
아직까지 계획 없다”

심훈(언론) 교수

“토론회 미 개최는
유권자와 후보자를
배려하고 고려해야 할
선관위의 전횡”

빠듯한 선거일정, 문제로 지적돼

이렇듯 중선관위의 행보가 불안정한 이유는 대학 측에서 다소 빠듯한 일정으로 선거를 준비했기 때문이다. 올해에는 선거 일정 공고 일주일 전 전학대회에서 예ㆍ결산 위원장과 중선관위원장을 선출했는데, 인수인계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선거시행세칙을 숙지하고 선거 일정을 소화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학 한 관계자는 “춘천시 선거관리위원회에 대학 선거를 맡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며 “철저하게 진행돼야 할 선거가 매년 중선관위 인수인계로 문제가 된다면 고려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