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회의에서는 대학 현황 및 주요 사업, 학제 현황, 학생 현황, 교원 현황, 등록금 현황에 대해 설명하는 등 등록금 협상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이어진 2차 회의에서는 대학 예산 사용처에 대한 설명, 3차에서는 교직원 인건비에 대한 이야기가 주로 오갔다. 다음은 본격적인 등록금 협상에 돌입한 4, 5차 회의 주요 발언을 회의록을 토대로 구성해봤다.

◆4차=교수 측, 교원인건비는 물가인상률 감안해 인상해야
학생 측, 작년 미뤄봤을 때 충분히 요구예산 감당 가능해…
등록금 16% 인하해야

이○○ 교수대표 : 교수 봉급은 당연히 올해 인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등록금과 연계해 인상하지는 않았으면 한다.

황○○ 교수대표 : 물가인상률을 감안할 때 등록금 인상은 합당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학생을 가르치는 입장에서는 등록금 인상을 무조건 언급할 수는 없다. 등록금은 동결 정도로 가고, 교수 인건비에 대해서는 물가인상률을 반영해 인상하는 것이 타당하다.

최○○ 위원장 : 물가인상률을 감안하면 인건비를 인상해야 하나, 사회적인 분위기와 교육부의 방침을 감안해 동결 수준에서 합의를 했으면 한다.

황보○ 학생대표 : 작년 수입 대비 35.8%가 부족한 요구 예산을 조정해 편성했다. 등록금이 동결된 작년을 고려해봤을 때 올해에는 19.8%를 인상 요구한 대학 측이 굳이 인상할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 충분히 인하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예산을 줄이는 것이 가능하다는 게 사실상 밝혀진 것이기 때문에 학생 대표 측은 전년도 35.8%와 금년도 19.8%의 차이 만큼인 16%의 등록금 인하를 요구한다.

최○○ 위원장 : 요구예산은 대학의 모든 부서에서 요청한 것이기 때문에 이를 기준으로 등록금 인하를 요구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

황보○ 학생대표 : 보이는 것만을 가지고 정보를 주려고 노력했다. 장학금의 경우 작년과 같게 동결로 가서 똑같이 6.2억을 줄일 수 있을 것 같다.

전○○ 학교대표위원 : 등록금 인하로 인해 대학장학금 규모를 축소할 경우 국가장학금을 포기해야 한다. 장학금을 축소하자는 의도는 아니며, 이는 학생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갈 것이다.

최○○ 위원장 : 학생들이 제출한 자료를 보면 장비, 집기비품, 지열공사, 학생생활관 리모델링을 0원으로 요구했다. 교육과 연구를 위한 장비를 사지 말라는 것인지, 신설학과의 경우 학과를 신설해 놓고 연구와 교육을 시키지 말라는 것인가?

황보○ 학생대표 : 강동성심병원 기부금 수입으로 충당하라는 의미다.

고○○ 예산팀장 : 기부금 수입은 협력 병원인 강동성심병원 임상교원의 인건비로 집행됨. 등록금으로 임상교원의 월급을 줄 수는 없다. 또한 현재는 기부금으로 받을 수 없어 경상비 전입금으로 처리하고 있다. 올해부터 기부금은 없어지는 것으로 보면 된다.

◆5차=대학원 등록금 인상 대신 학부는 0.1% 인하해야

이○ 학생대표 : 4차 회의 시 ‘16% 인하를 요구한 것은 실현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교수 대표의 의견 또한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된다. 오늘은 10% 인하를 요구한다.

이○○ 교수대표 : 강원권에 있는 대학들이 동결이나 소폭 인하를 한 것을 고려해야 한다.

황○○ 외부전문가위원 : 현실을 고려할 때 동결을 기준으로 생각하는 게 맞지 않나 싶다.

전○○ 학교대표위원 : 학생 수가 많은 대학들은 기본적으로 예산 규모의 여유가 있지만, 우리 대학은 규모가 큰 학교가 아니다. 대학 입장에서는 동결을 이야기 하더라도 현실적으로 인하하는 것과 같다. 그러나 주변 대학들이 동결로 가고 있는 분위기에서 우리 대학도 현실을 감안해 동결로 결정돼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배○○ 학생대표 : (동결하려면) 2014 장학금 예산이 잡혀있는데 이를 더 많이 확보했으면 한다. 등록금 동결에 대해 학생 대표들도 수긍하게 된다면 적어도 교내 장학금은 인상됐으면 한다. 등록금 1% 인하가 7억 정도의 수입이 줄어든다고 생각할 때 장학금을 6.5억 정도 증액해줬으면 한다. 또 다음 등심위에서는 학부모 대표 위원을 추가하고 외부전문가위원을 섭외할 때 학생과 대학이 함께 합의를 해서 결정하는 것은 어떨까 싶다.

최○○ 위원장 : 총장님께 장학금을 1%라도 늘리는 것을 건의하겠다. 그러나 위원회 구성문제는 확답할 수 없다. 규정을 수정하려면 교무회의, 대학평의회 심의 등 복잡한 절차가 필요하다. 노력은 해보겠다. 학부 등록금 외에도 대학원 등록금도 심의를 해야 한다. 대학원은 가능한 2~3% 인상을 했으면 좋겠는데 위원들 생각을 듣고 싶다.

황○○ 교수대표위원 : (대학원)등록금 2% 인상 정도는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전○○ 학교대표위원 : 대학 재정 상황을 고려했을 때 3% 정도 인상하는 것이 좋겠다.

황○○ 학생대표 : 대학원 등록금을 인상해야 한다면 학부 등록금은 인하했으면 좋겠다.

최○○ 위원장 : 그렇다면, 대학원은 3% 인상을 하고, 학부는 0.1% 인하하는 게 어떨까 싶다.

이○ 학생대표 : 대학원 등록금 3% 인상, 학부 0.1% 인하를 두고 표결을 했으면 한다.

표결 결과 찬성 6표, 반대 3표로 등록금 0.1% 인하가 가결됐다. 이로써 우리 대학은 2012년 5.2% 인하 이후 2년 만에 인하를 결정했다. 한편, 강원대학교는 지난해 1% 인하에 이어 올해도 0.8% 소폭 인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