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심위, 그 뒷 이야기

이례적으로 학생서기 참여해
객관적인 회의록 작성했다
외부위원 선출 방식은 바꿔야

본지에서는 지난 1월에 있었던 등록금심의위원회(등심위) 회의에 참여했던 학생대표 3인을 만나 그 뒷 이야기를 들어봤다. 

먼저 당시 회의 분위기가 어땠냐는 질문에 총학생회 이든(러시아ㆍ4년) 회장은 “화기애애하지는 않았다”면서도 “예의를 지키는 선에서 서로 나눌 이야기는 다 나눴다”고 밝혔다. 인문대 학생회 황보석(사학ㆍ3년) 회장은 “서로 눈치싸움이었던 것 같다”고 그 당시를 회상했다. 사회대 학생회 배준혁(사회ㆍ3년) 회장은 “대학에서는 매년 등심위 회의를 진행해왔지만, 학생대표들은 이런 회의가 처음이었다”며 “대학 측에서 제공한 자료를 가지고 매일 늦게까지 회의를 하며 단시간에 분석하는 것이 힘들었고, 특히 예산부분이 가장 어려웠다”고 회의 당시 고충을 토로했다.

이번 등심위는 이례적으로 학생 서기가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학생 서기가 참여해 등심위 회의록을 객관적으로 쓸 수 있었다”며 “회의록에는 수치가 다소 부정확할 뿐 회의 때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내용은 모두 기재됐다”고 덧붙였다. 

회의에 참석한 외부위원에 대해 묻자 이 회장은 “같은 외부위원이 3년째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배 회장은 “외부위원 선정방법에 문제가 있다고 대학 측에 건의했지만 그 사항은 재단회의에서 결정할 사항이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선정방식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5차 회의록을 보면 회의마지막에 학부 0.1% 인하, 대학원 3% 인상으로 등록금이 책정됐다. 이에 대해 학생대표들은 “대학원 인상이 대학 측의 마지막 카드였던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대표들에 따르면 대학 측은 등심위 내내 대학원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었다고 했다. 그러나 대학 측과 학생대표 측 모두 더는 회의를 지속할 수 없다고 판단, 고심 끝에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다. 학생대표들은 “등록금 결정이 미뤄질수록 그 부담은 학부모에게 돌아간다고 판단해 5차에서 끝내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학생대표들은 외국어 수업이나 체육대회 등 등록금과 연계해 할 이야기는 마땅히 다 했다고 생각한다”며 “올해는 대학에 많은 변화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대표들은 “이번 인하는 당장 올해만 본 것이 아니다”라며 “비록 낮은 수치이기는 하지만 다음 학생대표들에게 ‘희망적인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대표들은 등심위 기간 동안 정말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다”며 “앞으로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학생회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