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내외 근로장학생들의 근무 기간, 임금 지급 등 부당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학생들의 불만이 높다. 일부 학생들은 주어진 근로 시간을 채우지 않고도 임금을 최대로 지급 받고 있었다. 근로장학생을 관리하는 각 부서 담당자에 따라 차이가 있어 학생들 사이에서 배정받고 싶은 부서가 정해져 있을 정도다. 또한 두 학생의 공강 시간을 맞춘 후 주당 10시간씩 번갈아가며 업무를 하게 해놓고 실제로는 각각 20시간으로 계산해 임금을 지급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학생들은 “주어진 시간을 가득 채워 일하고 돈을 받는 것이 당연한데, 시간을 채우지 않고도 임금을 최대로 받는 건 부당한 일”이라고 지적한다.

근로장학생 제도, 무엇인가
근로장학생 제도는 국가근로와 일반근로 둘로 나뉜다. 근로장학생들은 대개 주 20시간, 월 80시간을 정해진 기간 동안 일하게 된다. 비교적 여가 시간이 많은 방학에는 주당 최대 40시간을 근무할 수 있고, 학기 중에는 시간표를 제출하면 부서에서 공강 시간을 고려해 최대 20시간까지 근무일을 결정한다. 학생들을 배려하면서 일거리를 제공하기에 근로장학생 제도는 학생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국가근로는 한국장학재단에서 요구하는 자격에 충족된 학생들을 뽑아 교내와 교외로 나뉘어 배치하고 있다. 업무 장소에 따라 시급은 차이를 보이는데 교내는 8천 원, 교외는 9천500원이다. 반면 일반근로는 일하는 양과 방식은 국가근로와 크게 차이는 없지만, 학교 자체에서 관리하다보니 최저 임금 선인 5천210원을 지급하고 있다. 임금 차가 있다 보니 일반근로보다 국가근로를 선호하는 학생들이 많다. 사회대 한 학생은 “두 근로 제도의 임금이 크게 3천 원이나 차이나기 때문에 당연히 국가근로에 합격됐으면 한다”면서도 “교외로 배정받을 수도 있는 국가근로에 부담을 느껴 일반근로를 신청하는 학생들도 있다”고 밝혔다.

일을 하지 않고도돈 받는 근로장학생
학내에서 일하는 근로장학생 중 일부는 주당 최대 20시간을 근무하지 않고도 임금은 가득 채워 지급받고 있었다. 교내 근로장학생 A씨는 “일주일에 7시간 일하는데 받는 금액은 최대 시간인 20시간으로 계산한 임금”이라며 “가득 채워서 일하는 친구들을 보면 미안해질 정도”라고 밝혔다. 또한 업무량이 적은 부서는 근로장학생을 뽑아놓고도 일을 시키지 않고, 시간을 보내게 하는 경우도 있었다. 문제는 근로장학생을 관리하는 부서 담당자와 학생 간 협의만 된다면 임금 지급까지 아무런 제재도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다보니 일을 시키지 않고도 선의를 베푸는 마냥 학생에게 최대 시간인 주당 20시간 임금을 모두 지급한다. 그나마 국가근로장학생은 한국장학재단 홈페이지에 접속해 학생이 직접 출근부에 입력해야 하지만, 이마저도 매달 부서 담당자의 확인 도장만 받고 나면 절차상 아무런 문제가 없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학생은 “일부 직원은 출근을 하든 지각을 하든 신경을 쓰지 않기도 한다”며 “출근부에 도장만 찍고 서류상 문제만 없으면 집에 보내준다”고 밝혔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학생들은 특정 부서 근로장학생에 합격되면 ‘꿀이다’라고 말 할 정도다. 전샘솔(언론ㆍ4년) 씨는 “근로를 하면서 불가피하게 일을 못하게 되면 다음 달에라도 무조건 주어진 시간을 채워야 했다”며 “같은 근로장학생인데도 처우가 달라 당황스럽고 화가 난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한편, 올해 초부터 일반근로장학생 지원이 늘면서 각 부서마다 근로장학생이 추가 배정됐다. 학생지원팀 한 직원은 “아르바이트의 경우 낮은 시급을 받고도 힘든 일이 많다”며 “학생들을 위해 올초 학내 근로장학생 수를 늘려 운영하게 됐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평소 업무량이 많지 않은 곳에 근로장학생이 추가 배치되면서 일은 적게 하고 임금은 많이 주는 비정상적인 관행이 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조교는 “사실 업무량이 적어 2, 3명의 근로 학생만으로도 충분한데 많이 배치되면 이들을 관리하기도 힘들뿐더러 어수선해 일에 지장을 주기도 한다”며 “이런 이유로 출근부에 입력만 시키고 집에 보내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