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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받는 신문이 돼야한다
한림학보  |  news@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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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4.05  13:2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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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빨라질 때 신문은 깊어집니다.’ 올해 제58회 신문의 날을 맞아 선정된 표어다. 지난 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신문의 날 기념 축하연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표어에 대해 “빠름을 추구하는 모바일 시대에 신문이 추구해야 할 본질적인 가치가 함축돼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평했다.

하지만 신문의 날에 평가한 신문의 미래는 결코 밝지 못하다. 날이 갈수록 성장을 거듭하는 디지털ㆍ모바일 산업은 종이신문의 입지를 점점 갉아먹고 있다. 독자 수는 빠른 속도로 줄고 있고, 경쟁은 심화되고 있다. 디지털과 아날로그, 그 발전의 사이에서 종이신문은 방향을 잃은 셈이다. 모바일이나 태블릿 PC는 종이신문의 최대 경쟁자다. 비록 젊은 층에게는 디지털에 밀려 버림받았을지라도, 기성세대들은 아직 종이신문을 더 신뢰한다. 

그렇다고 디지털과 더 친한 2, 30대를 아예 외면한 건 아니다. 디지털 시대에 발맞춰 상생의 방법을 모색하고, 다양한 형태로 종이를 대신하고 있다. 남들과 달라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말은 비단 일반적인 것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젊은 세대들이 신문을 읽지 않는 것은 사실이나, 스마트폰을 사용의 대부분을 뉴스에 할애하도록 변화를 꾀한 것은 신문이다. 스마트폰 인터넷 앱 검색 순위에서 뉴스들이 상위권을 유지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렇듯 신문은 굳이 그 매개체가 종이가 아니더라도 언제나 대중과 함께해왔다.

그러나 인터넷 매체의 발전은 이미 종이신문의 몰락을 예고했다. 결국에는 신문의 위기설까지 도태되며 많은 사람들이 ‘종이 신문은 없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신문의 영향력과 위상은 이미 추락했으며, 발행부수와 독자층은 반토막이 났다. 본지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이제 종이신문 기사보다 모바일 기사의 신뢰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으로서의 경쟁력도, 언론으로서의 신뢰와 권위도 잃은 셈이다. 진실에 입각한 보도로 소통을 강조하고 중심을 잡는 역할을 해왔던 신문이건만, 어느새 언론 정신을 상실하고 시장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위기를 맞았다. 가장 큰 문제는 언론의 정치 개입이다. 이해관계에 얽혀 독자의 눈을 가리는 기사만을 보도했고, 의도적으로 스캔들 기사와 자극적인 인스턴트식 기사를 쏟아낸다. 또 정치색에 물들어 특정 정당을 맹목적으로 비판ㆍ비난하는 등 중립성을 잃고 기운지는 이미 오래다. 게다가 신문사들은 구독률에 혈안이 돼 자극적인 헤드라인을 붙여 지나치게 경쟁한다. 그런 기사들은 정작 헤드라인과 관계없는 내용이 수두룩하다. 이미 기자들은 언론 윤리 의식 따위는 잊은 지 오래인 듯하다. 혹자들은 이런 기자들을 빌어 기자와 쓰레기의 합성어인 ‘기레기’라고 부르기도 한다. 부끄러운 일이다. 그 옛날 뉴욕 월드와 뉴욕 저널이 행했던 옐로우 저널리즘에 찌들어 선정적 기사만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 독자들의 믿음을 바탕으로 하는 신문이 신뢰를 잃었다는 것은 이미 언론으로서의 생명이 다했다는 것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것과 진배없는 일이다.

신문은 역사의 중요한 순간마다 진실의 대변자이자 시대변화의 중심 역할을 해왔다. 올곧게 정부를 비판하고, 넘치는 정보 속에서 독자들을 위해 정도(正道)를 잡는, 사회의 길잡이를 자처해왔다. 이제 다시 독자의 믿음을 얻는 신문으로 돌아가야 할 때다. 새 매체에 밀려 죽어가는 이때, 신문의 날을 맞아 다시 정론직필을 마음속에 굳게 새기고 독자 앞에 정론지로 거듭날 각오를 해야 한다. 올해 신문의 날 표어에서 신문의 깊이를 강조한 만큼, 더 공정하고 정확하고 분석적인 기사로 독자들의 앎을 충족시켜 줘야 한다.

매년 신문의 날은 돌아온다. 하지만 이미 퇴색한 언론에게 실망하고 신뢰를 저버린 독자들은 쉽게 돌아오지 않는다. 신문의 날을 몇 번이나 거쳐야 누구에게나 신뢰받고 공정하다 평가받는 언론이 나타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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