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7일 제58회 신문의 날을 맞아 우리 대학 학생들이 인식하는 종합일간지 평가와 뉴스 소비 행태를 알아보기 위해 ‘한림인이 평가한 종합일간지 순위’를 기획했다. 이에 본지는 우리 대학 학생 365명을 대상으로 ‘한림인이 평가한 종합일간지 순위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렇게 설문했다
설문은 국내 5개 종합일간지를 대상으로 ▲신뢰도 ▲사회적 영향력 ▲보도의 정직성 ▲정치적 중립성 ▲전문성 등 5개 항목에 대한 한림인의 인식을 조사했다. 설문조사는 5점 척도(매우 낮음-낮음-보통-높음-매우 높음)로 구성해 실시했고, 1점(매우 낮음)부터 5점(매우 높음)까지 점수를 차등 부과했다. 응답자 성별은 여자가 52%, 남자 48%이고, 학년별 응답자는 1학년 46%, 2학년 24%, 3학년 18%, 4학년 12% 이다. 단과대학별 응답자는 사회대가 38%로 가장 많았고, 자연대 19%, 인문대 15%, 경영대 13%, 공대 8%, 의대 6% 순이다.

설문 결과 한림인의 종합일간지 종합평가 1위는 「중앙일보」로 나타났다. 「중앙일보」는 전문성 부문 1위, 신뢰도, 사회적 영향력, 보도의 정직성, 정치적 중립성 부문에서 2위를 차지하는 등 모든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중앙일보」는 종합평가 1위 이외에도 우리 대학 학생들이 구독하고 싶은 신문 2위에 이름을 올렸다. 

2위는 「한겨레」가 차지했다. 「한겨레」는 보도의 정직성, 정치적 중립성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사회적 영향력과 전문성을 제외한 대부분의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한겨레」는 종합평가 2위 이외에도 우리 대학 학생들이 구독하고 싶은 신문 1위에 올랐다. 

종합평가 3위는 「조선일보」가 차지했다. 「조선일보」는 사회적 영향력 부문에서 1위, 전문성 부문 2위를 차지했으나 정치적 중립성, 보도의 정직성, 신뢰도 부문에서 한겨레에 못 미치는 점수를 얻어 3위에 그쳤다.

4위는 「동아일보」, 5위는 「경향신문」이 뒤를 이었다.

신뢰도 1위는 「한겨레」
언론은 독자의 신뢰도를 바탕으로 신문을 제작한다. 공정보도, 사실보도를 기본 전제로 하는 신문에 대한 신뢰를 잃는 순간 독자들은 신문사 기사를 믿지 않고, 언론은 사실상 제 기능을 잃었다고 볼 수 있다. 설문조사 결과 우리 대학 학생들이 가장 신뢰하는 신문은 「한겨레」로 나타났다. 이어 「중앙일보」, 「조선일보」, 「경향신문」, 「동아일보」가 뒤를 이었다.

언론은 국민을 알 권리를 충족시킴과 동시에 그 방법이 사회적으로 도덕성에 위배되지 않는 선에서여야 한다. 따라서 신문 기사 보도는 정직성을 전제로 한다. 일부 기자들은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서라면 취재 과정이 윤리적이지 않더라도 그대로 보도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한림인은 보도의 정직성으로도 「한겨레」를 꼽았다. 이어 「중앙일보」, 「조선일보」, 「경향신문」, 「동아일보」가 각각 2,3,4,5위를 차지했다. 신뢰도와 보도의 정직성이 거의 같은 맥락에 있다는 것이다.

정치적 중립성, 「한겨레」가 우세
언론은 독자들에게 정보를 전달하고 독자들은 습득한 정보를 토대로 여론을 형성한다. 이처럼 언론, 특히 신문 기사의 역할은 여론 형성에 있어서 중요한 잣대가 된다. 하지만 기사를 작성하는 기자에 따라 기사에 기자의 사견(私見)이 들어가거나 한 편으로 치우치기도 하는데, 이는 독자의 의사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기사는 중립성이 가장 중요한 잣대로 평가되고 있다. 우리 대학 학생들은 정치적으로 가장 중립적인 신문으로 「한겨레」를 꼽았다. 가장 중립적이지 못한 신문으로는 「조선일보」가 이름을 올렸다.

많이 보는 「중앙일보」, 보고 싶은  「한겨레」
「중앙일보」는 구독률 27%를 기록해 우리 대학 학생들이 가장 많이 보는 신문으로 나타났다. 이어 「조선일보」가 25%로 가장 높았으며 「동아일보」, 「한겨레」가 15%를 기록했다. 한편, 현재 구독하고 있지는 않지만 구독료를 내고 구독하고 싶은 신문으로는 「한겨레」가 28%로 1위를 차지했다. 한 응답자는 설문에서 「중앙일보」를 구독하는 이유에 대해 “정치적 성향이 맞고, 기사가 편향적이지 않고 신뢰할 수 있다고 느껴졌다”고 답했다. 「한겨레」를 구독한다는 응답자는 “조중동(조선ㆍ중앙ㆍ동아일보)에 대한 반감 때문에 구독한다”고 답했다. 또 신문을 구독하는 이유로는 “부모님이 이 신문을 구독해서”가 가장 많았다.

진보는 「한겨레」, 보수는 「조선일보」가 우세
우리 대학 학생들의 정치 성향을 조사한 결과 보수 12%, 중도 61%, 진보 28%로 중도 성향의 학생들이 가장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정치 성향에 따른 신문 구독으로는 진보 성향의 학생들은 「한겨레」가 33.3%, 보수 성향의 학생들은 「조선일보」가 43.5%로 가장 많이 구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도 성향의 학생들은 「중앙일보」를 41%로 가장 많이 구독했다.

매체 신뢰도는 종이보다 모바일이 우세
뉴스를 접하는 방법이 다양해진 현대 사회를 반영하듯 우리 대학 학생들의 뉴스 소비도 바뀌고 있었다. 설문 결과, 모바일 기사와 종이신문의 기사 중 어떤 매체에 실린 기사를 더 신뢰하느냐는 질문에 근소한 차로 모바일 기사를 51%로 더 신뢰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의 보급이 확산되면서 모바일 기기를 이용한 언론 매체의 이용 비율이 종이신문을 앞선 것이다. 실제로 우리 대학 학생들은 일주일 간 종이신문을 전혀 구독하지 않는 비율이 54%를 차지했고, ‘1~2번 구독 한다’가 33%로 뒤를 이었다.


신문, 가장 큰 문제점은 정치적 편향성
우리 대학 학생들이 꼽은 언론의 가장 큰 문제점은 정치적 편향성 과다가 50%로 나타났다. 언론이 중립적인 입장에서 기사를 작성하지 않고 특정 정치색을 띠고 독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어 언론사 이해관계에 따른 보도 편향성이 36%로 나타났다. 신문사는 기업 광고에서 받는 광고 수익으로 운영되는데, 만약 A기업을 비판하는 기사를 내보낸다면 광고가 끊겨 신문사 운영이 어려워진다는 단점이 있다. 신문사 전체 매출 중 70%가 광고로 인한 수익에서라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언론사가 광고 수익에 얽혀 제대로 된 비판을 하고 있지 못하다’고 문제로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