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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학생에 야박한 대학은 되지 말아야
한림학보  |  news@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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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4.12  10: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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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학생 298만 8천 명 가운데 34%인 103만 8천여 명이 휴학 중이라고 한다. 대학원 등을 포함하면 휴학생은 110만여 명에 육박한다. 심지어 재학생의 절반 이상이 휴학한 과도 있다. 

대학생 휴학이 급증한 것은 1997년 IMF 사태가 일어나면서부터다. IMF로 학비를 마련하지 못해 휴학하는 학생이 많아진 게 가장 큰 이유다. 이후 6년 간 휴학생 수는 100만 명 아래로 내려가지 않았다. 대학공시 자료에 따르면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휴학생은 평균 105만 명으로 나타났다. IMF 이후 지금까지도 휴학생이 100만 명을 육박하는 이유 중 하나는 대학생들의 취업 스펙 쌓기, 등록금과 생활비 벌이 때문에 대학 밖으로 내몰린 게 크다. 이 때문에 대학 졸업이 이제는 ‘4년 스트레이트 졸업’이 아니라 5, 6년 씩 다녀야 하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학점 경쟁, 취업 스펙 쌓기, 아르바이트 하기 등 대학생들이 재학 4년 동안 챙겨야 할 요소는 너무나도 많다. 학점을 관리하다 보면 토플, 토익 성적을 제대로 올리기 힘든 것은 물론이고 자격증, 인턴 경력, 해외 어학연수, 공모전 수상 실적과 같은 취업 스펙을 챙길 수 없는 것은 예삿일이 아니게 됐다. 기업에서도 점점 대학생들에게 요구하는 스펙이 다양화 돼 남들과 비슷한 스펙으로는 취업에서도 밀리는 게 현실이다. 사회가 이렇다보니 학생들은 어쩔 수 없이 대학과 잠시 안녕을 고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대학을 떠난 휴학생들은 휴학 후 갈피를 잡지 못하고 방황하거나, 심지어 생활비를 벌기 위해 다단계나 유흥업소 등으로 빠지는 경우도 있다. 이미 지난해 부산의 한 휴학생이 다단계로 생긴 빚을 갚지 못해 투신자살하는 비극도 빚어진 바 있다. 다단계뿐만이 아니라 이미 대학생 70% 가량이 학자금 대출 등으로 사회에 나오기도 전에 빚을 떠안는다. 등록금과 생활금을 마련하기 위해 한 학기씩 휴학을 하는 ‘생계형 휴학’도 적지 않다. 졸업유예를 이유로 한 휴학도 상당수다. 졸업유예를 하는 학생들은 기업에서 졸업생들보다 졸업예정자를 우대하는 경향에 위기감을 느껴 졸업을 미루는 사례가 대부분이다. 학생 신분을 유지해 ‘대학생 혜택’을 받으려는 학생도 있다. 일부 전문가들이 주장하는 ‘경제난이 대학생 휴학을 증가시킨다’는 의견이 여기서 입증된다.

그런 학생들을 돌봐야 할 곳은 어디인가. 바로 대학이다. 그런데 대학은 학생들의 이런 여러모로 어려운 현실을 제대로 돌아봐주지는 못할망정 휴학생들을 외면하기만 한다. 학생증으로 도서 대출 등 도서관을 이용할 수 없는 것은 물론이고 우리 대학 취업 프로그램에는 참가할 수조차 없다. 인턴십 프로그램은 아예 등록금을 내고 참여해야 한다. 결국 대학에서 취업 도움을 받고 싶다면 학적에 등록된 재학생 신분으로만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국립 제주대의 경우 졸업생과 재학생에게도 일반 도민과 같은 까다로운 대여조건을 적용해 인색하다는 원성을 산 바 있다. 제주대는 졸업생, 휴학생의 경우 대여신청서와 함께 보증금을 무려 10만 원이나 내야 대출이 가능하다. 이 대학도 특별 열람증 제도가 있기는 하지만, 열람증을 발급받기 위해선 제주대 교직원을 신원보증인으로 세워야 한다. 대학 동문과 잠시 학업을 중단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너무나 가혹한 잣대다. 졸업 후 취직도 하지 못해 집안에 눈치가 보이는 상황에서 10만 원은 부담스러워 재학 중인 후배에게 부탁했다는 졸업생의 눈물겨운 사연도 있었다.

휴학생도 엄연히 우리 대학 구성원이다. 학교를 쉰다고 해서 그들이 우리 대학 학생이라는 사실을 배제해선 안 된다. 휴학생을 학교 밖으로 내모는 것보다, 휴학을 했더라도 우리 대학 안에서 취업을 준비하고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포용과 관용을 갖췄으면 한다. 대학이 ‘학생을 문전박대하는 야박한 곳’이라는 소리를 들어서야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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