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학기 휴학하게 된 사회대 4학년 A씨는 토익과 자격증 공부를 하려고 휴학을 결심했다. 그는 집이 춘천이라 도서관을 이용하기 위해 학교에 자주 온다. 하지만 미래를 위한 시간을 보내고자 온 도서관에서 뜻밖의 상황을 겪었다. 휴학생은 도서 대출과 열람실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A씨와 같은 학생들은 취업을 위해 목표를 갖고 학교에 찾아온 휴학생들이다. 하지만 그가 휴학생 신분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제한돼 있었다.

인턴십은 재학생만 지원 가능
본지 취재 결과, 인턴의 경우 등록금을 내는 재학생만이 우리 대학 취업지원센터(취지센)에서 운영하는 인턴십 프로그램에 신청할 수 있는 자격을 주는 것으로 드러났다. 인턴십ㆍ취업통계 담당 정동현 계장은 “인턴십 프로그램을 신청하려면 등록금을 내서 재학생 신분이 되거나 개인적으로 기업의 인턴 공고를 찾아 지원하는 방법뿐”이라며 “취지센 연계가 아닌 외부 인턴십은 아직까지 우리 대학에서 경력과 학점을 인정해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재학생의 경우 방학기간에 인턴십을 하게 되면 인턴경력과 4주, 8주의 인턴 기간에 따라 단기 인턴십ⅠㆍⅡ과목으로 계절학기 학점이 부여된다.

도서 대출, ‘특별 열람증’을 발급해야
도서관도 예외는 아니다. 휴학생의 도서관 출입은 가능하지만 정작 도서 대출과 열람실 사용은 제한돼 있다. 이에 대해 도서관 운영팀 염두병 팀장은 “책을 빌리고 반납기한에 맞게 반납하는 휴학생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학생이 대부분이라 개인사유에 맞춰 사정을 봐주면 도서관 운영을 할 수 없다”면서도 “휴학계를 제출할 때 미납도서의 여부를 확인받고 도서관에서 찍어주는 도장이 있어야만 휴학처리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염 팀장은 “만일 도서를 대출한 상태로 휴학을 허가해주게 되면 연체료가 끊임없이 붙기 때문에 그러한 상황을 미리 방지하기 위해서인 것도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휴학생이 도서 대출과 열람실 사용을 하는 방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바로 ‘특별 열람증’이라는 제도다. 특별 열람증은 5만3천 원과 증명사진이 있으면 발급 가능하다. 유효기간은 2년으로, 재발급 시에는 3천 원을 추가하면 된다. 그러나 본지 취재 결과 우리 대학 대부분의 학생들이 특별 열람증의 존재를 모르고 있었고, 알고 있었던 학생들도 발급비의 부담 때문에 사용하지 않는 상태였다. 또 유효기간이 끝나면 보증금 5만 원을 돌려받을 수 있다는 사실도 몰랐다.

휴학생 맹소연(광고홍보ㆍ4년) 씨는 “휴학생 신분으로 가장 불편했던 것이 도서관 이용이었다”며 “특별 열람증이라는 것도 최근에 알았고 나중에 5만 원을 다시 돌려준다는 사실은 처음 알았다”고 털어놨다.

토익 프로그램ㆍ단기 어학연수도 제한
휴학생의 활동이 제한되는 곳은 도서관과 취지센 뿐만이 아니다. 학생지원팀 허희정 직원은 “우리 대학 학생은 맞지만 학적상태가 재학이 아닌 것으로 처리되고 휴학 생활이 자퇴, 제적 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사후 처리가 어렵다”며 “토익 프로그램의 경우 환급금이 장학금형식으로 지급되기 때문에 환급금을 받지 않는다는 전제로 신청은 가능하다”고 밝혔다. 마찬가지로 국제 교류팀 김종혁 주임은 “단기 연수는 계절학기로 학점과 성적이 인정되기 때문에 학생신분이 아닌 상태에서는 불가하다”며 “휴학을 하고 있더라도 어학연수가 시작되는 시기에 휴학을 하지 않으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우리 대학에서 휴학생이 참여할 수 없는 것에 대해 재학생 김주영(금융정보통계ㆍ2년) 씨는 “휴학생이라도 학교의 학생인데 제한되는 것이 많아 불편하고 속상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