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한 동문을 만나다 ⑧ 수원초등학교 방과 후 컴퓨터 선생님 김보람 동문

방과 후 교사란?
방과 후 교사는 유치원 및 학교의 정규과정이 끝난 뒤 진행되는 프로그램으로, 아이들의 특성과 적성을 살려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다양성을 찾아내는 방과 후 학교의 전문가를 말합니다. 방과후 수업으로 진행되는 교육 과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현재 수원 초등학교 기준으로 말씀드리자면 14가지의 방과 후 수업이 진행되며, 세부 내용으로는 우쿨렐레, 과학탐구, 요리, 건축교실, 디자인, 쿠키 클레이, 컴퓨터부 등이 있습니다. 그중 제가 맡은 과목은 컴퓨터부로, 수행하는 업무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교육설계입니다.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업무로 1년의 수업 계획안을 먼저 설계한 후, 3개월씩 분기별 시간표를 확정하여 학년별 수업 지도안을 작성하는 것입니다. 

둘째, 수업 진행입니다. 초등학생 1학년부터 6학년까지 학년별 맞춤 컴퓨터 교육을 하고, 학생들의 컴퓨터 자격증 취득을 지도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셋째, 수강생 및 학부모 상담입니다. 학부모 상담을 통해 학생들에게 맞춤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업무 하루 일과는?
수업 시작 최소 30분 전에 출근하여, 그날 가르쳐야 할 수업을 준비합니다. 보통 하루에 수업은 3시간 정도씩 진행됩니다. 수업 시 제일 중요한 것은 출석체크와 원활한 수업 진행입니다. 혹시 결석생이 있으면 수업을 다 마친 후에 그날 바로 학부모와 상담하여 결석 이유를 체크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자격증 시험이 가까워지면 학생에 따라서 추가로 보강수업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업무 수행 시 가장 필요한 역량은?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정말 아이들을 좋아하는가’ 입니다. 본인이 가르쳐야 할 대상을 진심으로 아낄 줄 알아야 하며 가르치는 직업에 보람을 느끼고, 학생들의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에 책임감을 가지고 노력해야 합니다. 그리고 수업 전달력, 학생 및 학부모와의 커뮤니케이션 능력 역시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똑같은 자격증 수업을 배워도 어떤 교사한테 배우느냐에 따라 학생들의 합격률이 확연히 차이가 나며 출석률과 수업에 대한 반응도 달라집니다. 따라서 학생들과 친해지는 것도 중요하고 전문적인 지식을 잘 전달하는 스킬도 키워야 합니다.

이에 저는 학생들을 가르칠 때 꼭 이름을 불러주면서 학생 한 명, 한 명과 소통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 달 정도 가르친 뒤에 학생별로 장점을 정리해서 다음 분기에 어떤 과목을 가르치면 좋을지도 미리 생각해 둡니다. 또한 학부모님들과 상담하며 학생을 어떤 방향으로 가르칠 것인지 디테일하게 정리해두면 학부모님들의 만족도도 높아지게 됩니다.

마지막으로는 끊임없는 공부와 자기관리입니다. 타인을 가르치는 일을 하기 위해서는 본인도 끝없이 공부해야 합니다. 그 분야의 새로운 자격증 정보를 탐색하여, 학생들보다 먼저 공부해서 취득해야 합니다. 그래야 해당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높일 수 있고, 수업하며 학생들에게 더욱 적합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학생들이 알고 있는 해당 직업에 대한 오해는?
‘방과 후 교사는 하루에 수업 3시간만 해주면 더 신경 쓸 일이 별로 없지 않을까?’ 싶지만 수업시간 이외에 신경 써야 하고 준비해야 할 것이 많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합니다. 한두 명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므로 학년별 수업과정도 미리 생각해야 하고 가르칠 교재도 미리 많이 봐두면서 선정해야 하고 수업지도안 짜는 것도 꽤 많은 시간이 소요됩니다.  그 외에도 학부모 상담 및 자격증 안내문도 직접 만들어야 하는 등 실제 수업시간 이외에 해야 할 일들이 꽤 많이 있습니다.

방과 후 교사의 앞으로 비전은?
방과 후 수업이라는 것 자체가 사교육비 절감을 목표로 학생들에게 다양한 과목을 배울 기회를 주는 것이기 때문에 전망이 더욱 좋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또한 지금보다 더욱 다양한 과목이 생길 것이며, 그중에 컴퓨터부는 다양한 과목 속에서도 경쟁력을 잃지 않을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방과 후 교사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다면?
IT 계열 회사에서 5~6년 정도의 경력을 쌓은 뒤, 결혼하고 나서도 내가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직업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던 찰나에 방과후 수업에 대해서 알게 되었으며 학교의 방과후 교사 모집공고를 보고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일반 회사원과 달리 오후 5시 안에 퇴근할 수 있다는 점과 내가 가진 컴퓨터 지식을 학생들에게 가르쳐줄 수 있다는 점에 매료되어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입사를 위하여 어떤 준비를 해왔나?
저는 관련 계열의 회사생활을 오래 했던 것과 학창시절 방과후 컴퓨터 교육과정을 통해서 취득했던 다수의 자격증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초등학교에 이어 중학교에서까지 방과 후 컴퓨터부를 통해 꽤 많은 시간 동안 컴퓨터를 배웠기에 어떤 식으로 방과 후 컴퓨터 수업이이뤄지는지 알고 있었습니다. 대학생 때도 끝없이 컴퓨터 관련 새로운 자격증이 나오면 학원에 다녀서라도 취득해뒀던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방과 후 교사 자격 요건은?
방과 후 교사가 되기 위한 자격조건은 취업처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 일반 채용에서 본다면 방과후 교사는 전공제한이 특별히 없으나, 관련 전문자격증 취득은 필수이기에 자격증을 미리 많이 취득해놓는 것이 유리합니다. 예를 들어 컴퓨터부 교사를 지원한다면 여러 가지 전문 컴퓨터 자격증 중에서도 높은 등급의 자격증 취득이 유리하며, 교원자격증 취득 등을 하는 것도 유리합니다.

많은 학생이 취업 준비에 어려움을 느끼는데 조언하자면?
일단 본인이 어떤 직무 및 어떤 일을 하면 좋을지 진로를 결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와 비슷한 업무를 할 수 있는 회사의 취업공고를 꾸준히 찾아서 경험을 쌓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대학생 때 인턴생활 및 대기업에서 주최하는 공모전을 많이 지원해보면서 경력을 쌓았습니다.  또한 면접도 여러 곳에서 많이 경험해 봐야 자신감이 생기고 학교 취업지원센터에서 주최하는 강의를 잘 활용하여 취업준비를 한다면 많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후배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취업이 목표라면 “내가 진짜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어떤 업무를 하면 잘할 수 있을지” 정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학입시가 삶의 최종목표가 아니었듯 취업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루라도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정말 이루고 싶은 일을 생각해서 취업도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라고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취업이 목표가 아니고 취업을 함으로써 무엇을 하고 싶은지 생각해봤으면 좋겠습니다.

취업지원센터 이현애 직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