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플리마켓(Flea Market)’이 서울을 중심으로 문화로 자리 잡아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플리마켓은 우리나라의 ‘벼룩시장’과 유사한 개념이지만 창작행위가 펼쳐지는 예술시장인 ‘프리마켓(Free Market)’과 차이가 있다. 하지만 국내의 플리마켓과 프리마켓은 혼합된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국내 플리마켓의 선두주자는 올해 개최 10주년을 맞이한 ‘홍대 앞 예술시장’이다. 3월부터 11월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백여 명의 생활창작자들이 참여해 직접 창작한 작품을 전시하고 판매한다. 홍대 플리마켓은 홍대 놀이터 벤치에서 인디밴드의 공연과 어우러져 연간 40만 명이 넘는 시민과 외국인이 방문하는 국내 최대 예술시장이자 소통의 장으로 자리 잡았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운영 중인 신촌의 ‘미니섬 플리마켓’도 있다. 인터넷으로 참가 신청을 받아 주중에는 대학가, 주말에는 공원에서 상시로 열린다. 인지도가 높아 기업들의 판촉, 샘플링 행사가 함께 진행되기에 이르렀다. 그 밖에도 압구정 ‘노리마켓’과 멀티숍 데일리 프로젝트의 청담동 ‘선데이 플리마켓’, 패션소셜네트워크서비스 스타일쉐어의 강남역 ‘스타일쉐어 플리마켓’은 패션 피플들이 참여해 그들의 애장품과 유행 패션아이템 등을 선보인다.

서울에서만 플리마켓을 접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대전의 ‘닷찌 플리마켓’은 매월 첫째, 셋째 토요일에 둔산동 타임스퀘어에서 열린다. 닷찌 플리마켓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시행하는 ‘생활 속 문화시장 만들기 시범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또한 원주에는 지난 4월 24일을 시작으로 원주시민 블로거들이 참여한 ‘제이팸 아트 플리마켓’이 열리고 있다.  더불어 수입제품만 판매하는 ‘아자 플리마켓’, 소속사 ‘뮤직앤뉴’가 소속가수들과 함께 공연의상, 소품, 재능을 기부하며 진행되는 ‘나이트 플리마켓’등과 같은 특성화 플리마켓도 있다.

플리마켓 열풍에 브랜드도 행사에 참여했다. 지난달 25일부터 4일간 오후 12시부터 10시까지 홍대 에이랜드와 자라에서 플리마켓이 열려 성황을 이루기도 했다.

본래 플리마켓은 해외에서 도입된 문화로, 프랑스 파리의 ‘포르트 드 클리냥크르’, ‘프르트 데 릴라’와 미국의 ‘아넥스 앤트크 페어&플리마켓’, ‘제네바 플리마켓’와 영국의 ‘카 부트 세일’이 대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