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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을 통해 돌아보는 현실, 현실을 바꾸는 우리의 선택
한림학보  |  news@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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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6.03  20: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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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세상을 살아가면서 무수히 많은 선택을 한다. 점심 식사 메뉴를 정하는 사소한 문제부터 취업 목표를 정하는 것까지 우리들은 선택을 하고, 그 결과는 우리 눈앞에 나타난다. 지금 이 순간은 과거의 선택들과 현재의 결과물이 만들어낸 현실인 것이다. 그래서 선택과 결과에 대한 책임 또한 본인이 짊어져야 한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선택을 후회한 적이 있다. 필자 또한 과거를 후회할 때가 많다. 사람들은 현실과 다른 또 하나의 현실을 상상하기도 한다. 현실을 외면한 상상은 달콤하다. 하지만 달콤한 꿈에서 깨어났을 때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마주하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은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본인이 겪고 있는 현실을 스스로 선택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인생에 영향을 주는 변수들은 수없이 많이 존재한다. 이런 변수들은 우리의 선택을 방해하거나 선택의 결과를 왜곡시킨다. 본인의 선택이 남의 삶에는 큰 변수가 될 수도 있다. 간단한 일례로 선거가 있다. 또 속된 말로 ‘은수저를 물고 태어난’ 사람들이 있다. 이 은수저를 물고 태어난 사람들의 선택은 다른 이의 인생을 좌지우지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들은 소수에 불과하다. 사회를 구성하는 절대다수의 평범한 사람들은 일정 부분까지 자신의 선택에 따라 본인의 인생을 변화시킬 수 있다. 그래서 선택이 더 중요한 것이다.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은 지난 5월 3일부터 ‘선택2014’라는 아이템을 방영했다. 무한도전이 첫 방송을 한 이후 어느덧 9년이 지났다. 그동안 무한도전은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고, 사회적으로 큰 영향력을 행사했다. 물론 프로그램이 지닌 영향력만큼 많은 논란도 있었다. 멤버들의 사건사고나 MBC 파업과 같은 자의반 타의반 여러 위기를 겪기도 했다. 이런 그들이 자신들의 과거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변화를 위해 자체 선거를 실시하기로 한 것이다. ‘무한도전팀’은 온라인 투표만 제외한다면 실제 선거와 동일한 방법으로 자신들의 향후 10년 리더를 선출하기로 했다. 무한도전의 이런 선택은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사회적으로 적지 않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 지금의 대한민국은 과거를 돌아봐야 하고, 변화 또한 필요하기 때문이다.

선택 2014를 통해 무한도전은 한국 정치의 현실을 풍자했다. 노홍철은 자신의 당선을 위해 자극적인 소재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멤버들의 가족 공개’라는 카드는 충분히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고, 그는 44%의 지지율을 얻었다. 예능이지만 대한민국의 현실이 투영됐다. 현실에서도 자극적이고 국민들의 눈길을 끄는 공약들이 난무하고 있다. 2014 전국시도지사 공약이행평가 조사에 따르면 (출처 : 한국 매니페스토 실천 본부) 전국 지자체에서 공통적으로 공약 이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대부분 국책사업과 대형 개발 산업, SOC 도로건설 그리고 눈에 보이는 랜드마크 건설이었다. 이런 공약들은 속된 말로 ‘있어 보이고’ 본인에게 이익이 되는 것 같지만 결국 지켜지지 않고 사회를 병들게 한다. 

또한 지난 17일 방송 된 379회에서 박명수는 노홍철에게 자기 가족의 사생활 보호를 요청하면서 “나는 노 후보가 먼저 당선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생각이 짧은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박명수는 예능적 재미를 위해 한 말이지만, 시청자들은 불편한 현실이 떠올랐을 것이다. 대한민국은 ‘과정보다 결과가 먼저’라는 인식이 강했고, 성공적인 결과만 있다면 부정한 선택을 눈감아 줬다. 국민들은 사회적·정치적 문제들을 겪으며, 사회 전반적인 인식 전환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선택 2014에서 보인 정형돈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정형돈은 저조한 지지율 속에서도 후보 사퇴보다 선거에 참여할 것을 선택했다. 그는 정정당당히 승부에 임할 것을 선언했고, 토론회에서 다른 후보들과 다르게 네거티브 전략을 구사하지도 않았다. 토론회 마지막 발언에서 정형돈은 “이 사회의 절대 다수는 평범한 사람들입니다. 그 평범한 사람들이 한 사람의 카리스마, 현란한 말솜씨가 아닌  절대 다수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기회를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말한다. 선거를 통해 절대 다수의 평범한 국민들이 모여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아니 바꾸자고 말하는 것이다. 

현대인들은 매 순간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 선택은 변화를 불러일으킨다. 우리의 인생을 바꿀 또 하나의 선택이 다가오고 있다. 이번 선택은 본인과 가족 그리고 우리 모두의 인생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 한 가지는 분명하다. 어떤 선택을 하던지 우리는 선택을 해야 한다. 하지만 그 선택이 틀린 것은 아니다. 서로가 다를 수는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선택에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주어진 기회와 권리를 회피해서는 안 된다. 필자는 모두의 미래를 위해 이번 6.4 지방선거가 국민들의 ‘투표율’이라는 선택을 받길 바란다.
/이푸름(언론ㆍ4년)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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