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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커뮤니쿠스가 만드는 아름다운 세상
한림학보  |  news@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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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6.09  10:5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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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6월, 한국인은 ‘카카오톡’, ‘네이버밴드’, ‘라인', ‘페이스북’, ‘트위터’ 등과 같은 SNS에 마음을 빼앗기고 있다. 리서치 조사기관 닐슨 코리아에 의하면 2014년 4월 기준, 카카오톡의 이용자수는 2천 544만명, 네이버 라인은 1천 665만명 이르러 SNS는 빅데이터를 품은 거대 미디어 공간이 되고 있다. 이렇게 ‘대용량(Volume)’, ‘다양성(Variety)’, ‘빠른 속도(Velocity)’ 등의 특성을 담은 SNS는 개인적으로는 지인(知人)과의 즐거움을, 사회적으로는 인적네트워크를 빅데이터로 형성하여, 신인류 ‘호모 커뮤니쿠스’들의 소통 패러다임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호모 커뮤니쿠스(homo communicus)’는 ‘사람’을 나타내는 라틴어 ‘호모(homo)’, ‘의사소통’을 의미하는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 ‘인간’을 표현하는 접미사 '쿠스(cus)'로 결합된 합성어로, ‘스마트폰으로 소통하는 신인류’를 의미한다. 이러한 ‘호모 커뮤니쿠스’는 한국의 첨단 IT 기술과 한국인의 특징과 그 속성을 잘 반영한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한국인의 의사소통 문화를 새롭게 만들어가고 있다. 

신인류 호모 커뮤니쿠스는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실시간으로 정보를 검색하고, 모바일 쇼핑을 즐기며, 네비게이션과 블랙박스의 대체수단으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등의 개인적 욕구를 넘어, 이 메신저는 사회적 소통의 도구로 생산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예컨대, 네이버에서 제공하는 모바일 커뮤니티 ‘밴드(Band)’는 삶이 심드렁해진 40-50대에게는 학창시절 친구들을 연결하여 유년시절의 추억을 삶의 에너지로 재생하고 있으며, ‘학교밴드 서비스’는 학교와 학부모를 연결하는 주요 안전장치가 되어 바쁜 일상에서 놓칠 수 있는 다양한 학교행사를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그리고 호모커뮤니쿠스들이 주고받은 SNS 기록물과 메시지는 때로는 잔잔하게, 때로는 거대한 빅데이터가 되어 사회 변화의 큰 울림이 되고 있다.

하지만 SNS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사람의 관점과 방향에 따라 스팸(spam)이 될 수도, 신종의 강력한 무기가 되어 무참히 살포될 수도 있다. 호주 찰스 스터트대 예스람 알-사가프 교수팀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18세 이상 여성 페이스북 사용자 총 616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외로움을 많이 느끼고, 심리적으로 불안정할수록 자신의 정보를 공개하는 양이 많으며, 일부 실험군 중에는 자신의 신상과 집주소까지 소상히 페이스북에 공개하는 상황을 보였다고 보고하고 있다. 이렇듯 SNS는 외로움을 극복하는 현대인의 적극적인 치유방법이 될 수 있지만, 자칫하면 SNS에 자신의 신상이 공개되어 신종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는 위험이 있다. 또한 지난 3월 18일자 ‘화장실에서 혼자 밥을 먹는 대학생’ 신문기사에서는 대학 화장실 수세식 변기를 밥상으로 혼자 밥을 먹고, 혼자 밥을 먹은 사진을 찍어 페이스북에 올리고 ‘혼밥인증샷’을 연출한 현대인의 기이한 사회병리 현상을 보도한 바 있다.

사회적 동물, 인간은 타인과 관계를 통해 세계를 인식하고, 사회에서 발현되는 다양한 문제들을 타인과의 관계에서 갈등하고, 소통하며 성장해간다. 들숨과 날숨의 안정된 호흡을 통해 인간의 모습이 평온을 찾아가듯이, 언중이 사용하는 ‘언어’와 ‘메타 커뮤니케이션’이 안정적일 때 타인과의 소통은 즐거워진다. 반면, 이러한 사회적 언어 공간에서 진실함이 사라질 때, 마음의 벽은 어김없이 생긴다. 미국의 경제평론가 벤 스타인(Ben Stein)은 대학 신입생에게 “인생의 성공은 무엇을 기억하느냐가 아니라 누구와 연결되어 있느냐”라고 조언하고 있다. ‘중중무진 인드라망으로 연결된 세상’에서 만물을 유연하게 사고하고, 공감할 수 있는 능력, 참되게 전달하는 언어능력은 사람을,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 『주역』「문언전」에 “적선지가필유여경(積善之家必有餘慶)”이라는 구절이 있다. 즉, ‘선한 일을 많이 한 집안에는 반드시 경사가 있다'라는 의미이다. 2014년 현재, 우리는 자의든 타인든 빅데이터, SNS 시대에 살고 있다. 지금 이 순간, 톨스토이의 세 가지 질문이 떠오른다.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때, 이 순간 가장 필요한 사람,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이냐?”라고. 빅데이터 SNS 시대, 자신의 메시지를 어떤 언어로, 어떻게 전달하느냐에 따라 세상은 조금씩 움직인다. 역동적인 이 시대를 살아가는 신인류 호모 커뮤니쿠스는 SNS로 ‘적선지가필유여경’을 지인과 공유하며, 밝은 빛으로 이 세상을 아름답게 물들여 가는 것은 어떠신지.
/심보경(기초교육대ㆍ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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