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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사회 노인 교육, 이대로 괜찮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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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9.01  19:2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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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우리 집은 변화하기 시작했다. 오로지 일만, 자식들만 생각하시던 부모님들이 자식들이 다 크고 대학에 가고나니 ‘배움(學)’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이다. 어머니는 주방기구를 손에서 내려놓고 영어단어 책을 들기 시작했고, 아버지는 주말이면 스포츠 활동을 하시느라 여념이 없다. 할아버지는 동사무소에서 운영하는 ‘노인 EBS 영어 듣기 스터디’에 다니신다. 분명 이는 우리 집만의 변화가 아닐 것이다. 

우리나라는 국민소득과 생활수준의 향상 그리고 의학 기술이 발달하면서 평균 수명이 연장되어 고령화 사회가 되어 가고 있다. 인구학에서는 65세 이상 인구 구성비에 따라 고령화 사회(7%) - 고령 사회(14%) - 초고령 사회(20% 이상)의 3단계로 나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년 동안 비율이 꾸준히 높아지고, 2000년에는 이미 노령 인구가 34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7.2%를 넘으면서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었다. 2010년에는 545만 명으로 11%에 도달했다. 이러한 추세라면 2017년에 14%를 넘겨 고령 사회가 되고 2026년에는 국민의 1/5이 노인인 초고령 사회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따라 은퇴 후 ‘제 2의 인생’을 살아가고자 하는 예비 노인들은 교육을 통해 지식의 증가 뿐 아니라 여가 생활을 통해 자신이 갖고 있는 잠재능력을 최대한 끌어내려고 노력 하고 있다.

각 지역 도시의 교육기관, 자치단체에서는 노인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시행하여 노인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지만, 도시가 아닌 지역에 거주하는 노인들은 자신이 ‘교육’을 받기를 원해도 신체적 노화나 교통수단 이용이 어렵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시, 군, 구 단위의 노인 교육으로는 직접적인 서비스를 받기가 쉽지 않은 형편이다. 

도시지역과 농촌지역 노인 대상으로 노후 여가생활 실태와 욕구를 조사한 김희년(2005년)은 농촌노인은 자신들의 여가장애요인으로 신체적 약화(29.5%), 여가시설 부족(25.0%), 재정적 어려움(15.1%) 순으로 응답한 반면, 도시노인은 재정적 어려움(27.5%), 없음(26.1%), 신체적 약화(17.4%) 순으로 응답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농촌의 고령 노인층의 신체적 약화와 프로그램 부족의 이유로 문화·교육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그래서 시, 군, 구 단위의 지역사회 노인 교육으로는 농촌 노인 학습자의 요구에 충분하게 부응 할 수 없으며 더 작은 단위 즉 읍, 면, 동 단위의 노인 교육 체제가 절실하다. 읍, 면, 단위의 노인 교육 체제가 도입된다면 이미 심리적인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있는 농촌 노인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유도할 수 있어서 지역사회 내의 자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충청북도 진천군에서는 ‘노인 남성 요리교실’을 운영하여 독거노인들의 인기를 몰고 있고, 보성군은 ‘농림부산물로 민속공예품 만들기’를 개설하여 문화교육과 동시에 소일거리 제공으로 노인들에게 소득을 제공해 호평을 받고 있다. 기타 지역에서는 노인들이 주변 초, 중학교에 가서 학생들과 함께 ‘우리 가락’을 배우는 프로그램도 다수 진행되고 있다.

필자는 ‘실버 스쿨버스’의 도입도 생각해봤다. 이동이 쉽지 않은 노인들을 위해 교육 센터에서 ‘스쿨버스’를 운영한다면, 노인 가정에 직접 방문해 교통이 용이하도록 할 수 있다. 이러한 방안이 시행된다면 독거노인의 집에 지속적인 방문으로 건강상태를 체크하며 관리가 가능하여 ‘교육과 복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까 생각해본다.

이처럼 노인 교육은 노년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건설적인 활동 장소를 만들기 위한 방안으로 다양하게 기획돼야 할 것이다. 교육 센터는 ‘시간을 죽이는(killing time) 장소’나, 휴식 공간을 너머 노인들에게 다양한 교육과 사회참여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전문적인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노인 교육에 대한 중요성은 이제 노인이 될 ‘예비 노인’들도 알고 있다. 하지만, 앞에서도 말했듯이 도시와 다르게 지방의 노인 교육 참여는 분명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급변하는 현대 사회 속에 신구 세대의 조화와 산업사회 적응은 농촌 사회에도 분명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농촌 노인 교육은 점점 ‘고령화 사회’로 변해가는 우리나라에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한 과제가 아닐까.
/정구환(언론ㆍ4년)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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