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대학가에 편의점만큼 흔한 것이 카페다. 언제부턴가 대학생과 카페는 뗄 수 없는 존재가 됐다. 이에 본지에서는 우리 대학 학생들의 카페이용을 알아보기 위해 재학생 123명을 대상으로 ‘한림대학교 주변 카페 이용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지는 교외에 위치한 카페 10곳을 대상으로 학생들에게 ▲방문 빈도 ▲방문 시간 ▲즐겨 찾는 카페 ▲찾는 이유 ▲선호하는 음료와 사이드 메뉴 ▲지출금액을 묻는 총 7문항으로 구성됐다.

학생 70%, 카페 일주일에 2,3번 방문
설문 결과 학생들의 카페방문은 일주일에 2~3회가 응답자의 70%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하루 1회 방문이 뒤를 이었다. 카페에 전혀 가지 않는다는 학생의 비율은 7%에 불과해 대부분의 학생들이 카페를 이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52%의 학생들이 주로 점심시간 이후인 오후 3~5시에 카페를 찾는다고 응답했다. 저녁시간대인 오후 6~8시가 23%로 뒤를 이었다.

자주 가는 이디야, 생소한 아란나, 이든
이디야는 응답자의 57%의 지지를 받으며 우리 대학 학생들이 가장 많이 가는 카페로 꼽혔다. 이어 일과 사랑, 큐플레이스, 다인 순이었다. 

하지만 아란나와 이든은 단 한명의 응답자의 선택도 받지 못해 학생들의 인지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카페를 찾는 이유에 대해 응답자의 42%가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라고 답했고 ‘가격이 저렴해서’라고 한 학생들도 15%를 차지했다. 그 외에는 ‘맛있어서’, ‘과제와 공부를 하기 위해’ 순이었다.

음료는 아메리카노, 사이드메뉴는 허니브래드
한림인이 선호하는 메뉴 1위는 아메리카노(41%), 2위는 스무디(37%)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드 메뉴는 응답자의 46%가 허니브래드를 먹는다고 답했다. 반면 사이드 메뉴를 먹지 않는다는 학생의 비율도 19%로 조사돼 학생간의 취향차이가 대비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한림인은 카페에 한 번 방문할 때 49%가 5천 원 미만을 지출한다고 답했고 1만 원 미만을 쓴다는 비율도 44%로 학생들의 기본적인 카페 이용 지출이 드러났다.

주목받는 학교 앞 이색카페들
오픈한지 6개월이 조금 넘은 블룸인 커피는 모든 디저트를 매장에서 직접 만드는 갤러리 카페다. 모던한 인테리어로 인디밴드 ‘옥상달빛’의 공연장과 G1 강원민방 시사프로그램인 ‘이창섭의 인사이드’의 녹화장이 되기도 했다. 일과 사랑도 갤러리 카페로 유자 아메리카노를 메인메뉴로 판매하고 있다. 아늑한 분위기를 가진 이든과 라르고에서는 더치커피를, ITX-청춘열차 책자에도 소개된 다인에서는 진정한 제철생과일 주스를 맛볼 수 있다. 

또한 아란나 카페는 대풍이네 헌책방을 함께 운영하며 춘천 최초의 플리마켓인 ‘딱지마켓’을 진행하고 있는 예비 사회적 기업이다. 메뉴가 다양하고 타로를 볼 수 있다는 것이 또다른 장점이다. 큐플레이스는 학교 주변의 유일한 스터디카페로 학습에 필요한 넷북, 멀티탭, 프린터 등이 갖춰져있다. 이 카페는 타 지역에서 인기 있는 메뉴인 솜사탕 라떼, 마카롱 프라페 등을 빠르게 도입해 학생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개인카페가 우세한 대학가
우리 대학 근처 카페들을 조사한 결과, 프랜차이즈 카페는 이디야, 파리바게트 정도였다. 프랜차이즈 카페보다는 개인카페가 더 많이 자리 잡고 있는 상황이라 할인혜택의 폭은 좁은 편이기도 하다.

우리 대학 학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카페 이디야는 음료 주문 시 찍어주는 도장을 12개 모으면 3천 원 이하 음료 한 잔이 무료다. 일과 사랑에서는 쿠폰 10개를, 큐플레이스는 도장 9개를 모으면 음료 한 잔을 무료로 제공한다. 블룸인 카페도 쿠폰 9개를 모으면 에스프레소 음료 중 한 잔을 선택할 수 있다. 

또한 커피림에서는 쿠폰 10개를 모으면 커피림 세트를 맛볼 수 있다. 특히 한림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커피를 20% 할인해주고 있다. 더불어 테이크아웃 시 할인혜택이 있는 카페들도 있다. 큐플레이스는 테이크아웃 시 500원을, 아란나 카페 역시 천 원을 할인 받을 수 있다.

개인카페 VS 프랜차이즈
개인 카페는 대부분 프랜차이즈 카페보다 작은 규모이기 때문에 안락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각 카페별로 차별화된 인테리어와 소품으로 고유한 특색을 보이고 있다. 음료 가격 역시 프랜차이즈 카페에 비해 저렴한 편이며 그 카페에서만 즐길 수 있는 특유의 이색 메뉴들이 있다. 

프랜차이즈 카페는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넓은 규모를 갖추고 있고 다양한 제휴할인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자신이 선호하는 메뉴를 어느 곳에서나 맛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하지만 개인 카페는 프랜차이즈 카페보다 할인혜택이 적으며 자리가 한정적이라는 단점이 있다. 프랜차이즈 카페의 경우 커피 맛이 표준화돼 있어 독창적인 맛을 구현하기 어렵고 가격이 비싸다는 점이 아쉬운 부분이다. 다른 대학가 프랜차이즈 카페들의 경우도 교내 학생들에게 할인해 주고 있지만 여전히 부담스럽다고 학생들은 입을 모은다. 양소현(간호ㆍ1년) 씨는 “프랜차이즈 카페는 사람이 많아 시끄러울 때가 있지만, 넓고 어느 지역이든 매장마다 같은 메뉴를 판매하고 있어서 좋은 것 같다”며 “개인 카페의 경우 작고 아담해서 갑갑해 보일 수 있지만 그만큼 한적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인 것 같다”고 말했다.

24시간 카페의 부재
우리 대학 근처 카페들의 가장 큰 문제점은 바로 운영시간이다. 인접한 강원대의 경우 학교 앞 던킨도너츠, 엔젤리너스, 탐앤탐스 등이 24시간 운영을 하고 있지만 우리 대학의 경우 대부분의 카페가 자정에 문을 닫는다. 지난달 말 학교 앞에 새로 문을 연 탐앤탐스의 경우에도 학생들의 기대와는 달리 자정까지만 영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동천(바이오메디컬ㆍ3년) 씨는 “강원대처럼 24시간 카페가 있었으면 좋겠다”며 “24시간 카페가 있어야 밤에 덜 위험하고 조모임이 늦게 있을 때도 자취하는 친구에게 미안할 일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