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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공화국’ 대한민국에 던지는 희망메시지Student Research ⑨ 자살공화국
한림학보  |  news@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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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9.29  19:3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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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쪽부터 ① 자괴감은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트린다.  ② 생명의 다리 글귀.  ③ 2013년 남녀자살률 추이.


37분씩 한 명, 대한민국은 사라져가는 소중한 생명에 눈물을 흘리고 있다. 날이 갈수록 대한민국의 자살률은 증가하고 있고 현재의 최대 난제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이 하루 평균 약 40명에 달했다. 더 이상 자살률 증가 문제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우리에게 다가온 비극적인 현실은 바로 발밑에 놓여져 있다.

세계 경제 10위권, 국민 소득 2만 달러 시대의 대한민국이다. 1950년 6.25 전쟁의 민족적 아픔을 뒤로 한 채 ‘한강의 기적’을 앞세운 한반도다. 세계적인 경제 대국이 되었고 인류의 이목이 집중되는 문화적 중심지다. 쓰라린 실패를 이겨내고 성공을 이룬 한국은 더 없이 화려하고 실속 있어 보인다. 그러나 우리는 이윤적인 수치에 가려져 중요한 본질을 놓치고 있었다. 무관심 속에 드리워진 어두운 곳을 보려고 하지 않았다. 현대 사회의 이면을 깊숙이 살펴보면 더욱 안타까울 뿐이다.

통계청은 지난 23일 2013년 사망원인통계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인구 10만 명당 자살자 수를 뜻하는 자살 사망률은 2012년 28.1명에서 2013년 28.5명으로 0.4명 증가했다. 2000년 13.6명 수준이던 자살률은 매년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지난 2009년(31.0명)부터 2011년(31.7명)까지는 매년 30명을 웃돌았다.

2012년(28.1명) 자살률이 소폭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40~50대 남성을 중심으로 다시 사회적 문제로 급부상하기 시작했다. 남성 자살률은 39.8명으로 전년(38.2명)보다 4.2%나 늘었는데 40-50대의 자살률도 평균 7%가량 증가했다. 여성은 같은 기간 4.2% 줄어든 17.3명이다. 나이가 많을수록 자살률이 높았고 70-80세 이상 고령층, 특히 농촌지역 노인들의 자살률이 두드러진다. 통계적인 수치에서 드러나듯이 대한민국의 자살 문제는 심각하다.

이러한 추세 속에 대한민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오명이 자리 잡았다. 부끄러운 선두 주자다. OECD 평균(12.1명)보다 2배 이상 높고 일본(20.9명), 폴란드(15.7명), 핀란드(15.6명), 미국(12.5명) 등 2~5위 국가간에도 큰 차이가 나는 등 한국 자살률은 압도적으로 OECD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

2013년 통계청의 보고서에 따르면 자살을 하는 이유로 경제적 어려움과 직장 문제를 가장 높게 꼽았다. 소중한 생명을 앗아간 대가는 ‘돈과 명예’면 충분했다. 언제부터 우리는 세속적으로 변해왔던 것일까. 황금물질주의가 판을 치는 이 세상 속에 우리는 잠시 고개를 숙여 반성해야한다.

그동안 우리는 성공만을 위해 끊임없이 달려왔다. 무한 경쟁구도와 승자 독식체제에서 살아남은 소수는 승리자였다. 이외를 제외한 많은 사람들이 패배자와 낙오자라는 이름으로 새겨졌다. 어떤 이는 사회에서 재기 불가능한 존재로 전락했고 외로움에 갇혀 살아가야만 했다. 경쟁에서 소외된 자들이 가지는 고립감과 절망감이 자살률을 점진적으로 증가시킨 원인이 되고 만 것이다.

흔히들 ‘인생은 마라톤’이라고 말한다. 누구라도 달리기 선수가 되어 오늘도 숨 가쁘게 인생을 달려야한다고 강조한다. 우리는 라이벌들과 경쟁하며 흘러가는 시간이라는 레이스 속에서 되돌아 올 수 없는 발걸음을 재촉했다. 보다 빠르게, 한 걸음이라도 더 앞으로 나아가려고 노력하며 살았다. 우리는 오직 앞만 바라보고 달려왔다. 치열한 마라톤을 포기하는 순간 실패자가 되고 만다. 

되레 필자는 독자들에게 묻는다. ‘과연 인생은 마라톤일까’ 당신의 인생은 꼭 그런 것이어야만 하는지 질문을 던져 보려 한다. 자신에게 주어진 코스를 뛰거나 모두가 바라보는 결승점이 아니어도 된다. 단지 어디든지 달리고 아무 곳이나 도착해도 좋다. 각자 자기만의 길이 있고 독자적인 목표가 있을 것이다. 우리가 접해보지 못 한 세상은 아직도 넓다. 한 걸음 한 걸음, 귀중한 발걸음을 내딛어서 달려가길 바란다. 실패해도 괜찮고 돌아가면 또 어떠리. 나의 소중한 인생을 굳이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았으면 한다. 우리가 걷고 있는 이 길은 하나가 아닌 수많은 종류의 결승점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도착지는 존엄한 인류의 가치만큼 무궁무진하다. 모든 인생은 훌륭하기 때문이다.

이전에 생명의 다리를 지나간 적이 있다. 생명의 다리는 서울시가 자살을 막기 위해 마포대교에 만든 스토리텔링의 난간 문구가 있다. <사랑한다..>, <속상해 하지마>, <조금 더 나를 사랑해보세요>, <멋진 해피엔딩으로> 등 자살을 막고 생명을 감싸려는 글귀가 눈에 띄었다. 어쩌면 소외받는 이들에게 더욱 필요한 건 작은 한 마디였을지도 모른다. 마음이 쓰라렸다. ‘조금 더 관심을 가졌다면.., 한 번 더 바라봤다면..’ 공허의 혼잣말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당시 슬픈 마음을 잠시 접어둔 채 마음속으로 기도를 올리며 다리를 건넜던 내 자신을 회고해본다.

바람이 생겼다. 오늘 밝아온 아침이 어제 와 다를 리 없건만, 먼저 떠난 이들의 빈자리가 유독 큰 것은 이제 남은 자의 의무가 절박하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나의 벗들이여, 이제는 가지 마시오!’라고 말하고 싶다. 가족을 위해 열심히 뛰는 가장들, 허탈한 한 숨만 쉬는 해고 노동자들, 오늘도 책가방을 메는 고3 학생들은 물론 삶의 무게를 버거워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위안과 감동의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 ‘자살 공화국’ 대한민국은 이제 두려운 고통의 통로에서 서로를 지켜나갈 생명의 등불을 켜야 하는 때이다.

/이원희(언론ㆍ4년)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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