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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로 가을소풍 떠나요
강수빈 기자  |  sb3403@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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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9.29  19:3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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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개강한 지도 한 달이 되었고 밤낮으로 쌀쌀한 날씨가 계속되는 것을 보니 완연한 가을이다. 개강 후, 38년 만에 찾아온 가장 이른 추석으로 기나긴 연휴를 보내고 나니 아직 학교생활이 적응되지 않는가? 그렇다면 맑고 화창한 가을 날씨가 계속 되는 요즘, 주말을 맞이해 가까운 서울로 전시회 나들이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문화의 계절이라고도 불리는 가을, 다양한 전시회들이 서울 도심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필자는 그 중 ‘문화 샤넬전-장소의 정신’, ‘트랜스포머 30주년 기념 오리지널 아트워크 전’, ‘트로이카: 소리, 빛, 시간-감성을 깨우는 놀라운 상상’ 세 가지 전시회를 다녀와 소개하고자 한다.             

문화 샤넬전, 장소의 정신
제일 먼저 찾은 전시회는 ‘문화 샤넬전-장소의 정신’이다. 지하철 2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10월 5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이전에 모스크바, 상하이, 파리 등에서 개최된 바 있는 문화 샤넬전의 큐레이터 장 루이 프로망이 다시 한 번 기획을 맡았다. 문화 샤넬전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어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학생들이 부담 없이 관람할 수 있다. 특히, 평일에도 전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많은데 문화 샤넬전-장소의 정신 공식 홈페이지(www.thereservation.kr)에서 사전 예약을 해두면 간단한 확인 절차 후에 기다리는 시간 없이 입장 가능하다. 

이번 전시회는 관람하기 전 ‘향수, 화장품, 옷 등 단순히 샤넬의 명품들을 전시해놓지 않았을까’ 하는 필자의 생각을 깨트렸다. 명품 브랜드 ‘샤넬’의 창시자이자 ‘코코’라는 별칭으로 더 잘 알려진 가브리엘 샤넬, 그녀의 삶의 여정 속에 창조적 영감을 불어 넣은 특별한 장소들을 총 10개의 전시 공간에 나눠 각각의 장소가 샤넬의 패션 작업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조명했다. 전시장 속 샤넬의 패션, 주얼리, 시계, 향수 등은 물론 500점 이상의 사진과 책, 오브제, 원고 기록, 예술 작품 등을 통해 20세기 최고의 아티스트이자 가장 오래 기억되는 디자이너로 손꼽히는 그녀의 삶과 생각을 회고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10개의 특별한 장소로 나뉜 전시 공간 외에 샤넬 광고 영상들을 볼 수 있는 영상실과 관련 도서들을 자유롭게 읽을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어 샤넬에 대한 책을 읽으며 전시회 관람 후 밀려오는 아쉬움을 달랠 수 있다. 특히, 영상실에서 볼 수 있는 샤넬 광고는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영상을 모아놓은 것이다. 브래드 피트, 나탈리 포트만, 키이라 나이틀리 등 당대 최고의 인기 배우들이 출연한 이 영상은 샤넬의 역사를 한 눈에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단순히 광고가 아닌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해 인상 깊었다. 문화 샤넬전의 경우, 총 두 개의 전시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두 번째 전시장으로 이동하기 전 접할 수 있는 이 영상을 꼭 보길 추천한다. 또한 전시품마다 QR코드가 배치돼 있고 각자 오디오 가이드를 들으며 관람이 가능해 평소 브랜드 ‘샤넬’에 관심이 많고 패션에 관심이 많은 사람뿐만 아니라 ‘샤넬’이란 인물이 생소한 학생들 역시 지루해하거나 불편함 없이 ‘마드모아젤 샤넬’의 여정을 따라 걸을 수 있다.

트랜스포머 오리지널 아트워크전
DDP에서는 샤넬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문화 샤넬전 바로 옆 전시관에서는 오는 10월 10일까지 열리는 ‘트랜스포머 ’을 만나볼 수 있다. ‘트랜스포머 30주년 기념 오리지널 아트워크전’의 경우, 들어가는 입구에서부터 트랜스포머와 관련한 전시품이 설치돼 있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도 마련돼 있다. 1만 5천 원으로 관람 가능한 이번 전시회는 올해, 탄생 30주년을 맞이하는 트랜스포머에 대한 높은 관심과 사랑에 보답하고자 전 세계 최초로 한국 팬들에게 트랜스포머 30년 간의 개발과정을 통해 축적된 오리지널 내부 제작 자료와 각종 국내 미공개 자료를 공개한다. 일반인은 좀처럼 만나보기 힘든 각종 미공개 자료와 3m가 넘는 대형 트랜스포머 캐릭터들, 트랜스포머 영화 속 범블비 캐릭터인 카마로 등을 직접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다양한 정보와 볼거리를 통해 트랜스포머에 대한 모든 것을 체험할 수 있다. 입장 시에 엽서와 함께 주어지는 트랜스포머 캐릭터가 그려진 그림을 전시회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도구를 이용해 색칠한 후 직원에게 보여주면 기념품전에서 엽서를 받을 수 있다. 또한 블록으로 트랜스포머를 조립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으며 직접 트랜스포머 캐릭터의 의상을 입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도 있어 어린이들도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전시회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는 영화를 통해 완성된 캐릭터의 모습만 봐왔을 뿐 캐릭터들의 변형 과정이나 해당 컨텐츠의 디테일은 쉽게 알 수가 없었던 일반 대중들에게 영화 트랜스포머의 원 저작물 및 헤즈브로사의 작품들을 보여줌으로써 어떤 과정을 통해 해당 캐릭터들이 나오게 되었는지를 알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애니메이션 및 컨텐츠 산업에서 종사하기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전시회다.

감성을 깨우는 트로이카전
마지막으로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대림미술관에서 오는 10월 12일까지 열리는 ‘트로이카: 소리, 빛, 시간-감성을 깨우는 놀라운 상상’은 런던이 주목하는 천재 아티스트 트리오 트로이카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다. 5천 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관람 가능한 이번 전시에서는 런던 히드로 공항에 설치되면서 크게 주목 받은 ‘Cloud’와 2010년 디자인 마이애미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킨 스와로브스키와의 협업 작품 ‘Falling Light’이 국내 최초로 선보인다. 또한 올해 연말에 서울의 한 공공장소에 설치될 ‘The Sum of All Possibilities’가 미리 공개된다. 앞서 소개한 세 작품을 비롯해 여섯 가지 스토리-소리로 들어가다, 시간을 담다, 물을 그리다, 바람을 만지다, 자연을 새기다, 빛으로 나오다-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인공적인 기술이 감성을 깨우는 놀라운 순간을 경험할 수 있다. 

이번 전시회를 감상함으로써 아티스트 트리오 트로이카가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싶어 했던 끊임없이 새로운 것으로 대체돼 사라져가는 테크놀로지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과학의 언어로 표현된 자연의 아름다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다. 특히 전시회는 지루하고 어렵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을 텐데 이 전시회의 경우 눈으로 보는 것만이 아닌 소리를 듣고 직접 전시물 사이를 걸어보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어 전시회에 거리감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또한 매 시각 정시에 큐레이터의 설명을 들을 수 있어 작품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 역시 주목할 점이다. 이외에도 대림미술관 스마트폰 앱을 다운받으면 트로이카와 수석 큐레이터의 전시 설명 및 영상투어를 할 수 있어 전시회가 처음인 사람 역시 쉽게 접할 수 있고 작품을 잘 이해할 수 있다. 큐레이터의 설명과 함께한 전시회 관람은 작품설명 뿐만 아니라 작품에 대해 궁금한 점을 바로 질문할 수 있으며 전시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재미있는 시간을 즐길 수 있다.


낭만의 계절 가을. 필자가 소개한 전시회 투어를 통해 복잡한 일상의 무게는 잠시 내려놓고 좋은 작품과 나누는 소통의 시간을 가지며 가을의 감성을 통한 힐링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문화 지식도 쌓고 피곤에 지친 몸과 마음을 힐링 받을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 될 것이다. 이번 주말은 방 안에서 누워있지만 말고 가까운 서울 도심 전시회 투어를 떠나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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