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장애’라는 말이 새롭게 떠오른 만큼 ‘선택 하는 것이 가장 힘든’ 지금 세대들은 자신의 망설이기만 하고 결단성이 없는 우유부단함을 고치고 싶어한다. 소심한 사람부터 완벽주의자인 사람까지, 선택에 대해서는 누구를 가릴 것 없이 모두 어려워한다. 

소설가이자 실존주의 철학가인 알베르 카뮈는 “나는 스스로 목숨을 끊어야 하나, 아니면 커피를 마셔야 하나?”라고 말한 바 있다. 이는 삶의 모든 문제가 선택의 문제라는 뜻이다. 최근 사회문제로 떠오른 이 문제에 대한 극복방법으로 각종 심리학책에서는 몇 가지 조언을 전한다.

먼저 자신에게 결정장애가 있다는 사실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게 도움이 된다. 또 어색하더라도 스스로에게 격려와 응원을 지속적으로 해주는 것이 좋다. 「굿바이 게으름」의 저자 문요한 씨는 “습관적으로 내 뱉던 자존감을 낮추는 말은 줄이고 최대한 자기를 칭찬하는 것만으로도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반대로 자존감이 강한 완벽주의자라면 일단 저질러 보는 게 좋다. 

‘의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히포크라테스가 말한 ‘시작이 반이다’라는 명언처럼 용기 있게 시작한다면 의사결정의 고민에서 조금은 자유로워 질 수 있을 것이다. 시작을 하고 나서 준비해도 늦지 않는다.

또 가장 좋은 대안을 선택할 때 포기하게 되는 대안들을 생각하는 것이 결정에 좋은 경우가 많다. 이를 ‘기회비용’이라 하는데, 이를 무시하면 선택한 대안의 장점을 과대평가하기 쉽다. 하지만 기회비용을 더 많이 생각할수록 끝내 얻은 선택에서의 만족은 줄어든다.

「선택의 심리학」 저자 배리 슈워츠는 선택지를 크게 줄이는 것도 결정의 딜레마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옷 쇼핑을 할 때도 5곳 이하의 매장만 다녀보고 무엇을 살지 결정하고 이 때 자신의 취향과 욕구를 제대로 파악 하는 게 중요하다”며 “결정 장애를 겪는 사람들에게 가장 취약한 부분이지만 계속 훈련을 하면 극복할 수 있다”고 북돋았다. 이어 그는 “사람의 감각에 들어오는 모든 것에 늘 관심을 기울인다면 하루를 제대로 살 수 없을 것”이라며 대중들이 현혹되는 선택의 과잉에 대해 지적했다.

그리고 그는 “최선의 선택은 고민하는 시간에 비례하지 않는다”며 고민을 반복하지 않기 위한 적절한 시간제한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어떤 것에도 방해받지 않고 결정에만 집중을 할 수 있는 시간을 하루에 몇 분이건 정해보는 것이다. 하루 중 컨디션이 가장 좋을 때가 결정하기 가장 좋은 타이밍이다. 그때 오늘은 무엇을 먹을지, 주말에는 뭐할지 정해보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들이는 것도 결정 장애 극복에 힘이 된다. 물론 다른 사람의 말을 무조건적으로 신뢰하면 폐해가 발생하겠지만 이는 때때로 결정 장애로부터 자신을 자유롭게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후회는 결정 장애로 이어진다. 때문에 자신의 선택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만족감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