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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오리새끼를 백조로 환골탈태 시킨 영화 ‘아마데우스’심훈 교수의 ‘클래식이 영화를 만날 때’ 17. 모짜르트의 큰 단조 K. 183과 영화 ‘아마데우스’
한림학보  |  news@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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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0.06  18: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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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밀로스 포만 감독의 영화 ‘아마데우스’는 자살 미수에 그친 노인, 안토니오 살리에리가 신부 앞에서 모짜르트를 죽음으로 내몬 자신의 죄를 고백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② 지난 1984년에 개봉된 미국 클래식 음악 영화, ‘아마데우스’의 포스터. 무려 8개 부분에서 아카데미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누린 수작(秀作)이다.

피터 셰퍼가 1979년에 각색한 연극, ‘아마데우스’는 원래, 알렉산더 푸쉬킨의 1830년작 희곡이었다. 그런 푸시킨의 연극은 피터 셰퍼의 손을 거쳐 스릴러적인 요소가 대폭 가미되며 20세기에 걸맞는 내러티브로 재탄생했다. 피터 셰퍼의 연극 ‘아마데우스’ 의 줄거리를 간단히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모짜르트와 동시대를 살았던 이탈리아의 오페라 작곡가 안토니오 살리에리는 모짜르트의 천재적인 재능을 질투해 그를 파국으로 몰아넣을 음모를 꾸민다. 그리하여 빚더미에 앉은 모짜르트를 과로로 몰아가며 끝내 모짜르트의 장례식에서 울려 퍼질 장송곡을 모짜르트에게 의뢰하고 자신이 그 곡을 가로채 모짜르트의 영전에 바친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세인들은 점차 자신의 이름을 잊는 대신 모짜르트의 이름과 음악을 더욱 생생하게 찬미함으로써 살리에리는 신의 처절한 복수를 비통해 하며 쓸쓸한 말년을 마감한다. 

그런 피터 셰퍼의 연극을 우연히 관람한 체코(구 체코슬로바키아) 출신의 미 영화 감독 밀로스 포만은 연극 ‘아마데우스’의 줄거리를 높이 평가해 영화화하기로 결심한다. 그리하여 피터 셰퍼의 허락을 얻어 자신의 고국 체코슬로바키아에서 영화 ‘아마데우스’는 성공리에 촬영을 마치게 된다. 재미있는 사실은 포만 감독이 체코슬로바키아에서 미국으로 망명한 인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공산국가였던 체코슬로바키아 당국이 이래적으로 그의 귀국과 프라하에서의 영화 촬영을 허락했다는 것. 이에 따라 우여곡절 끝에 탄생한 영화, ‘아마데우스’는 역사적 최고의 클래식 음악 영화라는 찬사를 들으며 무려 53개 상에 후보로 오른 가운데 40개의 상을 휩쓸게 된다. 동시에, 그 해 8개 부문에서 아카데미 수상을 하게 된 ‘아마데우스’는 또, 미국을 빛낸 100대 영화 가운데 53위로 등극하는 위엄마저 토하게 된다. 그렇다면, ‘클래식이 영화를 만날 때’라는 본 칼럼에서 이처럼 장황하게 영화, ‘아마데우스’를 설명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다름 아니라, 영화 ‘아마데우스’가 이전까지는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모짜르트의 교향곡 25번(K. 183)을 테마곡으로 사용함으로써, 이후 K.183의 재발견이라는 새로운 찬사를 얻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모짜르트의 나이 17세에 작곡한 교향곡 25번은 사실, 모짜르트의 생애에 있어 단 두 개에 불과한 단조곡 가운데 하나였다. 하지만 교향곡이었기에 나머지 한 곡과 구분 지어 큰 단조로 불리게 된 교향곡 25번은 시작부터 높은 음색으로 대단히 빠르게 전개되는 현악기를 동원하고 있기에 흡사 공포영화에 사용되어도 이상하지 않을 분위기를 자아내는 독특한 곡이다. 실제로 영화, ‘아마데우스’에서는 초기에 다소 공포스러운 상황을 전개하면서 그러한 분위기에 맞춰 교향곡 25번을 영화 전반부에 지배적으로 흘려 보내고 있다. 덧붙이자면, 모짜르트 곡의 대부분이 밝고 활기차기에 그와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의 교향곡 25번은 클래식 음악 매니아를 제외하면 일반인들에게 이전에 잘 알려지지 않았었다. 하지만, 영화 ‘아마데우스’가 흥행에 대성공을 거두고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무려 8개 부문에 걸쳐 수상을 하자 이 곡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어, 이제는 ‘아마데우스’의 테마송으로 더욱 잘 알려졌을 정도다. 

각설하고, 감독상은 물론, 최우수 작품상, 남우주연상, 음향상, 의상상, 분장상, 미술감독상 등 알토란 같은 부문을 휩쓴 영화 ‘아마데우스’는 중세 유럽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간직한 체코의 프라하에서 촬영됐기에 18세기 유럽의 분위기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수작(秀作) 중의 수작이다. 더불어, 이 영화 한편이면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짜르트의 생애는 물론, 그의 기라성 같은 음악 작품들(빤짝빤짝 작은 별, 오페라 마술 피리, 모짜르트 레퀴엠 등)까지 한꺼번에 들을 수 있으니 이 얼마나 편리하고 유용한가? 연극을 바탕으로 한 영화의 줄거리도 매우 흡사하지만 영화 볼 시간과 여유가 없는 이들을 위해 영화의 줄거리를 간단히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19세기 초반 눈보라가 치는 어느 밤. 한 노인이 자살을 시도하다 실패하여 정신병원에 수감된다. 다음 날 아침, 노인을 찾아온 신부에게 자신의 죄를 고백하기 시작한 그는 바로 모짜르트를 죽음으로 몰아 넣은 오스트리아의 궁정 음악장인 살리에리(머레이 에이브람 분). 신은 누구든 용서한다는 신부의 말에 냉소적인 웃음을 머금던 그는 어떻게 자신이 천재 모짜르트를 질시하여 마침내 죽음에 이르도록 유도했는지를 장장 160분에 걸쳐 풀어 놓는다. 그 과정에서 모짜르트를 둘러싸고 나오는 온갖 에피소드와 함께 그의 천재적인 재능을 향한 살리에리의 질투와 광기, 그리고 마침내는 모짜르트와 신에 대한 그의 증오가 숨쉴 틈 없이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참, 모짜르트의 교향곡 25번은 1996년작 바즈 루어만 감독의 ‘로미오와 줄리엣’에서도 초반에 삽입돼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젊디 젊은 꽃미남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또 다른 청순미를 보여주는 클레어 데인즈가 출연했던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에서는 뮤지컬적인 전개를 통해 파티를 기획하는 줄리엣의 어머니가 모짜르트의 교향곡 25번이 배경 음악으로 간간히 울려 퍼지는 가운데 줄리엣을 파티에 데뷔시키고자 동분서주하는 도입부를 나름 예술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그럼, 다음 시간에는 오케스트라와 관련된 이야기들을 조금 풀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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