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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시대, ‘인디’가 뜬다
문지연 기자  |  mjy05@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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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0.06  18: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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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생 동갑내기 김윤주와 박세진으로 이루어진 인디 여성듀오. 2011년 4월 26일 발매한 1집 앨범 ‘28’에는 ‘없는게 메리트’라는 타이틀 곡을 포함해 총 12곡이 수록돼 있다.
   
2001년 싱글앨범 ‘1인칭 주인공시점’으로 데뷔한 베테랑 밴드 피터팬컴플렉스. 그들의 정규 5집 앨범‘O(ou)’는 일렉트로닉 음악과 80년대 복고적인 신스팝이 결합된
11곡이 수록돼 있다.

하나의 멜로디를 그려내는 것부터 제작과 유통까지 독립적으로 만들어낸 음악을 ‘인디음악’이라고 한다. 인디란 독립을 뜻하는 ‘인디펜던트’(independence)의 준말로, 하고 싶은 음악을 하는 대중문화의 아웃사이더를 통칭한다. 1990년대 중반부터 활동한 제 1세대 인디밴드들부터 현재의 인디뮤지션들은 상업적인 것에 휘둘리지 않기에 무엇보다 진실 된 메시지와 창의력, 자율성이 두드러진다. 인스턴트 같은 요즘 대중음악에 지친 사람들이 ‘위로’받기 위해 인디음악을 찾고 있다. 무미건조하게 느껴지는 하루를 한편의 뮤직비디오로 바꾸고 싶은 당신, 오늘의 당신에게 이 인디음악을 추천한다.

여대생 C양에게 오늘은 너무나 다사다난했던 하루다. 수업 시작 30분 전까지 수정하고 또 수정해 가져간 수업 과제는 교수님께 퇴짜를 맞았고, 그저께 큰맘 먹고 샀던 만 원짜리 실반지 하나를 화장실에서 잃어버렸다. 힘들게 구한 아르바이트 자리에서는 손님에게 말대꾸 한번을 했다는 이유로 그만두라는 통보를 받았고, 오늘따라 내 투정을 받아주지 않는 남자친구에게 큰소리를 내버렸다. 

누구나 한번쯤 ‘힘든 일은 왜 한 번에 일어날까?’라는 생각과 동시에 그 날 하루를 원망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상하게도 한꺼번에 들이닥치는 일들 때문에 스스로에게 지쳐버린 사람들에게는 위로와 안도의 힐링이 필요하다. ‘힐링 음악’은 삼박자가 갖춰져야 한다.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고 힘을 줄 수 있는 가사가 첫째, 너무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아야 하는 멜로디가 둘째, 편안함과 포근함을 줄 수 있는 목소리가 셋째다. 이 모든 삼박자가 고루 갖춰진 인디밴드가 바로 인디여성듀오 ‘옥상달빛’과 ‘제이레빗’이다.

청춘을 위한 노래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옥상달빛은 당차지만 어딘가 슬퍼 보이는 두 보컬의 목소리가 일품이다. 건반와 통기타, 멜로디언과 실로폰을 직접 연주하며 읊조리는 듯한 창법으로 노래를 부르는 그녀들의 모습에선 진실성과 희망이 묻어나온다. 2011년 발매한 1집 앨범 ‘28’에 수록된 곡 ‘수고했어, 오늘도’는 젊은이들의 대표 힐링곡이다. “아무도 너의 슬픔에 관심 없대도 난 늘 응원해, 수고했어 오늘도”라는 한 구절의 가사만으로도 위로받고 싶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기에 충분하다. 2010년 발매한 EP앨범 ‘옥탑라됴’의 ‘하드코어 인생아’역시 그렇다. 느린 멜로디에 슬픈 가사지만 노래의 끝에는 ‘반짝반짝하는 별님 같은 인생’라며 희망을 던져준다. 인디팬들에게 예쁜 목소리의 대명사로 알려진 제이레빗의 싱글앨범 ‘Take one’도 이런 의미에서 명반이다. 제이제빗의 대표곡 ‘요즘 너말야’와 ‘내일을 묻는다’가 함께 수록된 앨범이다. 가장 예쁜 목소리로 가장 큰 위로를 받고 싶다면 꼭 들어야 할 곡이다.

대학생 B군은 요즘 학교 다니는 것이 마냥 즐겁다. 수업 가는 발걸음이 이렇게나 가벼울 수가 없다. 예전보다 옷도 더 잘 챙겨 입고, 피부도 신경쓰이기 시작했다. 몇 년간 써왔던 안경을 벗고 렌즈를 껴볼까 생각도 해본다. 덩치에 안 맞게 수줍은 모습을 보이는 B군이 고백한다. “교양 수업을 함께 듣는 그녀를 좋아하게 됐어요.”

남녀노소에게 사랑이란 듣기만 해도 가슴 뛰는 감정이다. 특히 20대에 찾아온 풋풋한 사랑은 그 어떤 일보다 설렌다. 단순히 사랑의 행복, 이별의 슬픔만을 다룬 여느 음악들과 달리 인디 음악은 같은 사랑이야기라도 무언가 다르다. 음악 속 가사를 이으면 드라마 속 장면이 된다. 사랑하는 순간의 감정과 사랑하는 사람의 손짓 하나마저 한곡의 노래로 탄생한다.

가볍게 들리는 신스팝(Synthpop) 멜로디 안에 다양하고 톡톡쏘는 메시지를 담는 인디밴드 ‘피터팬컴플렉스’의 노래가 그렇다. 2012년 발매한 5집 앨범 ‘O(ou)’에 수록된 ‘자꾸만 눈이 마주쳐’와 ‘첫사랑’이 대표적인 곡이다. ‘자꾸만 눈이 마주쳐’의 노래 속 주인공은 짝사랑하는 그녀의 얼굴을 쉴 새 없이 쳐다보게 되고, 그러다 그녀와 눈이 마주친다. 그 순간 느끼는 사랑의 감정을 재밌고 신나는 멜로디로 풀어냈다. 

하지만 사랑이 언제나 행복할 수만은 없다. 사랑이야기의 가장 흔한 주제가 되는 이별에 대한 인디음악도 많다. 인디밴드 1세대인 ‘3호선버터플라이’가 8년간의 공백기간을 깨고 2012년에 발매한 4집 ‘Dreamtalk’의 타이틀곡 ‘헤어지는 날 바로 오늘’은 최고의 이별노래로 꼽힌다. 3호선 버터플라이는 이곡으로 제10회 한국대중음악상에서 3관왕을 차지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너에게 침을 뱉고 싶어지는 이 기분’이라는 가사가 말해주듯, 솔직한 이별의 감정을 담은 가사와 허스키한 보컬이 잘 어루어진다. 

이 외에 2008년 1집 앨범 [201]로 데뷔한 ‘검정치마’의 ‘젊은 우리 사랑’과 ‘어쿠스틱 콜라보’가 2011년 발매한 ‘한 여름 밤의 꿈’도 사랑을 하고 있다면, 혹은 이별을 마주했다면 꼭 한번 들어봐야 할 인디음악이다.

매일 아침 새벽 5시에 일어나 학교 갈 준비를 하는 여대생 K양은 통학버스 안에서의 시간이 너무나도 지루하다. 차창 밖으로 지나가는 모든 풍경이 지겹고 단조로워 보인다. K양은 습관처럼 이어폰을 귀에 꽂고 노래를 재생한다. K양은 몰려오는 아침잠을 깨우기 위해 신나는 노래를 선택했다.

풍부한 라이브 무대 경험을 바탕으로 혜성처럼 등장한 인디밴드 ‘로큰롤라디오’의 음악을 주목해볼만 하다. 올해 초 열린 제11회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에서 올해의 신인상을 차지한 로큰롤라디오의 1집 정규앨범 ‘Shut up and dance’의 타이틀곡 ‘Shut up & dance’는 제목 그대로 ‘닥치고 춤추자’는 슬로건을 내건 신나는 곡이다. 10년 전, 국민밴드 ‘YB’의 연주 테크니션으로 활동한 멤버들의 연주 실력은 자타가 공인한다. 로큰롤라디오의 곡들은 밴드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똑딱똑딱”하는 드럼 블록 소리를 찾아가며 듣는 즐거움도 선물한다.  젊은 밴드 ‘청년들’의 노래인 ‘108’도 몸을 들썩이기 좋은 곡이다. 때 묻지 않은 목소리와 패기 넘치는 가사를 자랑하는 청년들은 2013년 EP앨범 ‘청춘’으로 데뷔해 홍대 라이브 클럽에서 흥행 주가를 올리고 있다. 신나는 음악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글랜체크’도 있다. 그들이 직접 만들어내는 세련된 사운드의 전자음을 듣고 있노라면 마치 다른 세계에 온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정규 1집 ‘Haute Couture’에 수록된 곡 ‘60's cardin’은 지난해 현대카드 광고의 주제곡으로 쓰여 관심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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