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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스트라 악기 배치의 실험가는 베토벤심훈 교수의 ‘클래식이 영화를 만날 때’ 19. 오케스트라 이야기 Ⅱ
한림학보  |  news@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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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2.03  18: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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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자의 취향이나
음악적 해석에 따라서도
악기 배치는 조금씩 바뀌어

금관악기는 모두 리드 없으며
목관 악기 중에서는
플루트가 리드 없어


지난 번에는 관현악곡이나 교향곡을 켜는 합주 행위가 오케스트라라는 설명과 함께, 오케스트라의 규모를 둘러싼 이름(심포니 및 챔버)과 더불어 오케스트라의 지휘 체계 및 배치에 대해 알아 보았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그 후속편이다. 

오케스트라의 현대적 시스템 마련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이는 악성(樂聖) 베토벤이다.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관악기의 경우, 현대에서는 클라리넷 주자 두 명, 트럼펫 주자 두 명과 같이 짝을 짓는 방식으로 연주를 시키고 있는데 이는 베토벤에 의해 고안됐다. 물론, 베토벤은 그의 4번 교향곡 ‘전원’에서 단 한 개의 플루트만으로 구성된 교향곡을 선보이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오케스트라에서는 쌍으로 짝 지운 플루트, 오보에, 클라리넷, 바순, 호른, 그리고 트럼펫을 선보이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자신의 교향곡 3번, 5번, 6번, 그리고 9번에서 관악기의 짝패와 관련해 둘, 넷 등으로 동일 연주자를 늘려가며 그 소리의 효과를 베토벤이 실험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오케스트라의 배치와 관련해 알아두면 유용한 또 하나의 사실은 소리가 가장 작은 악기인 바이올린을 배치함에 있어 유럽과 미국이 다소 다른 특징을 선보인다는 것이다. 미국은 높은 음을 내는 제1 바이올린들과 낮은 음을 내는 제2 바이올린들을 한데 묶어 한 쪽에 몰아서 배치하는 반면, 유럽은 스피커를 양쪽에 놓듯이 지휘자의 왼편과 오른편에 나누어서 배치한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스테레오 시스템으로 관객들에게 보다 입체적인 음향을 제공하기 배치라고나 할까? 이 밖에도 지휘자의 음악적 취향 및 주관적인 해석에 따라 오케스트라에 동원되는 악기들은 조금씩 자리가 바뀌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번엔 오케스트라의 조율에 있어 기준음을 내는 악기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자. 주지하다시피 기타를 치더라도 기타 줄을 조율해야 하는데 하물며 악기의 수가 100여대에 이르는 오케스트라의의 경우에는 어떠하겠는가? 그런 오케스트라의 조율에 있어 기준이 되는 악기는 바로 관악기인 오보에이다. 지휘자가 ‘포디엄’이라 불리는 연단에 오르기 전, 모든 연주자들은 오보에의 표준음에 맞춰 자신의 악기를 조율하고 연주음을 통일한다. 이에 따라 오케스트라의 한 가운데에 자리잡은 오보에가 도-레-미-파-솔-라-시-도의 8음계에서 가장 안정적인 소리에 해당하는 ‘라’ 음을 불면 오보에 주변의 관악기들이 그 음에 넘겨 받아 조율을 하고, 이후, 현악기를 거쳐 타악기와 건반 악기들이 모두 자신의 악기 음을 오보에의 라 음에 맞춘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우리가 ‘도’에 해당하는 소리로 알아듣는 음은 대부분 ‘라’ 음에 해당한다는 사실. 이유는 인간이 내는 음 가운데 가장 안정적인 음이 ‘라’인 까닭에서다. 이에 따라 서양에서는 ‘라’ 음에 ‘A’라는 음계 명을 붙이고 이를 기준으로 ‘라,’ ‘시,’ ‘도’에 ‘A,’ ‘B,’ ‘C’라는 이름을 붙였다. ‘다’ 장조가 ‘A’라는 이름 대신 ‘C’라는 조명을 가지게 된 연원이다. 물론, ‘도’라는 소리를 주변 음이나 기준 음의 도움 없이 한 번에 내거나 알아맞힐 수 있는 이가 이른바 절대 음감을 지니고 있는 사람이다. 그런 절대 음감의 소유자는 피아노의 키보드 소리만 듣고도 ‘미’(E) 음인지, ‘파 샵’(F#)인지 단번에 알아차린다. 

오보에가 오케스트라의 기준음을 연주하게 된 이유는 바람을 불어 넣는 구멍에 이른바, ‘겹리드’라는 구성물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줄을 다루는 현악기에 비해 온도나 습도 같은 외부적 요인에 훨씬 덜 민감한 목관 악기는 리드라 불리는 자그맣고 얇은 갈대 피리를 관악기의 주둥이에 꽂고 부는데, 이 리드가 쌍으로 겹쳐져 있어 매우 안정적인 소리를 내는 악기가 오보에이다. 오보에 연주자들은 갈대의 일종으로 가는 대나무처럼 생긴 케인을 깎아 자신의 리드를 만들어 오보에에 꽂아 연주한다. 물론, 케인이라는 갈대를 직접 잘라 리드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미 반제품으로 만들어진 리드를 좀더 얇게 저미는 식이다. 

리드란 마치 풀잎 피리와 같은 것으로, 입을 무는 방향의 리드는 아주 얇아서 종이 같고 오보에의 윗관에 꽂는 반대쪽은 관악기에 고정하기 쉽도록 어느 정도 두툼한 두께를 가지고 있다. 오보에의 겹리드는 납작하지만 조금은 타원형의 모양을 한 두 개의 리드를 타원형으로 포갠 다음, 입으로 무는 쪽의 반대편은 실로 묶여 고정시킨다. 참, 금관악기(트럼펫, 트럼본, 튜바, 호른)는 모두 리드가 없으며 목관악기(플루트, 오보에, 색소폰, 바순, 클라리넷) 가운데에서는 플루트가 리드를 사용하지 않는다. 그런 까닭에 목관 악기주자 중에서는 플루트 연주자들이 가장 많다. 반면, 리드를 일일이 깎아서 연주해야 하는 오보에와 클라리넷은 연주자들이 그다지 많지 않은 실정이다. 실제로도 오보에와 클라리넷 등은 그 연주법이 어려워 악기 연주자들의 희소성은 매우 높은 편이다.

마지막으로, 오케스트라의 모든 악기들을 위해 악보를 한데 모은 것이 이른바, ‘총보’(full score)이다. 작곡자가 교향곡을 만들 때 탄생되는 총보는 지휘자가 오케스트라를 지휘할 때에도 필요하다. 베토벤의 경우는 이러한 총보에도 규칙을 부여해 목관, 금관, 타악기, 하프, 현악기 등의 순서로 총보를 작성했다. 예를 들어, 베토벤은 목관 악기가 섬세한 음색을 지니고 있어 지휘자가 이를 쉽게 알아 보기 쉽게 하기 위해서 목관 악기를 총보의 가장 위에 표시했다. 이와 함께 오케스트라의 중심 소리인 현악기는 총보의 맨 아래에 두어 역시 지휘자가 쉽게 볼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 또 다른 이유다. 그럼, 이것으로 오케스트라와 관련된 상식은 어느 정도 전달됐다고 보고 다음 시간에는 모짜르트의 작품 가운데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K. 448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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