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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사이더 아닌 ‘忍’사이더가 돼버린 슬픈 대학생활인사이더: 외로운 사람들
문지연 기자  |  mjy05@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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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2.03  18:2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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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모법답안 아닌 ‘인사이더’, 적당한 IN사이드선이 필요해
개인시간의 부재, 얕은 인간관계…아무도 모르던 인사이더의 고충

타인관계에 서투르고 무관심하거나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독자적 행보를 고수하는 사람들. 우리는 언젠가부터 그들을 ‘아웃사이더’라 부르기 시작했다. 대학에서도 ‘마이 웨이’(My way)를 걷는다는 당당한 명목 하에 아웃사이더로 살아가는 대학생을 흔히 찾아 볼 수 있다. 그 동안 우리는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고 자신만의 방식을 고수하는 아웃사이더들을 유별나게 여겼다. 가끔은 연민의 눈길을 보내기도 하고, 젊음을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로 치부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는 아웃사이더가 아닌 ‘인사이더’들에게 눈을 돌려야 할 때다. 학과 생활에 목숨 걸며 누구보다 열심히 활동하는 정통 인사이더들의 모습을 보자. 지금껏 모든 이의 걱정은 아웃사이더들의 몫이었지만 인사이더의 삶이 그리 건강한 하루하루가 아니라는 것을 알면 달라진다. 유별난 인사이더들은 흔히 ‘만인의 연인’이라 불린다. 인사이더인 ‘그’는 어딜 가나 볼 수 있고, 모두가 그를 찾는다. 대학 생활의 모범답안으로 여겨졌던 모습이다. 하지만 점점 인사이더들의 피로감과 부담감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며, 그들의 숨겨진 고충이 하나 둘 드러나기 시작했다. 자유롭게 시작했지만 이젠 의무가 되어버린 학과생활에 지치고, 지켜야 하는 나름의 품위와 명성을 생각하니 머리가 아프다. 겉으로만 가까워진 수많은 인간관계에 치여 고통스럽다. 모두의 인기인으로 촉망받던 인사이더들의 슬픔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한 학생은 “감투를 썼으니 뭐든지 나서서 잘 하지 않을까요?”라며 학과 생활에 열심인 인사이더들을 평했다. 이처럼 쉽게 저버리기 힘든 남들의 기대가 인사이더들이 슬픈 가장 큰 이유다. 뛰어난 역량을 당연시 여기는 주위의 눈길은 인사이더들에게 거짓된 ‘웃음 가면’을 씌운다. 최근 활발히 이용되고 있는 페이스북, 트위터 등과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도 그들의 피곤함을 더하기 위해 가세했다. 이미지 관리와 얇은 인간관계를 총망라해 놓은 것이 바로 SNS다.

‘내 시간 찾기’ 간절한 인사이더들
모든 관심의 중심에 있는 인사이더들은 더 이상 ‘내 몸’이 ‘내 몸’이 아님을 느낀다. 벌여 놓은 일에 책임은 져야 하고, 주위 사람들은 그 모습을 초롱초롱한 눈으로 바라본다. 때문에 이들은 자기만의 시간이 없다. 사람들은 과제로 인한 스트레스니, 애인과의 다툼으로 힘들다는 연애상담이니 하는 어마어마한 고민거리들을 인사이더에게 풀어 놓는다. 인사이더에게도 고민은 있다. 하지만 스스로의 힘겨움을 털어내기 보다 타인의 걱정을 먼저 해결하는 것이 더욱 익숙하다.

시간은 무한하지 않고 인사이더 역시 슈퍼맨이 아니다. 책임감 있게 해 나가야 할 일은 많지만 정해진 시간이 있으니 자신의 일을 뒤로 미루게 되는 것이다. 외로운 인사이더는 홀로 여유롭게 떠나는 여행 한 번 꿈 꿀 수 없고, 자취방에 혼자 누워 하루 종일 빈둥댈 수도 없다. 인사이더에겐 항상 무언가 떠맡겨지기 때문이다.

학내 집행부로 활동하고 있는 정석호(러시아ㆍ1년) 씨는 “학과 행사 등 여러가지를 준비하면서 개인적인 시간을 많이 빼앗긴 적 있다”며 “개인적인 시간을 할애해 행사를 마련했는데, 학생들의 참여율마저 저조할 때는 정말 힘들고 허무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얇은 종잇장 같은 인간관계
많은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 있는 곳엔 늘 인사이더가 있다. 존재 자체만으로 무리 형성의 이유가 되거나, 무리의 선봉장이 되어 있기 다반사다.

아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나쁘지 않은 일이다. 캠퍼스를 걷는 중, 나와 마주치는 모든 사람과 웃으며 반갑게 인사를 한다면 꽤 뿌듯하고 기분 좋은 느낌을 받을 것이다. ‘내가 모르는 사람이 있을지언정, 나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는 것이 인사이더들의 특징이다. 이런 피상적인 인간관계로 인한 스트레스도 무시할 수 없다.

모든 사람들과 두루두루 친해지려는 노력 끝에 얻은 것은 바로 종잇장같이 얇디얇은 대인관계다. 서로 반갑게 인사를 하지만 그 사람이 어떤 웃음소리를 가지고 있는지, 어떤 메뉴를 즐겨 먹는지에 대한 구체적 정보는 전혀 없다. 많은 사람을 사귀려던 노력이 허무하게 느껴지는 순간이다.

익명을 요구한 사회대 집행부 K씨는 “학과 생활을 하며 여러가지로 신경 쓸 일이 많다 보니 대인관계가 걱정”이라며 “오히려 예전부터 알던 내 주변 사람들에게 소홀해진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털어놨다. 이처럼 막상 자신이 힘들 때 편하게 연락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것은 인사이더들의 가장 큰 불행이다.

가난하면 되기 힘든 인사이더
인사이더들은 학과 대표 활동, 동아리 활동 등의 모임에서 빠질 수 없는 연예인 같은 존재다. 활발함과 적극적임의 대명사가 된 이들은 이제 회식 한번 빠지기도 힘들다. 1차에서 멈추지 않는 술자리는 밤새워 2차, 3차를 달리기 일쑤다. 무엇보다 현실적인 문제다. 실제 주변에서도 한두 푼이 아닌 회식비를 감당하기 버거워 거짓말을 하며 회식을 빠지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아무리 만능인처럼 보이는 인사이더일지언정 없는 돈을 만들어낼 수는 없다.

회식과 같은 뒤풀이 자리는 모임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가지 않으려 해도 불릴 수밖에 없는 ‘인사이더들의 장’이다. 동아리의 총무 직책을 맡고 있는 한 여대생은 “회식 자리가 커져 모은 회비를 넘게 돼 돈이 모자란 적이 있었다”며 “그 당시 어쩔 수 없이 내 돈으로 모자란 회비를 충당해야 했다”고 고백했다.

회식자리 뿐만 아니다. 많은 사람을 알고 따르는 사람이 많으면 베풀어야 한다는 의식의 부담감도 저절로 커진다. 멋지고 좋은 선배가 되기 위해 친한 후배에게 밥 한 끼 사주는 일도 이제는 힘들어진다. 이런 괴로움을 모르는 사람들은 여전히 인사이더를 찾는다.

쉽지 않은 IN사이드선 유지하기
인사이더들의 활발하고 즐거운 학교생활은 개인의 소외감을 덜어주었다. 하지만 덩달아 밀려오는 회의감에 힘들어 하기도 한다. 생활 균형을 잃을 수 있음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그러나 인사이더들의 ‘인사이드’(Inside) 선 지키기는 쉽지 않다.

사회대 집행부 K씨는 “사람을 진심으로 대할 줄 알아야 한다”는 자신만의 방안을 제안했다. K씨는 “많은 사람들과 얕은 관계를 많이 맺다보면 관계가 깊어지기 어렵다”고 아쉬워하며 “상대를 조금이라도 더 진심으로 대하면 상대방도 노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과대표를 맡고 있는 정진성(언론정보ㆍ1년) 씨는 “힘들더라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려는 마인드 컨트롤이 필요하다”고 조언하며 “바쁜 활동이지만 잃는 것 보다는 얻는 것이 더 많다고 생각하려한다”고 말했다.

인사이더로서의 대학 생활이 부질없게 느껴 질 때도 있고, 모든 것이 마냥 즐겁지만은 않다는 인사이더들의 고충이 날로 늘어난다. 그렇다고 해서 인사이더 생활을 청산하고 하루아침에 아웃사이더가 되기도 힘든 실정이다. 때문에 인사이더들은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자리에 있는 만큼 적당선을 유지하고 융통성을 가져야 한다”고 입을 모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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