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인사와의 만남, 동아리
조언 등 긍정적 요소도 많아

학생들, 행정상 서류에 서명만
해주는 행정상 존재로 생각해

대학 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동아리 활동이다. 현재 우리 대학에는 학술, 전시창작, 공연, 체육, 종교, 봉사 등 다양하고 개성 있는 52개의 중앙 동아리가 등록돼 있다. 각기 다른 학과의 학생들이 동일한 취미생활로 모여 운영되는 중앙 동아리는 학생들이 주체가 돼 활동하지만, 각 동아리마다 지원해주는 지도교수가 존재한다. 전임 교수라면 누구나 중앙 동아리의 지도교수가 될 수 있고, 본부나 동아리연합회 차원에서 이를 특별히 관리 하지 않으며, 지도교수가 자율적으로 참여하게 되는 방식이다. 아울러 동아리 지도교수를 할 경우 대학교원평가에서 미세한 영향을 끼치는 점수지만 가산점을 받는다. 

하지만 연구년이나 출장 등의 이유로 지도교수 활동을 못하고 그 자리가 공석이 되면 행정실에 동아리와 관련된 서류적 서명 등을 대신 맡긴다. 이 같은 동아리 지도교수제에 대해 동아리의 분야를 불문하고 학생들의 의견이 상충됐으며, 한 동아리 내에서도 견해가 엇갈렸다. 현재 봉사동아리 로타랙트의 회원이자 2012년도 회장을 지냈던 이현곤(법행정ㆍ2년) 씨는 “대외 활동을 할 때 교수님께서 외부 인사들과의 만남을 주선해주시기도 한다”며 “회원 수가 많은 동아리에 대한 운영 방식의 조언도 자문해 주셔서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또 복싱 동아리인 F2ST의 회장을 맡은 임훈(경영ㆍ2년) 씨는 “전에는 서류에 서명만 해주시고 왕래가 없었지만, 현재는 지도교수가 체육학부 교수님으로 바뀌어 평소에도 자주 조언해 주시고 대회에 나갈 때와 운동 프로그램도 많이 신경 써주신다”고 말했다.

반면 지도교수제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도 있다. 학생과 교수와의 관계가 형식적인 관계에 얽매여 있기 때문에 지도교수가 불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들에게 지도교수란 강의실을 빌리거나 동아리 홍보 포스터를 붙일 때 확인란에 서명을 해주는 명목상의 행정적 존재일 뿐이다. 만화 동아리 천지의 회원인 김동준(유비쿼터스컴퓨팅ㆍ1년) 씨는 “활동을 하면서 동아리에 관한 교수님의 도움을 받은 기억이 없다”며 그 이유로 “활동 하고 있는 동아리가 단체로 많이 모이는 동아리가 아니기 때문에 교수님과의 교류가 없었고, 동아리 자체에서도 교수님의 도움이 딱히 필요하지 않다”는 점을 꼽았다. 또 익명을 요구한 기초교육대의 한 교수는 “지도교수제의 필요성은 동아리 성격에 따라 다르다”며 “지도교수를 넣는 이유는 중앙동아리라는 그 자체의 점 때문인 것 같고, 지원금 등의 문제로 존재하는 부분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