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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값 주고 사면 바보 되는 해외 ‘직구’ 세상식을 줄 모르는 직접구매 열풍
한림학보  |  news@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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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2.03  23:2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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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원대 풀HD TV
직구로는 60만 원대

느린 배송과 교환ㆍ환불ㆍ
누락제품 등 불편 감수

배보다 배꼽이 더 크지 않도록
꼼꼼하게 따져야

해마다 연말이 가까워지면 인터넷 쇼핑몰이나 소셜 커머스, 백화점, 할인마트 등에서 대대적으로 세일 상품을 내놓는다. 덕분에 세일만을 기다리고 있던 해외 직구족(해외사이트를 통해 물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나 사고 싶었던 것을 돈 문제로 미뤄왔던 소비자에게 ‘지름신’(충동적으로 물건을 사는 현상)을 강림하게 한다. 이러한 현상은 한국에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미국에서도 본격적이 세일에 들어가는데 이 기간을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라고 한다. 이 좋은날 ‘검다’(black)라는 말을 붙이게 된 데에는 상점들이 연중 처음으로 장부에 적자(red ink) 대신 흑자(black ink)를 기재한다는 유래 때문이다. 그만큼 이날은 미국에서 일 년 중 가장 많은 쇼핑이 이뤄지는 날이다. 블랙 프라이데이는 매년 11월 마지막 목요일인 추수감사절 다음날로, 올해는 한국 시간으로 29일이다. 온라인 쇼핑사이트 G마켓이 지난 13일 고객 2천48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올해 블랙 프라이데이 시즌에 해외직구 계획이 있다’고 답한 고객이 71%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직구의 무서운 성장
대표적인 해외직구품목은 의류부터 잡화, 가구, 가전제품, 명품, 장난감, 육아용품 등으로 다양하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4월까지 세관을 통해 수입된 해외직구 물품은 496만 건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해 50% 이상 증가한 규모로 지난해에는 10억 달러(약 1조원)를 돌파했다. 이 추세라면 올해 해외직구 규모는 지난해의 10억 달러에서 2배 증가한 2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해외직구의 증가세가 무서울 정도다.

이를 반영하듯 오픈마켓을 비롯한 온라인 유통업계가 역대 최대 할인행사를 연다. 특히 해외 직구족을 겨냥해 해외 직구가격보다 더 저렴한 상품을 경쟁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G마켓은 오는 28일까지 슈퍼 블랙 프라이데이II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각종 해외직구 인기 상품을 최대 67% 할인한 특가에 판매하고 있고 특정 품목은 해외직구 가격보다도 저렴하게 살 수 있다.

옥션도 주말을 제외하고 블랙 에브리데이 프로모션을 열어 총 100종, 3만점의 상품을 최대 7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이며 선착순 십만 명에게는 할인쿠폰도 증정한다. 더불어 옥션은 이번 달 30일까지 생필품 100종을 최대 65% 할인해주는 레드 프라이데이 행사도 함께 연다.

소셜 커머스도 해외 직구족을 타겟으로 한 마케팅에 적극적이다. 위메프는 자체 배송대행 서비스 위메프 박스를 통해 직접 해외 직구족 잡기에 나섰다. 배송 사고에 대비해 최대 5백만 원까지 무조건 보상제도 실시한다. 온라인 유통업계가 해외 직구족에게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는 것은 급격하게 커지고 있는 해외직구시장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블랙 프라이데이’부터
‘박싱 데이’까지 이렇게 준비하자
해외직구를 위해서는 해당 사이트에 미리 가입을 하고 해외 결제가 가능한 신용카드를 준비해야 한다. 카드에 Visa 또는 Master 같은 해외 카드회사 상표가 찍혀있으면 사용 가능하다. 해외결제 수수료는 어떤 카드사를 이용하느냐에 따라서 다르지만 통상 물건 값의 0.18~1.75%정도가 부과된다.

해외직구 방법에는 크게 직접구매와 구매대행, 배송대행 3가지가 있다. 직접구매는 해외 쇼핑몰에서 한국으로 배송이 되는 경우 이용할 수 있고, 구매대행은 국내 쇼핑몰에서 구매하고 한국으로의 배송을 업체가 대신 해주는 방법이다. 배송대행은 한국으로 배송 서비스가 지원되지 않을 경우 배송 대행지(몰테일, 아이딜리버, 아이포터, 포스트베이, 지니집, 조이포스트 등)를 통해 구입하는 방법이다. 배송대행업체의 현지 물류창고에 주문한 물건을 배송시키면 한국으로 배송해준다.

만약 블랙 프라이데이에 직구를 실패했더라도 낙담하기는 이르다. 다음달에 ‘사이버먼 데이’와 ‘박싱 데이’행사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사이버먼 데이’는 블랙 프라이데이가 끝나는 주 다음인 12월 1일로, 소비자들이 일상으로 돌아와 온라인으로 쇼핑을 한다는 의미에서 유래했다. ‘박싱 데이’는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12월 26일이다. 봉건시대 영주들이 크리스마스 다음날 상자에 옷, 곡물, 연장 등을 담아 소작농에게 선물하고 하루 휴가를 준 데서 비롯됐다. 이후부터 이날을 가족, 친지, 이웃에게 선물을 하는 날로 기념하고 있어 마찬가지로 대규모 할인 행사가 열린다. 블랙 프라이데이 기간을 놓친 직구족 들에게는 2번의 큰 기회가 더 남은 셈이다.

반값에 살 수 있지만
긴 배송기간 등 불편감수 해야

해외직구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배송비와 관세, 부가세를 포함하더라도 국내에서 구매한 것 보다 훨씬 저렴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대형 유통업체 시어스가 공개한 블랙 프라이데이 판촉물을 보면 삼성전자의 55인치 풀HD TV 가격은 599.99달러로 우리나라 돈 66만원이다. 해외직구가 인기를 끌면서 덕분에 국내시장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국내 ABC마트는 직구족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최대 70%를 할인하는 총 결산세일을 계획했다. 기존 총 결산세일에서는 나이키, 아디다스, 컨버스, 반스, 리복 등 스포츠 브랜드 운동화의 제품 중 비인기 상품만 세일했지만 이번에는 인기상품도 포함됐다.

하지만 해외직구에서 그 무엇보다 필요한 덕목이 있다. 바로 ‘인내심’이다. 해외에서 배송된다는 특성상 배송기간이 평균 한 달 가량 소요되기 때문이다. 빠르면 3주, 길면 2달이 보통이다. 환불이나 교환을 해야 하는 경우도 무료반품이 아닌 이상 배송비를 다시 지불해야 하고, 상품을 교환해 받을 수 있는 시간이 두 배로 소요돼 불편하다. 장시간의 배송 중에 제품이 파손될 우려도 있다. 또한 직구로 구매해도 국내에서 사용이 불가한 아이폰 등이 있어 사용할 수 없는 상품이 어느 것인지 확인해봐야 한다. 더불어 싼값에 구매한다는 생각에 필요하지 않던 물건까지 사는 충동구매를 조장한다. 이미 한국인들의 과도한 해외 직구열로 해외 몇몇 사이트에서는 한국의 IP 주소를 차단한 상태다.  

수수료 떠넘긴다… 직구주의보
직구를 통해 싼값에 살 수 있지만 피해를 입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해외직구 피해는 주로 소비자가 상품을 선택하면 해당업체가 해외 쇼핑몰에서 대신 구매해주는 구매대행에서 발생한다. 대행업체들은 소비자가 반품이나 환불을 요청하면 고액의 수수료나 위약금을 요구하거나 사전에 고지하지 않은 수수료를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 때문에 지난 17일 공정거래 위원회는 블랙 프라이데이를 앞두고 소비자들에게 피해주의보를 내렸다. 공정위 관계자는 “해외 구매 대행에 관해서도 국내법이 적용되며 다른 국내 온라인 쇼핑몰과 마찬가지로 제품을 받은 날로부터 일주일 이내에 청약철회를 할 수 있다”며 “별도의 수수료를 요구하는 것은 부당한 요구이므로 소비자원에 신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내법에서는 판매자가 소비자에게 반환에 따른 위약금을 묻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더불어 다양한 배송대행 사이트를 사용자들의 후기에 따라 분류해 자신만의 배송대행업체를 선정해 놓는 것도 하나의 팁이 된다. 배송요금과 배송지역의 유ㆍ무, 묶음 배송비여부, 통관비용, 배송속도, 보상처리 등을 기준으로 정리하면 효율적인 직구를 할 수 있고 직구피해도 예방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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