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골 공약 ‘등록금 인하’
구체적 목표도 밝히지 않아

2015학년도 우리 대학 총학ㆍ단대 학생회 선거가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예정된 가운데 선본들의 본격적인 선거 운동이 시작됐다.

이번 선거는 두 선본이 나온 공대와 동아리연합회를 제외한 모든 후보가 단일 후보이며 지난 18일부터 학교 곳곳에서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단일 후보로 출마한 후보들은 찬ㆍ반 투표를 통해 50% 이상의 득표수를 얻어야 당선된다. ‘후보 선택’이 아닌 ‘찬ㆍ반 선택’이 될 이번 선거에서 학생들은 후보들의 공약에 주목하고 있다.

제 30대 총학생회 대표자 후보는 단일후보다. 정후보 김정곤(방송통신ㆍ4년) 씨와 부후보 전찬욱(수학ㆍ3년) 씨로 구성된 ‘두드림’은 ‘진취적 공약’, ‘개선 공약’, ‘복지 공약’으로 나뉜 구체적 공약을 밝혔다. 진취적 공약으로는 ▲등록금 인하 ▲취업 희망드림 프로젝트 ▲교환학생, 단기연수 확대 ▲교양과목 확대 및 종설 ▲학교홍보 활성화 등이 있고, 개선 공약은 ▲여러분의 공약(설문지, SNS, 홈페이지 활용) ▲셔틀버스 노선 및 시간대 확충 ▲기숙사 제도 개선 ▲외국인 학우들과의 교류 ▲총장배 부활 등으로 이뤄져 있다. 마지막 복지 공약으로는 ▲장애인학생인권위원회 지원확대 ▲밤길 안전 ▲깨끗한 캠퍼스 ▲야식마차 ▲시험기간 프린터기 이용 ▲충전기 사업 등을 내세웠다. 하지만 본지가 예년 총학생회 공약과 비교해본 결과, 15개 중 10개의 공약이 겹쳤다.

공약을 접한 학생들의 반응도 나뉘고 있다. 총학생회와 소속된 단과대학 후보의 공약을 살펴 본적 있냐는 물음에 김지현(정치행정ㆍ1년) 씨는 “선거운동과 선거 포스터를 통해 공약을 살펴 본적 있다”고 말한 반면, 강지빈(사회ㆍ1년) 씨는 “공약을 보긴 했지만 자세히 살펴 본 적은 없다”는 반응도 있었다. 또 총학 후보의 공약을 접한 한 학생은 “교양과목을 확대 한다는 공약이 솔깃하고 눈에 띄긴 했다”며 “그런데 그런 공약이 확실히 실현 가능 한 일인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교무팀의 한 관계자는 “교양과목의 확대와 신설은 학교 측 위원회의 최종승인에 따라 가능하다”며 “하지만 학생회 측에서 학생들의 의견 수렴을 거쳐 건의한다면 심사로 이어질 수 있고 타당하다면 방안이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총학 후보들의 주요 공약에 대해서도 강지빈 씨는 “학생들이 학교를 다니면서 겪는 고충들에 대한 보완적인 공약인 것 같아서 마음에 든다”며 “학생의 편의를 위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의견을 보였으나, 익명을 요구한 한 학생은 “보여주기 식의 공약 같다”며 “현실성이 없어 보이는 공약들”이라는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또 김지현 씨는 “등록금 인하와 같은 공약은 늘 쉽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어떤 방식으로 실현 될지 궁금하다”고 말하며 “공약대로 실천만 된다면 실직적인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회 측에서 노력한다면 충분히 실현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두드림’의 선거 공약 중 눈에 띄는 공약은 단연 ‘등록금 인하’다. 매년 공통된 공약으로 제시되고 있기 때문에 학생들의 관심이 몰리는 것은 당연하다. 특히 지난 학기 제 29대 총학생회 ‘시너지’는 공약이행 중간평가 당시 0.1%를 인하해 애초에 약속 했던 10% 인하에 크게 못 미치는 성과를 거뒀다. 때문에 이번 후보의 공약에 더욱 이목이 집중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지난해 선거공약에는 등록금 10% 인하라는 수치가 눈에 띄었다”며 “이번 등록금 관련 공약에는 구체적 목표 수치가 나타나있지 않아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의견을 보였다.

‘총장배 부활’ 공약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도 학생들의 눈이 몰린다. 총장배는 29년간 계속돼오다 2013년에 ‘학생들의 학업 증진’을 이유로 폐지됐다. 총장배 부활은 제 29대 총학생회 ‘시너지’ 역시 선거운동 당시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던 공약이다. 하지만 늘 논의 중에 있었을 뿐 실현되지 않아, 총장배 부활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더욱 쏠리고 있다.

학우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것을 첫 걸음으로 시작해 보다 나은 대학을 만들겠다는 계기를 밝힌 총학생회 후보 두드림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은 각양각색이다. 때문에 학생들은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확실한 공약 실천 의지와 핵심공약과 세부적 공약에 대한 더욱 자세한 설명이 필요해 보인다는 반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