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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회 한림문학상 시ㆍ소설분야 심사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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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3.02  15:2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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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 위해선 수많은 감정 가려내는 수련 필요… 소설가의 눈은 언제나 현실로 향해야”
상당히 많은 양의 시가 투고되었다. 수준의 편차를 막론하고 시 창작이 늘어난다는 것은 시가 여전히 자신의 영혼을 증명하고자 하는 언어적 양식으로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많은 투고작들이 사랑의 슬픔과 외로움, 좌절하여 방황하는 고통을 시화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공허한 말꾸미기에 불과하거나, 정련되지 않은 고통의 토로는 시이기보다는 일기에 가까운 것이다. 많은 경우 시가 너무 쉽게 쓰였다는 인상을 받게 되었다. 좋은 시를 쓰기 위해서는 자신의 내면을 좀 더 깊이 들여다보고 그 안에서 일렁이는 수많은 기쁨과 슬픔을 정련하여 가려내는 내적 수련이 필요하다. 

이러한 점에서 자기의 현실에 육박해 들어가되 감상적 토로에 빠지지 않은 <도서관의 전생>을 당선작으로 선정한다. 삶의 억압을 저항할 수 없는 운명의 힘으로 받아들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쉽게 절망하거나 혹은 구원의 가능성을 모색하지 않는다는 점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이 투고자의 다른 작품도 고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 역시 장점으로 꼽힌다. 

소설 투고작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소설을 쓸 시간이 없는 것일까. 소설을 완성시킬 노력이 부족한 것일까. 소설가의 눈은 언제나 자신이 속한 현실로 향해야 한다. 현실에 대한 자신의 판단과 관점을 통해 소설 속에서 현실을 재창조하는 것은 매우 고단하면서도 극도의 인내를 요하는 작업이 아닐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꿈의 서사가 많은 것은 매우 안타까웠다. 꿈이 아니라 현실의 치열한 현장을 소설 속에서 만들어내는 노력이 필요하다.

오래 고민하다 <지하의 스포트라이트>를 당선작으로 선정한다. 다소 추상적인 배경, 생략이 많은 서사구조는 약점이지만, 간결하고 정돈된 문체로 주인공의 행동을 세밀하게 묘사한 점을 높이 샀다. 추상화되어 있으면서도 내면 묘사에 치중하지 않고, 주인공의 외연을 통해 내면을 유추하게 한 것은 이 소설의 장점이다. 역무원을 찾아가는 동일한 사건이 서사에 통일성을 부여하고 있으며, 더불어 이 반복되는 사건이 변주되며 그 의미가 달라지는 지점을 섬세하게 전개하고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박슬기(국어국문ㆍ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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