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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회 한림문학상 시 분야 당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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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3.02  15:2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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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의 전생(全生)

숙여지는 고개나 감기는 두 눈덩이 위의 거죽들을 부릅뜨고 세워야
인생의 앞길이 곧게 뻗는다는 글귀를
누군가는 신앙처럼 마음속에 고이 모신다
나사는 곳은 마구간이오, 내 안에 들어찬 이 희망은 아기 그리스도니
내가 눈감는 세 시간은 그리스도가 장사하신지 사흗날
몸은 다시 졸음의 가운데서 부활하사 대기업 간판아래 동기들과 나란히 서
그간의 가난과 치욕이 만연했던 과거를 심판하러 오시리라 하고
그들은 또 다시 맨큐의 경제학 책 중앙에 코를 파묻는다. 십 분 늦게 도착해
열람실 귀퉁이 자리마저 빼앗긴 설움을 빼곡히 들어찬 활자에
위안을 받겠다는 듯이
꿈열림터 책상 칸막이마다 코를 파묻은 젊은 청춘들이
숨소리만 내쉬고 오늘도 책을 먹으며 스스로를 사육한다
끽 해야 이십 몇 년을 산 인생의 등에는 무슨 업보가 업혀있는지
저리도 허리를 숙여야 하는가, 근처 아파트 정영감은 속으로 혀를 찬다
아니면 아직 변태전의 번데기처럼 몸을 둥글게 말다가
어느 날 해님이 말하길 때가 되었으니
이제 껍질을 벗고 나오라는 재촉에 화려한 나비가 될지도 모른다고
곤충학자가 되고 싶은 여섯 살 나영이는 엄마가 손에 쥐어준 영어학습지를
풀다말고 그렇게 생각 한다

그러든지 말든지, 모처럼의 휴일에 발갛게 충혈 된 눈을 살짝 뜬 배달부 김씨는
아이들이 참 불쌍타 하고는 책상에 얼굴을 부비며 다시 잠을 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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