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우리 대학 학생들의 소비지출을 알아보기 위해 주거형태를 타지통학, 춘천시민, 기숙사생, 자취생으로 나눴다. 조사는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3일간 진행됐고 지출은 식비, 여가(영화, 커피, 데이트 비용), 유흥(술), 생필품구매, 교통비 등으로 분류했다. 

통학커가 가장 부담스러운 것은 ‘교통비’
이번학기에 휴학을 하려고 했지만 부모님의 반대로 휴학을 하지 못하고 그 과정에서 기숙사 신청기간을 놓쳐 자연스레 통학을 하게 됐다. 집인 서울시 노원구에서 오전 6시 40분에 출발하는 스쿨버스로 등교를 하고 있다. 아침으로 근처 편의점에서 산 먹을 것을 버스 안에서 해결하고 점심은 동기들과 학교 주변 식당에서 먹는다. 하교할 때는 집까지 노선이 없어 택시를 타고 춘천역으로 이동해 경춘선과 7호선을 이용한다. 통학이다보니 수업을 일찍 듣고 집에 가려고 아침수업 위주의 시간표를 짰다. 한 달 평균 지출은 40만 원이고 교통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지출내역을 보면 3일 스쿨버스 5천원, 택시비 3천400원, 칼로리바 2개 등 교통비로 1만2천50원, 식비로 1만9천450원을 지출했다. 4일에는 스쿨버스 5천원, 이디야 커피 2천600원 등 교통비로 1만1천950원, 식비 7천600원, 여가비 2천600원을 지출했다. 5일도 스쿨버스 비용과 점심 등으로 교통비 5천원, 식비 1만8천500원을 기록했다. 통학을 하는 박 씨가 3일 동안 지출한 총 금액은 6만5천100원이고 그 중 식비가 3만6천100원으로 교통비를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박다혜(영어영문ㆍ3년)

지출규모가 비슷한 춘천통학생
집이 춘천시 퇴계동이라 학교를 갈 때 시내버스를 이용한다. 1년 9개월 동안의 군 복무를 마치고 이번학기에 복학해 집행부일을 시작했다. 3년째 만나고 있는 여자 친구가 있어 영화보기, 밥 먹기, 커피마시기 등의 데이트를 주로 한다. 여자 친구와의 약속이 없는 날에는 친구들과 함께 pc방에 간 후 술을 마신다. 지금은 학기 초에다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준비기간이라 학교에서 점심, 저녁을 시켜먹는다. 집행부 회의가 늦게 끝날 경우에는 버스가 없어 귀가 시 택시를 주로 이용한다. 한 달 평균 지출액은 50만 원 정도이고 교통비와 식비의 비중이 가장 크다. 교내 카페 띠아모에서 하루 평균 5천 원을 지불한다.
  지출내역을 보면 3일에는 택시비 4천700원, 술값 1만 원을 지출했고 4일은 택시비로 9천600원을 썼다. 5일엔 학생식당 1만500원, 외식 8천800원, 여자 친구와의 기념일 선물구매로 7만8천원을 썼다. 김 씨가 3일간 사용한 금액은 13만6천600원으로 특수항목인 선물비용을 제외하면 교통(1만3천300원), 음식(1만9천300원), 여가(1만5천원), 유흥(1만원)등 지출 분야가 다양하다.
/김태연(법행정ㆍ2년)

생활용품구비로 생필품 지출 높은 기숙사생
집이 경기도 의정부시라 입학 때부터 지금까지 7학기 째 기숙사생활 중이다. 현재 학생생활관 4관(팔봉재)에 거주하고 있다. 4학년이 되면서 취업준비의 일환으로 자기관리를 해야겠다고 느껴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 때문에 패스트푸드 섭취와 술자리 등 외식을 가급적 자제하고 있고 아침에 헬스장에서 운동을 한다. 오전, 오후 학교수업을 마친 뒤에는 도서관이나 기숙사에서 시간을 보낸다. 주중에 학교에 있는 동안 아침, 저녁식사는 기숙사 안에서 해결하고 있다. 기숙사에서 해결하는 식사는 우유와 선식, 두유, 콜라비, 방울토마토 등 간편히 먹을 수 있는 메뉴가 주를 이룬다. 식사는 매주 금요일 수업을 마치고 집에 가서 가져온다. 집에서 먹을 것을 가져오기 때문에 돈을 절약할 수 있다.
지출내역을 보면 3일은 집에서 가져온 식량으로 식사를 해결해 지출이 없고, 4일은 우유 1천70원, 샤워젤 5천600원, 세탁기사용 500원, 수세미 1천원을 지출해 식비로 1천70원을, 생필품구매로 6천600원을 사용했다. 5일도 우유 1천70원, 학생식당에서 3천200원, 수업교재 5천 원, 음료 초콜렛 등 먹을 것 구매 1만 원 등 총 1만9천270원을 썼다. 구 씨가 3일간 지출한 금액은 3만5천610원으로 식비가1만5천340원, 생필품 구매 6천6백원 순으로 나타났다.
/구하연(금융정보통계ㆍ4년)

자취생의 지갑털이 범인은 ‘방값’
학교 앞 씨유 편의점 골목에서 자취생활을 한 지 반년이 됐다. 4학년이라 취직 때문에 자격증 공부를 하고 있다. 평소 운동하는 것을 좋아해서 이번주 안으로 헬스를 등록할 예정이다. 식사는 외식을 하거나 사먹기도 하지만 취직한 후 독립생활을 해야 하기 때문에 요리해서 먹고 청소도 깨끗이 하려는 편이다. 술자리가 생기면 특별히 거절하지 않지만 과하게 먹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한 달에 방값을 포함해 50만 원 정도를 지출하고 방값과 식비 순으로 지출비중이 크다.
지출내역을 살펴보면 3일 여자친구와 커피 8천500원, 점심 맘스터치 5천400원, 집에서 해먹을 저녁재료를 사기위해 마트에서 2만6천520원을 사용해 재료를 구매했다. 이날 박 씨는 식비로 3만1천920원, 여가비로 8천500원을 지출했다. 4일은 친구와의 점심 1만1천원, 방세 26만원, 가스ㆍ전기ㆍ수도세 공과금 3만420원을 지출해 30만1천420원을 썼다. 5일은 학생식당 3천500원, 야식 1만8천원, 캔 맥주 6천500원 등의 지출내역을 기록해 식비로 2만1천500원, 유흥비로 6천500원을 지불했다. 박 씨가 3일 동안 쓴 금액은 총 34만1천840원이다. 그 중 자취방에 관련된 금액이 29만420원으로 절반을 웃돌아 주거형태 지출 합계에서 가장 높은 숫자를 보였다.
/박준원(컴퓨터공학ㆍ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