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 문화
꾸밈없는 린다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다사진전 나들이- 린다 매카트니 사진전
김다솜 기자  |  kds@hallym.ac.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5.03.23  12:57:24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당신의 마음을 움직이는 무언가를 발견했다면 카메라의 셔터를 누르고 그 순간을 간직하라”(린다 매카트니)
20세기 최고의 사진작가이자, 비틀즈의 전 멤버 폴 매카트니의 아내, 한 가정의 충실한 어머니였던 린다 매카트니의 국내 최초 사진전이 지난해 11월부터 서울에서 진행됐다. ‘생애 가장 따뜻한 날들의 기록’이라는 테마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서는 그녀와 함께했던 수많은 아티스트들과 가족, 자신과 사회의 모습 등 200여 점의 작품을 다음 달 26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 그녀를 바라본 이들의 짤막한 말과 더불어 평범한 듯 보이지만 그 속에 진정성이 담긴 린다의 소중한 사진들을 함께 만나보자.


전시는 서울 종로구 통의동에 있는 대림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경춘선을 이용해 경복궁역에 도착한 후 도보로 6분이면 갈 수 있다. 관람료는 성인 기준 5천 원이며, 대림미술관 온라인 회원 가입을 하면 40% 할인도 받을 수 있다. 더불어 한 번 입장권을 끊으면 전시기간 내내 사진전을 몇 번이고 관람할 수 있다. 또 전시관 내에서 자유롭게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관람 시간은 휴관일인 월요일을 제외하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며 목요일, 토요일은 2시간 연장 운영된다. 기자는 목요일 오후 4시 쯤 전시관에 도착했는데,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람객이 모였다.

“린다의 사진에서 묻어나오는 진심과 꾸밈없는 시선은 언제나 새롭게 다가온다.” (남편 폴 매카트니)
작가는 작품을 통해 생각을 전달한다. 린다 매카트니도 마찬가지다. 그녀를 알아가다 보면 왜 이런 사진이 나오게 됐는지,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는지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녀는 사진 외에 영화, 음악 등 다양한 예술분야에서 활동했으며, 딸을 세계적인 디자이너로 만들어낼 만큼 네 아이의 엄마로 사는 삶에도 충실했다. 또 비틀즈의 전 멤버인 남편 폴 매카트니가 소울메이트라고 칭할 정도로 아내로 사는 삶도 최고였다. 그녀는 모든 순간의 삶에 최선을 다했으며, 그것은 사진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무엇보다도 나는 사진들이 개인적이고 자연스럽기를 바란다. 엄마의 신조는 언제나 ‘단순하게’였고, 나 역시 그렇다.” (딸 메리 매카트니)
2층 초입에는 ‘가족의 일상’이란 주제로 전시돼 있다. 린다의 작품 세계는 결혼 이후 가족으로 넓혀졌다. 매카트니 가족은 바쁜 도시생활을 벗어나 전원에서 자연을 즐기며 생활했다. 남편 폴이 아이와 거품목욕을 즐기고, 풀장에서 다이빙을 하는 등 인간적이고 익살스러운 모습은 이번 사진전의 제목이 왜 ‘생애 가장 따뜻한 날들에 대한 기록’인지를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평범한 일상을 감각적으로 카메라에 담은 린다의 사진에서 그녀가 어떤 감정으로 카메라를 들었을지 물음을 던지는 것도 좋은 관람 방법이 될 수 있다. 린다는 가족사진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닌 일상적으로 지나칠 수 있는 순간순간의 장면을 기록하고 추억하기 위해 찍었다. 사진 속 인물들은 카메라 렌즈를 보고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자연스러움을 살리기 위해선 사진을 찍고 있다고 말하지 않는 편이 좋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연출을 해서 찍는 여타의 사진들과 느낌과 사뭇 다르다.
  사진을 크고 자세히 볼 수 있게 한쪽 벽면 전체를 차지해 전시된 <메리, 폴 그리고 헤더. 스코틀랜드.1970>이 눈에 띈다. 전시회 포스터의 주요 사진이다. 이 사진에서 폴 매카트니는 드넓은 초원의 울타리에 앉아 딸 메리를 안고 한 손을 쭉 뻗은 채 있다. 눈은 감고 있지만, 미소를 머금은 듯 벌린 입을 보면 그의 얼굴 전체에서 행복이 묻어난다. 조금은 허름해 보일 수 있는 바지와 스웨터, 흙 묻은 신발과 손에서는 스타로 사는 삶이 아닌 그의 수수하고 털털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또 장난스럽게 울타리에 매달린 큰딸 헤더의 모습에서 어린아이의 천진난만함도 느낄 수 있다. 이렇게 소박하면서 자연스러운 사진들이 나올 수 있는 배경에는 아내이자 어머니인 린다가 있다. 그녀였기에 가능했던 사진들은 대중들을 더 흥미롭게 만든다.

“린다는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가졌다.” (존 레논)
3층에 올라가면 ‘사회에 대한 시선’을 주제로 거리의 사람들, 간판, 시장에서 볼 수 있는 각종 물건 등 그녀의 스트릿 포토 그래피를 만날 수 있다. 특히 그녀는 사회에 대한 비판의식도 서슴없이 사진에 담았다. 그녀는 동물운동가이자 채식주의자다. 채식에 관한 여러 권의 책을 냈고, 동물 의료시험을 반대하는 운동도 하며 활발한 사회활동을 했다. 특히 전시에서 동물들을 천장에 매달아 놓은 사진이 눈길을 끈다. 이 장면으로 동물 도살의 끔찍함과 그것을 소비하는 인간들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내는 린다를 만날 수 있었다. 렌즈를 통해 사회를 본 린다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무엇일지 생각해 보며 전시를 즐긴다면 더 의미있는 관람이 될 것이다.

“린다의 작품 속 뮤지션들은 그녀를 사진작가로 바라보고 있지 않다. 그들은 카메라를 들고 있는 한 여자와 사랑에 빠진 것이다.” (사진작가 애니 레보비츠)
3층에서 4층까지 이어지는 공간에는 ‘1960년대 연대기’를 주제로, 그녀를 마주했던 수많은 뮤지션들을 만날 수 있다. 그녀는 사진 속 스타들에게 친구로 다가갔고, 그들의 소탈함을 카메라에 담았다. 특히 롤링 스톤즈는 린다에게 비틀즈만큼이나 의미 있는 밴드다. 그들의 새 앨범 파티에서 그녀가 사진을 찍은 후 부터 대중의 높은 관심을 받았기 때문이다. 무대 아래서 스타의 장난기 넘치고 자유로운 모습을 포착한 사진으로, 린다는 파티 이후부터 전문 포토그래퍼의 길을 걷게 됐다.
  이외에도 린다 매카트니의 사진전에는 ‘린다의 초상화’, ‘린다의 효과’, ‘후기 작업들’을 주제로 다양한 작품들이 이어진다. 또 린다와 사진 작업을 함께한 유명 아티스트들이 전하는 비하인드 스토리와 화학 소재를 버리고 친환경 소재를 이용한 그녀의 다양한 사진 실험기법 시도들도 만날 수 있다. 매시간 정각에 전시 설명을 도와주는 ‘도슨트 투어’를 활용하면 더 풍부한 작품 지식을 얻을 수 있겠다.

김다솜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인기기사
1
[보도] 땀과 열정으로 달린다…‘Intramural League’ 개막
2
[보도] 인문대 보궐선거, 단일후보 ‘ZOOM:IN’ 출마
3
[보도] 춘천 대표 축제 함께 만들어가는 ‘깨비짱’모집
4
[보도] 돌아온 동아리페어에 캠퍼스 ‘북적’
5
[보도] “훌륭한 책은 반복적 노동의 결과”
6
[보도] 노래로 하나되는 한림합창단으로 모여라
7
[기획] 글 첨삭·말하기 지도상담, 학생들 소통 역량 키운다
8
[보도] “하루 감사글 5개·선행 1개씩 실천”
9
[보도] 일송기념도서관, 22~31일 도서축제 열린다
10
[시사] 공장 2곳에 불, 58시간 만에 진화
신문사소개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24252 강원도 춘천시 한림대학길 1 캠퍼스라이프센터 9-308호 한림학보사
제보 및 문의 : news@hallym.ac.kr / 033-248-2871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미래(간사)
Copyright © 2005 한림학보. All rights reserved. news@hallym.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