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 국제교류팀에서 지난 10일부터 2015학년도 2학기 파견 교환학생 모집을 시작했다. 우리 대학은 다양한 국가의 대학과 협약을 맺고 있어, 학생들이 원하는 국가로 공부하러 갈 수 있는 기회가 열려있다.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외국에서의 대학 생활. 교환학생 생활을 통해 학생들이 얻게 된 것과 유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 지난 학기동안 각각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대학에서 캠퍼스 생활을 보내고 돌아온 한림인들에게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미국권 “동아리 활동 적극 추천해요”
2014학년도 2학기 때 미국 몬태나 주립대학에 교환학생으로 다녀왔어요. 제 전공이 영어영문이라 늘 영어 공부를 해왔지만 공부를 하고 있으면서도 과연 잘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확신이 없는 상태였죠. 제 영어 실력을 확인하고 싶은 마음도 있고 경험도 쌓고 싶어서 교환학생을 선택하게 됐어요. 약 5개월 간 미국에 있으면서 얻은 것은 “열심히 공부하니까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에요. 또 무엇보다도 학교에 다니면서 외국인 친구들을 많이 사귄 것이 저에게는 가장 남는 귀중한 경험 같아요. 아직까지도 그때 사귄 외국인 친구들과 꾸준히 연락하고 있거든요.
  그리고 저는 딱히 음식을 가리는 편이 아니라 달라진 음식에 대해서는 불편함이 없었어요.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미국은 공기가 많이 건조한 편이에요. 이 점을 주의하기 위해 물도 많이 마시고 수분크림도 챙겨가야 해요. 또 처음으로 외국에 가면 당연히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어요. 모르는 것이나 어려운 것이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주변 교수님이나 친구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세요. 그리고 저는 여러 동아리에 가입해서 학교가 아닌 야외에서도 활동해보는 것을 적극 추천해요. 교내 동아리에 두 개 이상 들어서 활동하면 훨씬 얻는 것이 많아요.
  교환학생으로 갈 때 성적에 관한 걱정이 클 것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성적은 열심히 공부하면 하는 만큼 좋게 나오니까 우선 열심히 하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교환학생은 그냥 가는 것에 비해 적은 돈으로 좋은 경험을 할 기회니 많은 학생이 다녀오면 좋겠네요.
/김현정(영어영문ㆍ4년)

유럽권 “여행의 기회, 놓치지 마세요”
스웨덴에 있는 함스타드 대학에 지난 한 학기 동안 다녀왔어요. 교환학생을 다녀오면서 가장 도움이 된 것은 세계 여러 나라의 문화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배우게 된 것이에요. 또 보통 한국에만 있으면 외국인 친구를 사귀기가 힘들잖아요. 그런 면에서 외국의 새로운 사람들을 만난 것이 가장 도움이 됐어요. 그리고 저는 학교에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시간을 내서 여행을 자주 다녔어요. 그 중 사비를 들여서 북극권에 올라가 오로라를 본 경험이 가장 인상 깊어요. 아주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어 좋았죠.
  스웨덴에는 스웨덴어가 따로 있긴 하지만 사람들이 다 영어를 잘해요. 궁금한 것을 물어보면 대부분 영어로 대답해주곤 했어요. 또 스웨덴 사람들은 아주 친절한 편이라 아무에게나 길을 물어도 모두 알기 쉽게 안내해주셨죠. 한 가지 어려웠던 것이 있다면 조금 외로웠다는 거예요. 저를 포함한 한국인이 총 7명이었는데, 저 혼자만 남자라 좀 외로움을 느꼈죠. 그렇지만 외국인 친구들을 사귀고 나서 함께 놀기도 하고, 수업도 같이 들으니까 정말 재미있어서 금방 적응했어요. 교환학생으로서의 생활은 제게 굉장히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떠날 후배들이 있다면 어느 나라를 가든 중간에 공부를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해내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중간에 놀고 여행을 가는 일이 있더라도 일단 끝까지 하는 것이 중요해요. 아시다시피 교환학생으로 다른 나라에 다녀올 기회는 흔하지 않잖아요. 물론 공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컷 놀고 오라고도 말해주고 싶네요.
/구준호(언론ㆍ3년)

일본 “많은 현지인과 대화하세요”
일본 오사카에 있는 오사카 가쿠인 대학에 한 학기 동안 다녀왔어요. 오사카는 우리나라의 부산과 비슷한 지역이라 외국인들도 많이 오고 관광할 것과 먹을거리도 많아요. 어학 공부 외에 문화나 생활면에서도 많은 경험을 하고 싶었기 때문에 오사카를 선택하게 됐죠. 일본은 아시아권 국가이다 보니 전반적인 분위기는 한국이랑 많이 닮았어요. 하지만 사소한 부분에서 다른데, 예를 들면 일본에서는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절대 이야기도 안 하고 휴대전화도 안 쓰더라고요. 정말 놀랐어요.
  교환학생 생활을 통해 가장 많이 얻은 것은 역시 언어에요. 전에는 딱히 일본어 회화를 배울 기회가 없었고, 일본어 자격증이 있긴 했지만 군 복무 중에 딴 거라서 일본어 회화를 해본 적이 없었어요. 하지만 일본에 가서 생활하며 회화가 많이 늘었죠. 또 일본인 친구만 사귄 것이 아니라 미국, 독일 등 다양한 국적의 친구를 사귀었어요. 덕분에 일본어 뿐만이 아니라 영어 실력도 많이 늘었어요. 저는 일부러 언어 실력 향상을 위해 한국인 친구들과 다니지 않았어요. 길을 묻더라도 주변 한국인에게 묻기보다는 길 가는 일본인이나 역무원을 붙잡고 물어봤죠. 또 같은 외국인 처지인 여러 나라의 유학생들과 이야기한 것도 많은 도움이 됐어요. 처음에는 낯선 곳으로 간다는 두려움이 컸지만 막상 가보니까 모두 불필요한 걱정이었다는 걸 알았죠. 외국에 나가면 귀중한 경험을 훨씬 많이 할 수 있어요. 저 같은 경우는 그 경험을 통해 세계를 보는 눈이 달라진 것 같아요. 모두 한 번씩 도전해보기를 바라요.
/김만제(사회복지ㆍ4년)

중국 “가기 전 목표를 세우세요”
저는 중국 북경에 있는 중앙민족대학과 장춘에 있는 길림대학에서 각각 한 학기 씩 1년간 교환학생 생활을 보냈어요. 대학 생활을 하는 중에 외국에 나가서 공부한다는 것은 사비를 들이지 않는 이상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특히 학교에 마련돼 있는 국제화 프로그램을 통해 교환학생으로 다녀온다는 점이 흔치 않은 기회라서 더욱 좋은 시간이었어요. 타국에서 생활하면 무엇보다 우리나라와는 다른 문화를 많이 접하게 되잖아요. 그러면서 세상을 보는 시야가 많이 넓어졌어요. 학생들에게 아주 좋은 기회였죠.
  제가 중국에서 생활하면서 적응하기 힘들었던 것 중 하나가 음식이에요. 중국 음식의 향신료는 한국 음식과 많이 달라요. 음식이 너무 기름지기도 해서 처음에는 적응이 힘들었죠. 그래도 생활하다 보니 한 달 내로 금방 적응을 했어요. 언어 같은 경우 제가 교환학생을 떠나기 전에는 중국어의 기본적인 회화 정도만 할 줄 알았어요. 처음에는 중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하기 어려우니까 영어도 함께 쓰면서 배웠죠. 그리고 한국에서 중국어를 공부하는 것과는 다른 점이 중국에서는 일상적으로 계속 중국어를 접할 수 있는 거잖아요. 그렇게 직접 현지에서 생활하면서 회화를 배우니까 실력이 전보다 금방 늘더라고요. 앞으로 교환학생으로 가려는 우리 대학 학생들에게는 무엇보다 성취하고자 하는 목표를 뚜렷하게 세우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아무런 계획 없이 떠나기보다는 구체적인 목표와 체계적인 학업계획을 세운 후에 다녀오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이루리(언론ㆍ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