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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성 흥행성 갖춘 명작들, 스크린서 부활
김다솜 기자  |  kds@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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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4.10  23: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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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재개봉을 하는 영화들이 줄지어 나오고 있다. 작품성과 흥행성을 두루 갖춘 명작들을 DVD가 아닌 스크린으로 볼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났다는 것이다. 이는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들에게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디지털 리마스터링이란 아날로그 필름으로 상영했던 영화를 디지털 포맷으로 바꾸는 작업을 말한다. 이 기술로 필름을 사용해 만든 저화질의 고전 영화들을 고화질의 디지털 파일로 바꿀 수 있기 때문에 이전보다 뚜렷한 색감과 화질, 음향을 느낄 수 있다. 또 고전 영화의 경우엔 더 까다로운 복원작업까지 더해진다. 이경희(정치행정ㆍ1년) 씨는 디지털 리마스터링에 대해 “높은 화질로 볼 수 있어서 이전보다 더 많은 감정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며 기대를 드러냈다.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의 재개봉은 기술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도 끌어모을 수 있는 요소가 된다. 특히 20~30년의 세월이 흐른 영화들을 통해 장년층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청년세대와의 문화적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재개봉 영화가 하루에 한 두 번 꼴로 상영 횟수가 적고, 지방 영화관에서는 거의 볼 수 없다는 약점도 가지고 있다.

이전부터 디지털 리마스터링 작업을 거친 영화들은 꾸준히 개봉됐다. 국내영화 최초로 2004년 칸 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받은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2003)도 개봉 10년이 지난 2013년 디지털 리마스터링 됐다. 필름으로 제작했기 때문에 스크래치가 있는 상태로 해외 영화제에서 상영될 수밖에 없었던 ‘올드보이’는 디지털 리마스터링 과정을 거쳐 더 깨끗하고 세련된 화면으로 거듭났다. 이외에도 허진호 감독의 로맨스 영화인 ‘8월의 크리스마스’(1998)가 2013년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재개봉 돼 많은 관객의 호응을 얻었다.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대부’(1972)와 ‘대부2’(1974)도 30여 년을 훌쩍 넘긴 2010년 5월과 6월 각각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재개봉 됐다. ‘대부’ 시리즈의 디지털 리마스터링 작업은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과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함께 작업해 더 큰 관심을 모았으며 재개봉 당시 ‘대부’는 7일 만에 11,696명의 관객을 돌파해 기대 이상의 수익을 거뒀다. ‘대부3’(1990)는 배급사에서 판권을 구하지 못해 팬들의 아쉬움을 샀다.

아이에서부터 어른까지 다양한 계층들의 사랑을 받는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감독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들도 디지털 리마스터링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2004년 최초 개봉할 당시 누적 관객 200만 명을 돌파한 그의 작품 ‘하울의 움직이는 성’(2004)은 지난해 12월 10주년을 맞이해 디지털 리마스터링버전으로 다시 관객들을 찾았다.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을 본 권용준(러시아ㆍ1년) 씨는 “어릴 적 작은 극장에서 볼 때도 재밌었지만, 큰 스크린으로 보니 화질도 더 좋아진 것 같아 매우 새로웠다”고 전했다. 이어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2002)도 올해 2월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관객들을 찾았다. 13년 만에 재개봉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박스오피스 6위까지 오르며 선전했다. 영화를 본 김가영(경영ㆍ1년) 씨는 “다시 보니 감회가 새롭다”며 “지금의 사람들과 다시 공유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희극인 찰리 채플린도 다시 돌아왔다. 그의 대표 캐릭터인 ‘리틀 트럼프’의 탄생 101주년을 맞아 그가 만든 10편의 장편 영화와 7편의 단편 영화가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공개된다. 지난달 19일엔 개봉된지 80여 년 전 작품 ‘모던 타임즈’(1936)를 시작으로 일주일 뒤인 26일 ‘시티라이트’(1931)도 개봉됐다. 또 그의 탄생일과 같은 날인 이달 16일 ‘위대한 독재자’(1940)가 연이어 개봉한다. 기자는 지난 1일 대한극장에서 상영된 ‘모던 타임즈’를 보고 왔다. HD화질의 영화와 비교하면 화질이 떨어진다고 생각했지만, 보기에 큰 불편함이 없었고. 음질 면에서는 갈라지는 소리가 많이 나 조금 아쉬웠다. 같은 영화를 본 이진원(23) 씨는 “영화관에서 고전의 흑백영화를 보면 어떨까 하는 궁금증에 왔다”며 “옛날로 돌아간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부모님 세대나 할머니, 할아버지와 오면 많은 얘기를 나눌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오는 9일에 개봉되는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1984)는 디지털 리마스터링과 더불어 감독 확장판을 겸했다. 본래 극장 상영 당시 원작에 턱없이 모자란 140분이라는 상영시간으로 영화의 전달력이 떨어져 흥행에 실패했지만, 이후 220분가량의 확장판이 비디오로 출시되며 영화가 재조명 됐다. 이달 극장에서 만날 영화는 더 길어진 251분의 긴 상영시간이지만 대중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긴장감 넘치는 피아노 배틀로 유명한 주걸륜 감독의 ‘말할 수 없는 비밀’(2008)은 개봉이 한 달이나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7년 만에 극장에 다시 돌아온 이 영화는 개봉 당시에도 높은 평점을 기록하는 등 관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다음달 7일 개봉되는 이 영화는 디지털 리마스터링으로 화질과 음향부분이 풍부해져 더 큰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적한 봄날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당대를 풍미했던 영화들을 보며, 그 시절로 돌아가 작품이 주는 메시지와 감동을 되새겨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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