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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꽃나들이 무르익는 봄, '강원도립화목원'에서 즐기다시험은 잠시 잊고, 화목원으로 꽃구경 가실래요?
원은지 기자  |  oxo7@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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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4.27  21:4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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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학 교정이 설레기 시작했다. 가벼워진 옷차림으로 교정을 누비는 학우들 위로 내리쬐는 따사로운 햇빛.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바람에 고개를 들어보니 벚꽃이 흩날리고 노랗게 만개한 개나리가 반긴다. 온전한 봄이다. 봄에 피는 꽃은 우리에게 여유를 가져다준다. 교정에 피어있는 꽃들 주위에 삼삼오오 모인 학우들은 사진 촬영에 한창이다. 따뜻하고 고운 분홍색의 벚꽃들에 지금이 시험 기간이란 사실을 잊을 만큼 포근하다.

 대부분의 학우는 시험을 한 주 앞두고 도서관에 자리를 잡았을 것이다. 하지만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는 봄날이 되면, 자주 피곤해지고 졸리기 마련이다. 봄과 함께 춘곤증이 찾아온 것이다. 춘곤증은 계절의 변화에 우리 몸이 적응을 못해서 생기는 일시적인 증상으로서, 봄철에 많은 사람들이 느끼는 피로 증상이다. 이렇듯 춘곤증은 공부의 능률을 올리는데 아주 큰 장애물이다. 여유를 갖고 춘곤증을 떨쳐내보자! 춘곤증에서 해방되고 싶은 당신, 봄 속으로 떠나라! 학교와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강원도립화목원’(화목원)을 소개한다.
 
약 2년에 걸쳐 조성된 화목원은 1999년 5월 20일 개원해, 공립수목원 중 가장 먼저 2012년 7월 산림유전자원관리기관에 등록됐다. 분수광장, 오감체험정원, 철쭉원, 약용 및 멸종위기 식물자원 보존원, 지피식물원, 토피어리원, 암석원, 수생식물원, 어린이 정원 등 9개의 주제원을 운영 중이다. 1,653종 10만여 본과 환경부에서 지정한 멸종위기 식물 20종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식물 유전자원 수집ㆍ증식ㆍ보존을 위한 연구 등 현지 외 보전기능 강화, 대국민 자연체험학습장 및 휴식 공간 제공으로 소중한 자연 가치의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하절기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동절기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화목원의 휴관일은 1월 1일, 설날 및 추석 당일, 매월 첫째 주 월요일이니 유의해야 한다.
 
우리 대학에서 12번 버스를 타고 화목원 정류장에 하차하기까지는 약 30분이 소요된다. 화목원 입구에는 귀여운 곰돌이가 그려진 울타리가 맞이하고 있다. 이 울타리를 지나 걷다보면 매표소가 나온다. 입장료는 어른 1천 원, 청소년 7백 원, 어린이 5백 원으로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대학생에게도 부담 없는 착한 가격이다. 매표소에서 표를 끊고 본격적으로 화목원 나들이에 나섰다.
 
탁 트인 화목원의 풍경이 마음을 시원하게 해준다.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30여 가지의 모양을 연출하는 바닥 분수가 있는 분수광장이다. 여름철에는 무더위를 식혀줄 시원한 놀이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분수광장 옆에는 반비 식물원이 자리하고 있다. 반비 식물원은 1,872㎡의 유리온실로 난대ㆍ관엽ㆍ다육 식물원으로 구분돼 있다. 식물의 생장, 형태적 특성, 향기 등을 쉽게 접할 수 있어 인기가 있는 곳이다. 반비 식물원에 들어서자마자 풍기는 은은한 풀냄새에 스트레스가 날아간다. 관엽 식물원의 한쪽엔 나비 온실이 마련돼 있다. 나비 온실에는 호랑나비, 배추흰나비, 제비나비가 살고 있다.
 
분수광장 위쪽에 위치한 반비 쉼터에서는 도시락을 먹으며 여유롭게 피크닉을 즐길 수도 있다. 친구는 물론 연인과의 데이트 코스로 제격이다. 혼자 온다고 해도 어색함을 느낄 수 없는 곳이다. 아이와 함께 화목원을 찾은 엄마들도 제법 보인다. 길이 나있는 대로 발걸음을 옮기다보면 활짝 핀 진분홍색의 진달래꽃을 볼 수 있다. 진달래꽃 앞에서 서로를 촬영해주고 있는 중년 부부를 만날 수 있었다. “부인과 근처 식당에서 밥을 먹고 산책 겸 화목원에 놀러왔다”는 유영섭(춘천시 동내면) 씨는 “일 년 중 봄, 가을에 한 번씩 꽃을 보러 온다”며 “싼 가격에 꽃도 보고 산책도 할 수 있어 화목원 주변에 올 때마다 한 번씩 꼭 들리게 된다”고 말했다.
 
화목원의 안쪽을 따라 걷는 길에 노란 복수초가 옹기종기 피어있다. 4월에 핀다는 미나리아재비과의 복수초는 봄꽃의 대명사인 개나리를 닮았다. 연이은 알록달록한 꽃의 등장에 눈이 즐거워진다. 화목원의 코스를 따라가 보면 맨발로 걷는 길이 나온다. 답답한 신발을 벗고 울룩불룩한 돌멩이 길을 지나고 나면 온몸의 피로가 싹 풀린다.
 
잔디원은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넓은 들판으로 테이블과 의자들이 놓여있는 공간이 있어 피크닉을 즐기기에 더할 나위없다. 토피어리원에 다다르자 다람쥐 가족과 타조 가족, 강원도의 상징 동물인 반달가슴곰과 공룡이 있다. 다정한 동물 가족들과 쥐라기 시대의 공룡 앞은 친구와 연인, 가족들의 포토존으로 인기가 높다. 공룡의 뒤로는 버섯 모양의 조형물과 벤치가 있어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더한다. 구석구석 쉬어갈 수 있는 곳과 포토존의 등장은 산책로를 심심하지 않게 해준다.
 
반비광장을 지나 벚꽃 길과 푸른 나무들을 따라가면 화목원의 끝이 보인다. 산림박물관과 함께 어린이 정원이 나타난다. 산림박물관은 5개 전시실, 영상실, 4D입체영상관 및 식물 유전자원 연구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어린이 정원은 어린이들이 실제 체험 할 수 있는 식물의 향기 체험, 수동 물 펌프 체험, 멀리뛰기 체험 등을 할 수 있는 곳이다. 특히, 작고 아담한 정자인 반비정과 놀이기구는 어린이들의 흥미를 더욱 유발한다. 아이들과 같이 온 주부 정윤주(춘천시 사농동) 씨는 “아이들과 밖에 나오는 게 집에 있는 것 보다 낫다”며 “날씨가 좀 더 따뜻해지면 아이들과 한 번 더 올 생각이다”라고 화목원에 온 소감을 밝혔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하는데 ‘시험공부도 꽃구경’부터 하고 시작하는 게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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