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 학생생활관(생활관)이 운영하는 상ㆍ벌점 제도와 관련해 학생들의 불만과 의문이 끊이질 않고 있다. 많은 벌점을 받아 다음 학기 입사 제한에 처해지거나 퇴사 조치를 당한 학생은 물론, 가뭄에 콩 나듯 부여하는 상점을 받는 학생들 역시 생활관 측의 상ㆍ벌점 제도 운영 방식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입장이다.

가장 큰 문제는 상점과 벌점의 불균형이다. 생활관 사생준수내규 제 10조에 따르면 공동체 생활에서 기본 생활 정신을 함양하고 면학분위기 제고를 위해 노력한 학생들에게 부여하는 상점으로 최대 점수는 화재 및 긴급환자 발생 시 솔선ㆍ수범하여 신속하게 대처한 학생에게 주어지는 5점이다. 하지만 이조차도 3~5점으로 표기해 상황에 따라 더 적은 상점을 부여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두고 있다. 반면, 생활관 측에서 정한 최대 벌점은 20점이다. 게다가 한번에 20점의 벌점이 주어지는 기준 항목도 무려 11가지나 된다. 생활관은 벌점이 15점 이상일 경우 퇴사 처분이 내려지는데, 이에 해당되는 벌점 15점의 기준 항목 역시 9가지나 된다. 따라서 현재 학생들에게 내려질 수 있는 퇴사 처분 경우는 무려 20가지다. 이와 같이 상점과 벌점의 점수 차가 너무 큰 상황 때문에 한 번의 실수로 힘들게 쌓아놓은 상점을 모두 잃을 수도 있다는 문제도 발생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 대부분의 학생들은 “너무 가혹하다”는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에 생활관 측은 “벌점에 해당하는 행동의 정도에 따라 알맞은 벌점을 부과하는 것”이라며 “상점 역시 지금이 적당한 정도”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상ㆍ벌점 수치만이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먼저 알아야 한다. 생활관 상ㆍ벌점 제도와 포상제도를 살펴보면 또 하나의 의문점을 발견 할 수 있다. 상ㆍ벌점 제도 중 퇴사 조치에 해당하는 20점의 벌점을 부과하는 이유로 제정된 ‘생활관을 문란하게 하거나 지도계몽에 불복한 학생’ 항목이 존재한다는 것과, 포상제도 중 다음 학기 우선 입사권 및 동ㆍ호수 지정권을 혜택 받을 수 있는 모범 사생상의 선발 방법이 온전히 사감의 추천으로만 이뤄진다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점은 학생들에게 상ㆍ벌점을 부여하는 권한자는 생활관 관장, 직원, 사감으로 한정된다는 것이다. 이 사실을 봤을 때 학생과 권한자 사이의 개인적인 악감정 혹은 친밀도를 악용할 수 있는 충분한 위험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생활관 측은 “잘못된 점이 없다”라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 하지만 그보다 학생들이 제시하는 불만의 근원이 되는 시작점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개선을 위한 학생과의 소통이 이뤄져야 한다. 형식적인 설문지만을 통해서만 일부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려 하지 말고, 간담회나 토론회 등을 개최해 대화해보려는 시도가 필요하다. 또한 보다 명확하고 정직한 제도 구축을 위해 보완의 시간을 가져야 진정한 모범 정주대학의 자격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